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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22(월), 4일차 --- 5박6일 싸이클 국토종주기(상주 중동교~낙단보~구미보~칠곡보~강정고령보~달성보 117km)강바람의 싸이클링 2014. 9. 30. 08:56
2014.9/22(월), 싸이클 국토종주 4일째 이야기입니다.
이른 아침 상주 중동교를 출발하여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를 거쳐 달성보까지 남쪽으로 남쪽으로 끝없이 낙동강자전거길을 달린 하루였습니다.
물 설고 길 설은 낯선 땅을 달리는 호기심과 기쁨이 배가되어 대구 달성보까지 117km를 주행하였는데요.
길은 대체적으로 평탄하고 잘 가꾸어져 있어 라이딩하기엔 최고의 조건.
아름다운 산야와 강변둔치의 은빛 억새물결, 푸른 가을 하늘, 어머님 가슴처럼 포근한 낙동강 강줄기를 벗삼아 달리는 싸이클 국토종주는 훗날 가장 멋진 추억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총 633km중 오늘까지 466km를 달렸으니 73% 목표 달성!
* 오늘은 아침 안개가 유난히 심하네요.
07:50, 조금 늦은 시간에 의성과 낙동을 이어주는 중동교(中東橋)를 건너며 4일차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 아직 낙동강 하구둑까지는 287km나 남았다지만 싸이클로 달리는 낙동강 강변은 저에게 무척이나 생소한 길.
역사지리 공부도 많이 되는것 같아 가슴 뿌듯한데요.
오늘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구시를 지나 달성보까지 가는게 목표입니다. 그래야 일정을 무난히 마칠수 있거든요.ㅎㅎ
* 08:30, 제방길을 달리고 작은 언덕을 넘으니 나타나는 낙단보.
상주시 낙동면(북쪽)과 의성군 단밀면(남쪽)을 이어주는 보인데요. 그래서 낙단보라는 명칭이 붙었나 봅니다.ㅎㅎ
* 오늘도 힘찬 하루를 약속합니다.
부산에서 거꾸로 서울로 올라가는 젊은이에게 사진을 부탁. "성공하게, 젊은이!"
* 어느덧 구미시 관할지역에 접어들어 제방길을 달립니다.
* 낙동강에 바짝 붙어 있는 월골마을도 지나니,
* 10:00, 구미보에 도착!
오전 10시임에도 날씨가 무척이나 덥네요. 더위에 지쳐 구미보 위를 쓸데없이 왕복하는 불상사 초래. 흑!
* 철새가 날아드는 천혜의 수변을 따라 구미시를 향해 달립니다.
* 멀리 금오산 아래로 구미시가 그림처럼 다가 옵니다.
* 급한 산자락 아래에는 전용 자전거교량이 잘 설치되어 있어 라이딩에 최적의 환경.
* 구미 산호대교를 건너 좌측으로 들어서면 구미공단 제방길.
* 공단 제방길을 지나 둔치길(사진의 왼쪽길)을 달리다가,
* 다시 남구미대교를 건너 칠곡땅으로 들어 갑니다.
* 이제부터는 오른편으로 낙동강을 보며 시원한 강변을 달리게 되는데요.
가슴이 뻥뚫린 느낌이네요. "이제야 자유를 얻었노라! ㅎㅎ"
* 그런데 이게 뭡니까?
군인들이 강에 부교를 설치해 놓은채 많은 트럭과 탱크 수십대, 야포 수십문 등 많은 장비에 수백명의 군인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오는 9/25(목), 개최되는 "낙동강 전승 기념행사"시 전투상황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하네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 상황, 우리 군인들 고생이 많아 애처롭기도 하고 마음 든든하기도 합니다. 강군, 화이팅!
* 뜨거운 날씨속에 12:54, 칠곡보에 도착!
* 칠곡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구.경부선 왜관철교(호국의 다리).
6.25 사변때 최대의 격전지로서 피아간 많은 희생을 치루었던 낙동강 왜관철교는 1905년 개통된 경부선 단선 철교.
현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채 인도교로 사용중인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요.
* 북괴군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미군은 상판 경간 1개를 폭파하고, 이 일대에 B29 폭격기 98대를 출격시켜 960t의 폭탄을 퍼부으며 승리의 발판을 삼았다고 하지요.
북괴의 남침으로 야기된 동족상잔의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않기를 바라며,
구. 왜관철교를 뒤로 한채 다시 남쪽으로 페달을 힘차게 밟아 갑니다.
* 다시 길을 달리니 멀리 성주대교가 보입니다.
성주와 대구를 잇는 다리이니 대구가 멀지 않은것 같습니다.
* 옹색한 강변길을 지나자니 과거 채석하던 돌산이 멋진 흔적을 남겨두고 있네요.
언젠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하기를 기대하며 --- . ㅎㅎ
* 왜관을 지난 낙동강은 억새가 가득한 다사읍 봉촌리 앞에서 대구시 쪽으로 90도 선회합니다.
* 강물이 급격히 휘돌아 가니 멀리 팔공산 아래로 대구광역시가 아주 멋드러지게 다가 오네요. 황홀합니다!
* 절벽 아래 자전거길을 지나면 강정고령보.
* 15:50, 낙동강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강정고령보에 도착!
* 강정고령보를 건너 바라 본 모습인데요. 규모도 크다지만 조형미가 더욱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 강정고령보 바로 밑에서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지요.
그 합수머리에 우아하게 앉아 있는 조형물은 4대강문화관인 "디아크(The ARC)".
영어를 워낙 좋아하는 민족이다 보니 알수없는 명칭을 붙였네요. 깊은 뜻은 알수없지만 우아한 모습은 최고 수준!
* 지금부터는 경북 고령땅.
소년, 소녀가 나란히 앉아 쉬고 있는 강변길을 다시 달려 갑니다.
* 아름다운 코스모스 둔치를 달리다 보니,
* 자전거를 함께 타고 가는 단란한 가족을 발견.
미국에서 일시 귀국하였다고 하는데 서대구에서 부산까지 간다고.
그런데 자전거 뒤에 애들 2명을 태운채 달리는 아빠가 무척 애처러워 보이네요. "젊은이, 힘들어서 어쩌나?!"
* 제방길을 달리며 강변의 너른 들판을 바라 봅니다.
우리 선조들은 물차는 강 언저리에 쉬임없이 제방을 쌓고 흙을 다져 옥토를 만들었습니다. 어딜봐도 황금벌판 논이 가득.
그 분들의 땀과 혼 덕분에 이제 우리가 편하게 잘 사는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17:40,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달성보에 도착!
* 저녁 노을이 물들어 가는 달성보 부근의 은빛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늘 07:40에 상주 중동교를 출발하여 낙단보~구미보~구미시~칠곡보~강정고령보~달성보까지 117 km를 달려 왔네요. ㅎㅎ
* 오늘 찾은 숙소는 달성보에서 900m 거리에 있는 아담한 민박집.
그런데 아담한 주택의 첫 인상도 좋았지만 내주신 저녁 밥상에는 그야말로 눈이 번쩍!
조개국물에 호박잎, 쌈 등 신선하고 맜있는 반찬이 가득. ㅎㅎ
소개하자면 "민박 하얀집"(010-3512-1352),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약산덧재길 111. 숙박과 2식 포함 30,000원.
정갈한 음식과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최상의 민박집으로 아침에 길을 나설때 아주머니께서 힘든 여정이 남았다며 주먹밥도 싸주십니다.
강추, 강추~!
* 주인 아주머니는 자상하고 인정이 많으셨습니다.
3년전 자전거길 개통 초창기때 잠자리가 없어 달성보 옥외에서 추위에 떠는 학생들을 몇번 데려다 재워주면서 민박집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곳에서도 소중한 인연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반갑게도 아까 자전거길에서 만났던 애들 2명 있는 가족들을 다시 만났고,
서로 친구로서 싸이클 국토종주를 하는 68살 할머니와 70살 할머니를 만났는데 그녀들은 양평에서 시작하여 부산까지 간다고 하는데 할머니인지 젊은 아주머니인지 분간이 않갈 정도로 정정하시더군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늘 정겹고 따스해 보여 좋습니다.
싸이클 여행에 나선 단란한 가족과 열정적인 할머니들에게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 오늘 주파한 상주 중동교~대구 달성보까지 117km 구간 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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