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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의 추억을 살려 북한산 의상능선을 종주하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4. 11. 22. 12:57
2014.11/21(금), 25년전의 추억을 살려 북한산 의상능선을 종주하였습니다.
젊었을때 의상능선을 오르며 위험하여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는데 아픈 기억을 멀리한채 오늘 큰 마음을 먹고 다시 도전하여 쾌거를 이룬거지요.
코스는 구파발 북한산성탐방센터~의상봉(502m)~가사당암문~용출봉(571m)~용혈봉(581m)~증취봉(593m)~부왕동암문~나월봉(651m)~나한봉(681m)~칠성봉(715m)~
청수동암문~문수봉(723m)~대남문~대성문~영추사~정릉탐방쎈터까지 약 8km, 5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 의상능선의 암봉들은 고만고만해서 20여년전만해도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등의 산이름이 알려지지 않은채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산악인 조면구는 1991년 월간 "산"에 북한산을 연재하고 1994년 "북한산성"을 출간하면서 자세한 산 이름을 처음으로 소개하였는데요.
그의 말에 의하면 조선 중기에 간행된 "북한지(北漢誌)"에 수록된 의상능선의 산 이름을 연구한 끝에 봉우리마다 본래의 산 이름을 찾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국립공원 북한산성관리사무소에서 봉우리마다 산 이름 팻말을 세워 두었으니 앞으로 산 이름이 잊혀질 염려는 없어진거지요. ㅎㅎ
설악산 공룡능선에 비유될 정도로 바윗길이 험하고 아슬아슬하나 최고의 조망과 비경을 선사하는 의상능선!
크고작은 암봉 8개를 오르내리고 북한산성의 성문 5개를 통과하며 온 몸이 뻐근할 정도의 힘든 산행을 무사히 마쳤지만,
용출봉에 있다는 옛 선인의 "紫明海印臺" 각자를 찾아보지 못헀고, 나월봉도 오르지 못한 과오를 저질렀으니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 조만간 다시 의상능선을 오르자. 약~속!
* 그동안 뜸했던 북한산 의상봉을 찾았습니다.
(앞 좌측이 의상봉, 뒤 우측이 용출봉 - 강바람 자료사진).
* 11:00, 정각에 구파발 북한산성탐방지원썬터 앞을 통해 북한산을 오릅니다.
* 오늘 계획은 의상능선을 종주하는 것으로 의상봉~대남문~정릉으로 걷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어제 백운대 등정에 이어 오늘 의상능선을 오르려 하니 다소 힘겨운 느낌이 드네요. ㅎㅎ
* 잠시후 도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의상능선 코스로 접어듭니다.
* 처음에는 잡목이 우거진 평탄한 등산로를 걷지만 곧이어 경사가 급한 바윗길이 나타나지요.
경사가 심하고 옹골찬 모습의 의상봉이 그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 의상봉 7부 능선쯤 되는 곳에서 오늘 첫 고비를 만났습니다.
25년전, 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의상봉을 오르며 곤욕을 치른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초장부터 식은 땀을 흘립니다.
"어~휴, 의상봉은 역시 무섭구먼!" ㅎㅎ
* 급경사 암반에 연이어 설치되어 있는 쇠줄.
* 힘든 바윗길을 간신히 올라서면 나타나는 쌍토끼바위.
절묘한 형상으로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어 간담을 서늘케 하지요. ㅎㅎ
* 쌍토끼바위 옆은 천길 낭떨어지.
* 의상봉의 급경사 암벽은 계속되는데 젊은 처자는 유유히. 으~악!
* 아, 감격스럽습니다!
25년만의 의상봉 등정이라니 트라우마가 상당히 컷던것 같습니다. ㅎㅎ
* 의상봉에서 바라보이는 최고의 경관 - 삼각산(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 12:20, 드디어 의상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쎈터에서 1.2km를 걸었고 앞으로 대남문까지는 험한 바윗길 능선을 따라 3km를 걸어야 하지요.
* 의상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의 장쾌한 모습 - 전면의 뾰족한 암봉은 용출봉(571m).
의상능선은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을 남북으로 잇는 약 4.5km의 암벽길.
난이도는 상급 정도. 약간 위험하기도 하고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ㅎㅎ
* 의상봉에서 내리막길 옆으로 보이는 국녕사.
암자를 지키던 노보살이 입적하신 이후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암자였는데요. 새 사람이 나타나 몇년간의 불사로 이젠 산성내 거찰로 변모한 모습입니다.
* 의상봉을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북한산성 가사당암문(暗門).
조선 숙종 37년(1711), 북한산성 수축때 쌓은 성문으로 동서로 국녕사와 백화사를 연결하는 비밀스런 작은 성문이지요.
* 다시 쇠줄을 부여잡고 용출봉에 올라 바라본 용혈봉.
* 바위가 아름다운 용출봉(571m). 점심을 들고 잠시 휴식를 취한 후 다시 길을 재촉하며 뒤돌아본 용출봉.
* 용출봉의 백미는 미륵부처 바위.
미륵부처님께서 절벽 아래에 있는 삼천사를 자비로운 눈길로 굽어보시는것 같습니다.
* 용혈봉에 오르며 바라본 멋진 모습의 용출봉.
* 용출봉 암봉의 천길 아래에 자리한 삼천사.
* 쇠줄을 잡고 바윗길을 오르니,
* 13:20, 드디어 용혈봉!
* 용혈봉에서 방금 지나온 의상봉과 용출봉을 바라 봅니다. 경사가 매우 급한 용출봉에도 아슬아슬하게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으니 그저 감탄스러울뿐!
* 용혈봉에서 바라본 삼각산.
의상능선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모두가 비경.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는 것처럼 스릴도 있고 조망도 일품!
* 용혈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문수봉 방향의 능선을 바라 봅니다.
* 또 서쪽으로 비봉능선을 바라 봅니다.
서울 근교에 있지만 일단 산중에 들면 강원도 첩첩산중을 방불케 하니 북한산의 산세는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 용혈봉을 지나면 증취봉(593m). 증취봉에 올라 앞으로 가야 할 나월봉(651m), 나한봉(681m), 문수봉(723m)을 바라 봅니다.
그동안 의상봉(502m), 용출봉(571m), 용혈봉(581m), 증취봉(593m)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암봉 4개를 넘어 여기까지 왔네요.
* 13:41, 증취봉을 내려서면 부왕동암문이 나타납니다.
문루가 있는 성문보다는 작지만 일반 암문보다는 다소 커서 어정쩡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부왕동암문.
이 문에서 동쪽으로 넘으면 성 안의 부왕사, 중흥사가 나오고 서쪽으로 넘으면 성 밖의 삼천사, 진관사가 나타납니다.
* 부왕동암문 좌우에 옛 모습이 잘 남아있는 북한산성.
* 바위가 위험한 나월봉은 출입을 통제중!
14:20, 나월봉을 우회하여 계속 능선길을 걸으니 돌출된 암봉인 나한봉(사진의 암봉)이 보입니다.
나한봉 위에는 북한산성 수축시에 치성(雉城)을 쌓아 산성방어에 만전을 기하고자 했었지요. 현재 치성을 발굴중!
* 나한봉 앞에서 오늘 지나온 의상능선을 바라봅니다.
다소 위험하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경쾌한 바윗길이지요. 아주 멋집니다!
* 위험하기 때문에 길을 막아 오르지 못했던 나월봉.
멀리서 바라보니 활짝 핀 연꼿같기도 한데요. 언젠가 시간을 내어 나월봉을 좀 세밀하게 살펴보아야 겠네요. ㅎㅎ
* 나한봉에서 마지막 절벽길을 오릅니다.
힘이 빠져 다리가 후덜대지만 절벽만 잘 오르면 문수봉을 통해 대남문에 쉽게 도달할수 있지요. 이제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ㅎㅎ
* 7번째 봉우리인 칠성봉(715m)에서 바라본 문수봉. 만세~~!
* 청수동암문도 지나,
* 14:45, 문수봉을 내려서니 드디어 대남문에 도착!
수없이 쇠줄을 부여잡고 또 절벽길을 아슬아슬하게 걷는 다소 위험하고 힘든 의상능선을 무사히 통과하여 대남문까지 왔습니다.
* 이제부터는 대성문을 경유하여 정릉으로 하산하는 약 3.5km 여정.
* 지척에서 만나게 되는 대성문(大城門).
* 대성문에서 일선사, 영추사 앞을 거쳐 정릉으로 하산중.
* 하산하며 바라본 정릉계곡.
* 16:00, 드디어 의상능선을 거쳐 정릉탐방지원쎈터에 무사히 도착!
구파발~의상능선~대남문~대성문~영추사 정릉까지 약 8km 코스에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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