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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에 있는 보개산 각연사(覺淵寺)를 답사하다강바람의 유적답사 2021. 8. 2. 16:06
2021.7/30(금) 괴산에 있는 보개산 각연사(覺淵寺)를 답사하였습니다.
옛날 선비들의 구곡문화가 찬란했던 충북 괴산에 고찰 각연사가 있는 줄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처음 답사한 소감은 감동 그 자체이니 경향각처의 여러 고찰들을 찾아 보았지만 이처럼 산이 높고 골이 깊은 곳에 위치한 청정도량은 흔치않아 보입니다.
절이 자리한 곳은 칠보산, 보배산, 덕가산, 막장봉 등에 둘러싸인 첩첩산중으로 정감록에나 나올법한 은둔의 땅.
그곳에 터를 잡아 신라 법흥왕 2년(515) 유일스님이 절을 세운 후 고려 초기 통일대사가 중창하여 대찰이 되었으며 근래에도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창건설화를 보면
"처음에는 앞산인 칠보산 너머 칠성면 쌍곡리 사동 근처에 절을 지으려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자고 일어나 보면 목재 다듬을때 나온 대패밥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유일 스님이 밤잠을 안자고 지켜보니 까치(또는 까마귀)들이 몰려와 대패밥을 하나씩 물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이었다. 스님이 따라가 보니 까치들은 산너머 못에 대패밥을 떨어트려 못을 메우고 있었다. 그 못에서 이상한 광채가 솟아나 들여다 보니 석불이 하나 들어 있었다. 유일 스님은 쌍곡에 짓던 절을 못 있는데로 옮겨 짓고 못에서 나온 석불을 모신후 '깨달음이 연못 속의 부처님으로 부터 비롯되었다(覺有佛於淵)'라는 뜻에서 절 이름을 각연사(覺淵寺)로 지었다고 한다."
비로전에 모셔진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창건설화에 나오는 연못에서 발견된 석불이라고 하며 보물 제433호.
신라 하대인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높이가 3m에 이르며 온전하게 보존이 잘 되어 있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특징.
한편 절 건너편 칠보산 자락에 사적비를 받쳤던 석조귀부(충북 유형문화재 제212호)와 보물 제1295호인 통일대사탑비, 보물 제1370호인 통일대사탑(부도)가 있다고 하는데 각연사의 오랜 역사를 웅변하는 큰 보물이지요.
우중이라 찾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무척 큰데 조만간 다시 답사할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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