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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월곶돈대, 연미정에 올라 북녘땅을 바라보다강바람의 유적답사 2021. 6. 26. 09:44
2021.6/22(화), 강화 월곶돈대, 연미정에 올라 북녘땅을 바라 보았습니다.
강화도 북단의 한강과 강화해협이 만나는 곳에 돌출된 낮은 언덕이 있지요.
그 언덕 위에 월곶돈대가 있고 그 안에는 한강을 바라보는 날아갈듯한 정자가 있으니 바로 연미정(燕尾亭)입니다.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의 물길 모습이 제비꼬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연미정이 있는 언덕과 강변에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시 되어 옛날 월곶진 소속의 돌로 쌓은 요새인 월곶돈대와 조해루가 있고 월곶나루가 있던 곳입니다.
또한 연미정 앞 한강에 있는 유도(留島)는 한양으로 들어가는 배들이 쉬어 가던 아주 중요한 섬으로 집이 몇채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비무장지대로 사람이 살지 않으며 들어갈수도 없는 지역.
불과 한 세기도 되기 전의 일인데 상상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때만 해도 월곶나루는 한양과 김포, 강화를 오가는 배들로 무척 성황을 이루었고 또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월곶나루에서 닻을 내려 조류를 기다렸다가 한강으로 들어 갔다고 하는데 6.25 사변 이후 폐쇄되니 옛 영화를 잃은채 쓸쓸하기만 합니다.
나루 앞 월곶마을도 생기를 잃은지 오래되었구요.
연미정은 정묘호란(1627년)때 인조가 청나라와 굴욕적인 형제관계의 강화조약을 맺었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며 6.25 사변 후에는 민통선 안쪽으로 유엔사가 주둔하여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지요.
자유롭게 출입이 개방된 시기는 2008년이니 십수년에 불과 합니다.
한강너머로 가깝게 바라보이는 땅은 바로 북한 개풍군인데 개성 외곽지역이 되지요.
거리로 보면 약 3~4km 정도.
이렇게 가깝다보니 지난해 7월, 이곳 월곶나루 배수로를 통해 한 탈북민이 월북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지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월북사건이 생겼는데도 북한의 발표가 있기까지 일주일이나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근래 최전선 철책이 뚫리는 사건을 보면서 "작전의 실패는 용서할수 있어도 경계 실패는 용서할수 없다"는 맥아더장군의 명언이 새삼 떠오릅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도 모자를 판에 세상이 여러모로 해이된것 같아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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