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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23(화), 5일차 --- 5박6일 싸이클 국토종주기(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읍~창녕함안보~수산대교~삼랑진 132km)강바람의 싸이클링 2014. 10. 2. 23:21
2014.9/23(화), 싸이클 국토종주 5일째 이야기.
오늘은 가장 험난한 코스를 남겨두고 있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입니다.
재(고개)가 많아 코스가 않좋기로 유명한데 강우가 쏟아진다고 하여 고민이 많았고 어쩔수없이 우회길을 달리면서 후회도 많이 한 날이었지요.
비가 내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가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정신없이 달린 결과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수산대교를 거쳐 삼랑진까지 132km를 주행.
가장 낯설고 가장 호기심 많은 코스였지만 가장 서두르고 여유없이 내달린 하루라 아쉬움도 큽니다.
내일 마지막으로 삼랑진에서 부산 낙동강하굿둑까지 약 50km를 남겨두고 있네요.
마지막까지 화이팅!
*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에 많은 비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
하얀집 민박에서 이른 아침을 먹은후 06:30, 달성보를 건너며 5일차 일정을 시작합니다.
* 달성보에서 현풍을거쳐 도동서원 방향으로 가다 보니 낙동강 위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 가네요.
오늘은 다람재, 구름재(박진고개), 영아지마을 고개 등 험난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일기마져 도와주지 않으니 어쩔수없이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할것 같습니다.
태풍이여, 살리도~~!!
* 출발한지 얼마않되어 만난 첫 고비는 전면에 보이는 "다람재".
다람재 코스는 직접 고개를 오르지 않고 현풍 읍내를 통하여 막바로 가는 거리가 짧고 편안한 우회도로가 있지만
고집스럽게 다람재 코스를 택한 이유는 바로 도동서원과 낙동강을 답사하기 위함이지요.
* 07:30. 급한 고갯길을 끌바한지 15분만에 다람재 정상에 도착!
* 다람재에서 바라본 도동서원과 낙동강 풍경.
다람재를 내려가면서 이른 아침에 자전거를 끌고 올라오는 중년의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사람보기 어려운 곳이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들은 태풍을 피해 부산에서 거꾸로 서울로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그들도 우회도로가 아닌 다람재 코스를 고집스럽게 밟고 있었습니다.
* 고갯길을 내려와 2년만에 다시 도동서원(道東書院)을 보게 되었습니다(2년전에는 승용차를 타고 왔었음).
원형이 잘 보존되어 고고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도동서원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김굉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세운 서원으로,
소수서원, 병산서원, 도산서원, 옥산서원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서원중 하나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도동서원 은행나무 앞에서 감격스럽게 기념촬영중!
* 도동서원을 지나면 물줄기가 크게 휘돌며 너른 둔치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이름하여 "구지하얀가람". 이 일대가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인데 옛날 흰 모래가 가득하여 예쁜 이름이 지어진것 같습니다.
* 억새 가득한 강변길을 달리고,
* 급한 벼랑길을 넘으면,
* 작은 언덕을 넘어 마을을 만납니다.
구지면 대암마을 - 옛날 강건너 대바구나루터를 연결하던 마을이었지요.
마을 앞 지방도로를 따라 우곡교 방향으로 달려 갑니다.
* 고령으로 넘어가는 우곡교 아래를 통과, 합천창녕보를 향해 힘차게 달립니다.
* 아름다운 강변습지 너머로 악명 높은 무심사 코스가 있는 야산이 보이네요.
다람재를 넘었더니 이번에는 무심사 임도코스라 --- . ㅎㅎ
* 09:20, 드디어 무심사 입구에 도착!
줄지어 선 표지판을 살펴보니 무심사 임도코스로 갈것인지 우회도로로 갈것인지 선택을 요구합니다.
* 표지판을 보니 5km 정도의 임도(林道) 코스가 만만치 않아 보이고, 또 오늘 갈길도 머니 결국 우회노선을 이용하기로 결정!
" 그래, 오늘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 임도로 가서 고생할 필요가 뭐 있노!" ㅎㅎ
* 우회자전거길이 나 있는 곳은 산너머의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의 논길 겸 지방도로.
*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려고 촌로에게 인사를 드리자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며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촌로에게 금년 작황을 물어보니 벼도 대풍이요, 마늘, 양파도 풍년이랍니다. ㅎㅎ
* 09:50,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합천창녕보!
* 합천창녕보는 지정학상 재차 오기 어려운 곳이니 기념촬영은 필수. ㅎㅎ
* 합천창녕보에서 바라본 낙동강.
* 합천창녕보를 건너면 황강 위에 있는 청덕교. 잠시후 황강은 낙동강과 합류합니다.
* 거창, 합천에서 흘러오는 황강(黃江).
* 황강을 따라 다시 낙동강으로 내려 갑니다.
* 이제 제방길을 따라 의령의 적포교를 찾아 갑니다.
* 급한 벼랑길 너머로 의령과 창녕을 이어주는 적포교가 보이네요.
* 10:50, 드디어 적포교 삼거리에 도착!
(적포삼거리 - 경남 합천군 청덕면 앙진리 소재)
싸이클로 국토종주하는 사람들은 꼭 들려야 하고 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다리이지요. ㅎㅎ
다리를 건너면 남지(창녕군 남지읍)까지 다소 편안한 우회코스가 있지만, 곧장 뻗은 제방길을 달리면 험난한 구름재, 영아지마을 고개가 기다리고 있지요.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어쩔수 없이 우회도로를 선택하여 적포교를 건넙니다.
* 적포교를 건너 우측으로 뻗은 제방길을 따라 남지 방향으로 달려 갑니다.
그런데 정식코스가 아닌 이곳에도 "낙동강종주자전거길" 팻말이 있네요. 잘못 설치했나??
* 아직 점심은 이르지만 시장기가 돌아 민박집 아주머니가 싸주신 주먹밥을 꺼내었습니다.
예쁘게 만드셨는데 가방에 넣고 달리다 보니 엉망이 되었네요. ㅎㅎ
정성어린 주먹밥을 먹자니 남편의 박봉에도 아랑곳 하지않은채 살림을 잘 꾸려가고 애들 2명을 박사과정까지 밟게 하는 아주머니가 참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머니, 뜻한바대로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빕니다. 멀리서나마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주먹밥으로 요기를 한후 창녕군 유어면(면소재지)을 지나 갑니다.
외진 지역이지만 우포늪이 근방에 있어 이름값은 톡톡히 하지요. ㅎㅎ
* 유어면의 고갯길을 넘으니 전면에 창녕 화왕산이 똑바로 보입니다. 어! 이게 아닌데 --- .??
그렇습니다. 유어면 소재지에서 우측길로 접어들어 바로 남지읍 방향으로 가야하는걸 길을 잘못 들어 똑바로 창녕읍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길도 멀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오늘 계획이 완전 수포지경!
* 남지읍을 보지 못한채 영산면을 거쳐 다시 낙동강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제때 만든 남지철교를 꼭 봐야 하는데 아쉽네요. 낙동강을 다시 만나니 불행중 다행이긴 하지만 기분도 않좋고 실망이 가득!
* 14:40, 우회길을 택한지 4시간만에 창녕함안보에 도착!
물론 중간에 간식도 하고 점심도 했지만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ㅎㅎ
*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드디어 올것이 왔습니다. ㅎㅎ. 급히 우비를 꺼내 입은채 창녕함안보 하류의 둔치길를 달립니다.
* 창녕 둔치길을 달리자니 전면에 강과 접하여 급한 벼랑길이 나타나네요.
한눈에 봐도 보통 험한 길이 아닌것 같습니다.
* 이 길은 창녕군 부곡면 청암리와 학포리를 잇는 천혜의 절벽길.
워낙 절벽이 험하여 사람 통행이 어려웠으나 개들이 짝을 찾아 다니면서 오솔길이 만들어졌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얘기.
1987년 군관민이 협력하여 폭 1m 정도의 좁은 길을 지금처럼 쓸만한 도로로 만들고 양쪽 동네이름을 따서 "청학로"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 청학로 절벽길에서 강 건너편 창원시 북면의 마을을 바라 봅니다.
* 15:45, 본포교를 건너 창원시로 넘어 갑니다.
* 잘 정리되어 세워진 자전거길 안내도.
* 앞으로 낙동강 하구둑까지는 불과 74km.
* 창원에서 둔치길, 제방길을 교대로 달리다가 수산대교를 건너 이제는 밀양시 지역으로 들어 갑니다.
* 수산대교를 건너면 삼랑진 방향으로 제방길을 달리게 되는데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지만 오늘은 어울리지 않는 말.
혼자지만 빨리 가고 멀리 가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중입니다. ㅎㅎ
내일 모든 일정을 마감하는 날인데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니 오늘 어떤 일이 있어도 삼랑진까지는 가야할 것 같습니다.
* 아름다운 밀양 하남 벌판.
* 아, 멀리 삼랑진 철교가 보이네요.
삼랑진에서 경부선과 경전선이 갈라 지는데 예상외로 철교가 무척 크고 길게 보입니다.
* 초조함속에 밀양강을 만났습니다.
아뿔사!! 밀양강을 바로 건너 삼랑진으로 들어갈줄 알았는데 그림처럼 10km 이상을 돌게 하였네요. 헐!
"이 사람들아, 왜 먼 길가는 사람들을 고생시키나!"
* 어두워질 무렵, 속절없이 밀양강 상류쪽으로 10km 이상을 돌아 가려니 1시간 가까운 시간이 더 걸리네요.
밀양강 끝에 구름다리나 세월교를 놓으면 삼랑진에 쉽게 건너갈수 있는데 건설비용이 문제네요. 아쉽습니다.
* 밀양강 제방길에서 기념촬영중!
오늘은 비가 내리고 갈길이 멀다보니 멋진 경관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채 허겁지겁 달린 하루였습니다.
아무래도 안동댐에서 출발하는 낙동강자전거길만 다시 시도하여 정식코스도 뛰어보고 오늘 못 본 경관도 다시 봐야겠어요. ㅎㅎ
* 18:57, 드디어 어두움속에 조금전에 보았던 철교 아래를 통해 삼랑진 입성에 성공!
* 드디어 길 설고 물 설은 삼랑진읍에 난생처음 간신히 도착!
날은 어둡고 몸은 춥고, 지친 몸으로 낙담하는 순간, 눈에 띈 국밥집.
"돼지고기수육 국밥" - 수육을 안주 삼아 막걸리에 국밥을 한그릇 후딱 하니 이제 살것만 같네요. ㅎㅎ
* 오늘 06:30에 달성보를 출발하여 합천창녕보, 창녕읍, 창녕함안보를 거쳐 삼랑진까지 모두 132km를 주행.
잠자리로 정한 곳은 여러 사람들이 추천하는 "낙동장 여관"(055-351-0904),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로 148, 숙박비 25,000원.
수수한 여관으로 하루 묵어 가는데 큰 불편은 없으며 별도 싸이클을 보관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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