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015년 여름, 1박2일 영남지방 답사기 --- 대구 근대路의 여행강바람의 국내여행 2015. 7. 13. 13:05
2015.7/10(금), 1박2일 여정으로 영남지방을 여행하였습니다.
영남지역의 대구직할시, 밀양, 삼랑진, 경산, 울주, 청도를 경유한 이번 여행에서는
첫날, 대구 중구의 근대路 여행에 이어 밀양 영남루와 삼랑진 낙동강의 옛 철교들, 만어사를 둘러 보고
둘째날에는 삼랑진역 일대와 낙동강변 잔도, 경산 천태사, 원동 신흥사, 배내골, 울주 석남사, 청도 운문사를 답사하였습니다.
태풍이 불어와 날이 흐리고 비까지 내렸지만
처음 가보는 지역도 있고 십수년만에 다시 찾아 보는 곳도 여러곳이라 많은 감흥과 보람을 느낄수 있었는데요.
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음미하려면 아무래도 여행이 최선의 방법일수 밖에 없다는걸 새삼 느낀 여정이었니다.
아래는 여행 첫날, 대구 중구의 골목투어인 근대路 여행 내용입니다.
인천, 군산과 함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 도시인 대구 근대로의 여행은 동산의료원에서 출발합니다.
* 영남지방의 첫 방문지는 대구직할시.
낯선 대구에서 처음 찾은 곳은 대구 중구 골목투어, 근대路의 여행!
* 대구 중구 골목투어는 중구청에서 개발한 4개 코스가 있지만 오늘은 시간상 2코스(근대문화골목) 일부만 보기로.
*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동산선교사주택.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고택~구.제일교회~약령시를 둘러 봅시다!
* 먼저 동산의료원 구내에 위치한 미국인 선교사 주택을 찾았는데요.
동산의료원 일대는 일찌기 영남지역 근대 의료가 시작된 곳으로 100여년 전 병원과 학교, 교회를 세운 선교사들의 2층 벽돌집 3채가 잘 남아 있어 반가웠습니다.
(뒷편은 대구, 경북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대구제일교회)
* 미국인선교사 스윗즈 주택.
1910년, 대구에 기독교가 전파되던 초기에 붉은 벽돌로 지은 주택으로 원형이 잘 남아 있으며 현재는 의료선교박물관으로 운영중.
* 1910년경 붉은 벽돌로 지은 선교사 챔니스 주택.
기초로 사용한 돌은 1907년 대구읍성 철거과정에서 나온 성돌를 이용했다고 하며,
건물의 양식은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유행하던 방갈로 풍으로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더군요.
* 흔히 "청라언덕"으로 불리우는 낮으막한 언덕은 선교사 주택이 위치하고 또 공원으로 잘 가꾸어져 대구시민에게 큰 인기!
* 3번째로 찾은 선교사 주택은 1910년에 지은 블레어 주택.
* 어릴적 자주 불렀던 가곡 "동무생각'은 이은상 선생이 노랫말을 짓고 대구가 고향인 작곡가 박태준(1901~1986) 선생이 작곡한 곡.
바로 이곳이 푸른 담쟁이넝쿨이 휘감겨 있던 청라언덕이고, 백합화는 그가 흠모하던 신명학교 여학생이었다고. ㅎㅎ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 "
비록 그는 떠났지만 청라언덕의 추억을 담은 동무생각은 영원히 우리 곁에서 애잔한 노래로 울려 퍼질것만 같네요. 감사합니다.
* 선교사 주택 앞 공원에 있는 외국인묘지(은혜정원).
대구, 경북에 기독교를 전파하러 왔다가 세상을 등진 선교사와 가족들의 묘지인데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이곳에 묻혀 있네요.
선교를 위해 평생을 이역만리에서 보내다가 숨진 그들의 영혼에 찬사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청라언덕에서 계산성당 방향의 90계단 골목은 3.1만세운동길.
당시 인근의 신명학교, 계성학교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며 계산오거리 방향으로 나갔던 역사의 현장입니다.
* 드디어 고대하던 계산성당(桂山聖堂, 사적 제290호) 앞에 섰습니다.
*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출현하여 널리 알려진 계산성당은 서울과 평양에 이어 3번째로 건축된 고딕식 성당으로,
1902년에 완공된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라고 합니다.
* 프랑스인 신부가 설계하고 명동성당 건립에 참여하였던 중국인들이 공사하였다는 계산성당.
중국인들이 벽돌쌓기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초기 성당건축에 중국인들이 많이 참여하였군요. ㅎㅎ
* 우아한 모습의 계산성당 내부.
* 1950년, 신랑 육영수 군과 신부 박정희 양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군요. ㅎㅎ
* 계산성당과 비슷한 크기로 마주하고 있는 대구제일교회.
1893년 창립된 대구제일교회는 대구, 경북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로 역사가 깊습니다.
* 계산성당 뒷편의 골목을 걸어 대구가 배출한 유명인사의 고택을 찾아 갑니다.
사진은 대구시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이상화(李相和, 1901~1943)) 시인의 고택.
이상화는 일제강점기에 비탄에 빠진 우리 정서를 시적 언어로 승화시켜 한국 현대시의 이정표를 세운 민족시인으로 유명합니다.
* 암울한 일제강점기를 맞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수많은 저항시를 남긴 시인은 석류나무가 있는 이 집에서 43년의 짧은 인생을 마감했는데요.
특히 이 집에서 말년(1939~1943)을 보냈고, 마지막 작품 "서러운 해조"가 탄생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 이상화 시인의 고택과 마주한 서상돈(徐相燉, 1850~1913) 고택.
대구출신의 민족자산가로서 계산성당 건축, 교육사업, 독립협회 설립에 아낌없는 지원과 참여를 하였으며 특히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발의,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킨 분인데요.
세상이 어지러운 이때 그분의 애국심만은 후세의 귀감이 되기에 차고 넘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골목투어는 계속해서 구.대구제일교회를 찾아 갑니다.
이 자리는 1898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가 대구, 경북지역 최초의 기독교 교회를 세운 곳으로, 지금의 교회당은 1933년에 붉은 벽돌로 짓고 제일교회로 명명한 건물입니다.
건물은 13~15세기때 유럽에서 널리 유행한 고딕건축양식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네요.
* 출입구 위에 "第一禮拜堂"이라고 붙여진 돌판.
(제일예배당)
* 우리나라 한방문화의 요람인 대구 약령시(藥令市).
35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구 약령시는 대를 이어가며 한약방을 운영하는 곳도 여러곳이고 주욱 늘어선 한약방들이 마치 어리적 시골장터 풍경같습니다.
한의학박물관도 보이는데 아무래도 축제때 한번 더 여행을 와야할것 같습니다. ㅎㅎ
* 물어물어 "김광석 다시그리기길(김광석 길)"을 찾아 갑니다.
32세로 요절한 가수 김광석(金光石, 1964~1996)이 태어나 자란 곳이 바로 대구시 중구 대봉동의 방천시장.
* 자유분방했던 김광석.
"일어나,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음악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난 그는 진정한 아티스트!
* 방천시장 옆 신천제방의 옹벽에 그린 많은 벽화와 그의 아담한 동상 그리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그를 추모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 오기 어려운 곳에 간신히 왔으니 기념촬영은 필수!
'강바람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2015년 여름, 1박2일 영남지방 답사기 --- 양산 천태사, 신흥사, 배내골 (0) 2015.07.16 (2) 2015년 여름, 1박2일 영남지방 답사기 --- 낙동강, 밀양강이 만나는 삼랑진(三浪津), (0) 2015.07.16 강경, 익산여행기(3) --- 금강을 따라 웅포 곰개나루, 원불교익산성지, 미륵사지를 찾아서 (0) 2015.07.05 강경, 익산여행기(2) --- 금강을 따라 익산 나바위성당, 두동교회, 숭림사를 찾아서. (0) 2015.07.05 강경, 익산여행기(1) --- 금강, 강경포구(江景浦口)를 찾아서 (0) 201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