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고 추웠던 2021.1/29(금) 평해길 제9길 구둔고갯길을 걸었습니다.
차창으로 바라보니 강추위로 녹았던 한강물이 다시 꽁꽁 얼어 붙었네요.
사실 이런 날에 혼자 산길을 걷는걸 다소 무모한 일이지요.
그러나 평해길을 걷는데 날씨 따지고 산길을 두려워 했으면 애초 시도하지도 않았을 일!
오늘 걸은 제9길 구둔고갯길은 점입가경이라고 하더니 평해길 10개 구간중 가장 흥미진진한 길이더군요.
그도그럴것이 깊은 산중의 폐철길을 걷고 산을 넘고 임도를 끝없이 걷고 하천제방길도 걸으려니 마치 신선세계에나 나올법한 구름 속을 헤매는듯 합니다.
생전에 평해길이 아니었으면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하며 첩첩산중 오지를 걸을 일은 전혀 없었을 것이니 그래서 더욱 행복하네요.
제9길 구둔고갯길은 구둔역~쌍학리 임도~매월교~양동역까지 14.9km이나 전체적으로 쉽지는 않은 편.
넓게 보면 옛 중앙선 폐철길을 따라 구둔역에서 양동역까지 걷는 코스이지만 폐터널은 통행할수 없기에 산을 넘게 하고 조금 더 보여주기 위해 임도를 걷게 한것이 이번 코스의 특징입니다.
폐철길에는 지산, 미봉, 매월터널 순으로 3개의 터널이 있는데 지산터널은 산을 넘게 하였고, 미봉터널은 못저리마을를 통해 우회하도록 하였으며 매월터널은 임도 구간을 장시간 걸을수 있게 코스를 만들었더군요.
비록 겨울철이지만 금수강산을 방방곡곡 걷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합니다.
홀로 묵언수행을 하며 걷는 평해길!
어느덧 마지막 제10길이 남았네요. 완주를 위하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