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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4(토) 수덕사를 답사하고 덕숭산에 오른후 천수만을 바라보고 위치는 남당항에서 새조개와 쭈꾸미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곳에 오면 꼭 보아야 할 곳이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해안에 있는 오천성(鰲川城)입니다.
오천의 오(鰲)자는 자라 오자로 이곳의 지형이 멀리서 보면 자라가 물로 들어가는 형상이라 붙은 이름으로, 서해 천수만과 맞닿아 있어 백제때부터 중국과 교역하던 중요한 항구이자 교통의 요지였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방어하고자 천수만에서 광천쪽으로 들어오는 물길을 내려다보는 언덕에 조선시대에 성곽을 쌓은후 충청수영(忠淸水營)을 설치했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조선시대 5대 수영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풀섶에 방치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네요.
오천성은 조선시대 내내 충청도 일대를 지키는 해군기지로서 한때 1,650미터의 성곽과 성문 4개, 옹성 5개, 연못 1개와 여러채의 건물 등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대부분 소멸된채 다른곳에서 옮겨온듯한 몇개의 건물이 쓸쓸히 남아있을 뿐입니다.
오천성은 해안절벽을 끼고 있는 지리적인 절묘함이 대단하고 원형을 예전처럼 복원할수 있는 여건도 무척 양호하므로 하루속히 관심을 갖고 여러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습니다.
* 보령방조제에서 바라본 오천항과 왼쪽의 수영성이 있는 해안절벽.
* 오천성의 성문과 성곽은 대부분 무너진채 흔적만 남아 있어 무지 쓸쓸합니다.
* 4개의 성문중 유일하게 홍예형 성문이 남아있는 망화문.
* 망화문터를 살펴보면 서쪽을 향한 홍예형 성문으로 화강암을 잘 다듬어 견고하게 쌓았고 옛날 문짝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 있네요.
* 오천성의 서남쪽 일대는 이미 초등학교, 파출소 등 공공건물이 들어서 대부분 훼손된 실정입니다.
* 해안쪽으로 향한 성곽길에는 노거수들이 늘어서 있어 성곽의 오랜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 이 건물은 진휼청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데 흉년이 들었을때 빈민구제를 담당하였다고 하며 다른 곳에서 옮겨온 건물인듯 합니다.
* 성안은 이렇게 잡목과 풀섶으로 덮혀 있어 하루속히 보존대책을 강구해야 하겠습니다.
* 오천성에서 내려다 본 오천항. 일제시대때 바다를 매립하여 지금처럼 항구를 확장하였다고 합니다.
* 오천성이 있는 언덕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보령방조제 너머로 광천쪽의 산야가 잘 보입니다. 왼쪽으로 방조제를 넘으면 천북, 남당항이 나오지요.
* 오천항은 비록 아담하지만 일제때 지은 적산가옥이 남아있어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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