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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천보산 능선을 걸어 회암사터로 하산하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4. 5. 2. 18:21
2014.5/1(목) 의정부, 양주, 포천 경계를 지나는 천보산맥을 등정하였습니다.
포천가는 43번 국도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천보산맥은 한북정맥의 한 구간으로 대체로 산이 낮고 평탄하여 걷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주요 코스는 녹양역~천보산(336.8m)~탑고개~백석이고개~어하고개~석운령~천보정(343.5m)~회암고개~천보산(423m)~회암사터까지로
능선길(붉은 색선)을 따라 약 19km를 걷는데 장장 8시간 30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요즘 커니션이 좋지 않은데다 한바퀴 구르는 사고까지 발생하여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칠봉산을 거쳐 동두천까지 걷는
계획을 세워봐야 겠네요.
나홀로 한가로히 걸은 천보산맥 종주길,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여정이었습니다.
* 오늘 등정한 천보산맥 코스를 붉은 선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 오늘은 한북정맥의 한 구간인 천보산 능선(천보산맥)을 걷기로 한 날!
의정부시에 소재한 국철 녹양역에서 10:00 출발하여 중랑천을 건너 천보산 자락을 찾아 갑니다.
* 자금교 앞 로타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할수 있지요.
* 산행을 시작하려면 나타나는 중요한 이정목.
녹양역에서 1.3km 걸어 이곳까지 왔으니 앞으로 능선길을 따라 천보산(갈립산) 정상까지는 2.4km.
소풍길이라 함은 천보산 중간을 지나는 의정부 시민들의 산책길.
* 천보산 오름길은 서울 아차산처럼 적당한 바윗길이기에 정겹습니다.
* 천보산에 오르다 보면 의정부 시내를 비롯하여 수락산, 도봉산이 잘 보이지요.
* 천보산 8부 능선에서 만나게 되는 소림사. 조금전 이정목에서 소림사까지는 1.8km.
* 난생 처음으로 올라보는 천보산(336.8m). 정상이 바로 조~기!
옛날 이름은 갈립산이라고 하는데 지도에는 천보산으로 표기되어 회암사터 뒷산인 천보산과 혼동을 일으키네요.
정상에는 고구려시대의 작은 성곽인 천보산 제2보루가 있던 곳. 옛 성터를 보호하기 위해 나무보행로를 설치하였으며 오른쪽에는 2개의 철탑이 서있는데요.
의정부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거대한 철탑 2개는 바로 SK기지국 철탑.
* 정상의 조망대에 서면 양주 일대가 모두 바라 보입니다. 사진 중앙부터 오른쪽은 양주 고읍택지지구.
*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면 왼쪽부터 양주역, 불곡산, 고읍택지지구가 잘 바라 보이지요.
* 더욱 자세한 공부를 하려면 안내판을 참고. ㅎㅎ
* 11:20, 처음으로 천보산에 오르니 길로 감격스럽습니다!
건너편 광사동에 조부모님, 부모님 묘소가 있어 어릴때부터 바라보던 천보산인데 드디어 오늘 등정하며 오래된 한을 풀게 되었습니다.
산행정보를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 국사봉님께 감사. ㅎㅎ
* 오늘 계획한 코스는 활처럼 둥그렇게 휜 천보산맥 능선길을 끝없이 걸어가야 하는데요.
한북정맥의 한 구간인 녹양역~소림사~천보산~탑고개~어하고개~회암고개~천보산~회암사까지 천보산맥을 걸어야 하니 이제 1/10 정도 온것 같습니다.
* 천보산에서 동쪽으로 내리막길은 다소의 급한 경사길.
* 11:44, 천보산에서 능선길을 내려가면 제법 큰 고개가 나타나는데요. 이 고개가 유명한 탑고개.
양주시 고읍동과 의정부시 금오동을 연결하던 옛 고개인데 이 고개를 넘으면 의정부에 바로 갈수 있어 선인들이 많이들 넘어 다니던 유서깊은 곳입니다.
이곳부터 어하고개는 8.0km.
* 탑고개를 넘어 북쪽에 바라보이는 로얄컨트리클럽.
* 부용터널 위를 지나며 북쪽으로 불곡산을 바라 봅니다.
* 탑고개에서 어하고개까지 8km 구간은 평탄한 능선길.
* 뒷편으로 지나온 천보산(통신탑 2개 있는 산)과 능선을 바라봅니다.
* 울창한 숲길을 지나면,
* 다시 남북을 이어주던 고개가 나타납니다. 양주시 만송동과 의정부시 자일동을 이어주던 백석이고개.
이곳은 탑고개로 부터 3.1km, 어하고개까지는 4.9km 거리.
* 능선길이 대부분 평탄하나 이런 가파른 암벽길도 보입니다.
* 약간의 암벽길을 오르면 나타나는 천보산3보루. 삼국시대 이래 양주분지와 포천가도를 지키기 위해 주요 봉우리나 길목마다 이렇게 보루를 쌓았지요.
* 13:35, 한북정맥과 왕방지맥의 분기점인 해발 285.7m의 천보산3보루.
현재 보루가 있던 것은 대분은 군시설물이나 헬기장이 들어서며 크게 훼손된 상태.
*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길에서도 나무뿌리에 걸려 한바퀴 구르는 사고 발생!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정신이 혼미해지고 힘이 쭈욱 빠지는 체력 급감사태 초래. ㅎㅎ
* 378.1m 봉우리에서 두분의 돌부처님같이 생긴 바위를 친견한후 정신없이 능선길을 걸어 가니,
* 15:08. 드디어 어하고개에 도착!
어하고개는 양주시 고읍동, 덕정동과 포천시 소흘읍을 이어주는 고개인데 현재의 옛 고개 아래에 터널이 뚫리면서 지금은 교통량이 많이 줄어들었지요.
* 젖먹던 힘을 내어 이제부터 회암고개를 향해 바윗길을 올라갑니다.
* 전방에 가까우다 보니 전투헬기들이 많이 다닙니다. 이 사람들아, 자네들을 믿네! ㅎㅎ
* 어하고개부터 능선길을 따라 회암고개까지는 5.3km.
산 밑에 있는 사단사령부 사격장에서 총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래, 느그들이 최후의 보루다. 열심히 훈련해라!
* 날씨는 덥지 길은 멀지 물은 떨어졌지, 갈증으로 고생할때 구세주를 만났습니다.
석운령(고개) 부근에 위치한 천보산약수터를 찾아 시원한 물을 한 바가지나 마신후 정신을 차릴수 있었습니다.
갈증의 고통이 실로 대단하더군요. ㅎㅎ
* 16:15, 간신히 기운을 차려 능선길을 올라가니 나타난 천보정 루각.
지도를 보니 이곳이 343.5m 고지인데 경사가 약해 정상같지 않은 장상이더군요.
갑자기 많아진 사람들을 헤아려 보니 부근 군부대에서 훈련차 올라온 사병들과 포천시 시민들 이었습니다. 특히 소흘읍 주민들이 많이 찾으시더군요.
* 천보정 앞에서 기념촬영 - 정신이 혼미해서 옷차림이 엉망진창!
* 회암고개에 가까울 무렵, 공원묘지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포천시 산하.
* 앞에 회암고개 북쪽으로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천보산이 바라 보이네요.
* 16:43, 드디어 회암고개에 도착!
* 고개 위에 있는 식당에서 맥주로 갈증을 달랜후 다시 천보산을 향해 출발.
* 천보산에 거의 다 오를 무렵,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 봅니다.
오른쪽 맨 끝산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온 것인데 약 20km 가까운 거리를 7시간 정도 걸려 걸은거지요.
* 17:27, 아, 오랫만에 다시 찾은 천보산(423m).
약 20여년 전부터 회암사터를 답사한답시고 몇차례 올랐던 천보산 - 15년전 쯤 산불이 난적이 있었는데 식생이 많이 회복되어 다행스럽습니다.
그러나 이곳이 실질적인 천보산으로 알고 있었는데 의정부에도 천보산이 있으니 정말 아리송!
* 천보산에서 서쪽으로 산을 내려가면 회암사와 회암사터가 나타납니다.
* 천보산 기암절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를 감상하며,
* 산 아래로 고찰 회암사(檜岩寺)와 그 앞쪽으로 회암사터, 회암사터박물관을 바라봅니다.
* 고찰 회암사 경내에는 고려말, 조선초의 3대 선사인 나옹선사, 지공선사, 무학대사의 부도와 석등이 있어 유명합니다.
* 정교한 예술품을 보는듯한 무학대사(無學大師, 1327~1405) 부도(보물 제388호)와 쌍사자석등(보물 제 389호).
* 18:14, 고찰 회암사에서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면 옛 회암사 절터가 나타납니다.
절터라기 보다는 하나의 왕궁이었던 방대한 규모의 회암사터. 약 15년간의 발굴조사로 그 전모가 드러나게 되었는데요.
발굴전만 해도 대부분의 터가 흙에 덮힌 상태에서 소나무가 우거져 알아 보기가 어려웠었지요.
* 광활한 면적에 엄청난 규모를 하고 있는 회암사터.
무학대사가 주석할때 태조 이성계가 함께 있었다는 회암사 - 태조 이성계가 있었기에 왕궁의 모습으로 웅장하게 건축되었던것 같습니다.
* 18:30, 회암사터 입구, 도로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덕정역까지 가면 서울로 가는 국철을 탈수 있지요.
저질체력으로 고생하며 또 한바퀴나 구르는 사고를 당하며 근래 가장 보람있는 산행을 할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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