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8/23(월), 2일째 일정은 여수에서 고흥을 넘나들며 여행을 하였습니다.
태풍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남해안의 날씨는 선선하고 비바람도 약해 계획대로 여행을 할수 있었는데요.
잠자리가 있는 여수항에서 출발하여 여자만 입구에 있는 4개의 섬과 6개의 다리를 건너 고흥땅에 갈수 있었는데 이렇게 외진 곳에 육지와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아 천지개벽을 이루었으니 가는 곳마다 놀라움 그 자체네요.
일찌기 5천년 역사에 이런 기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
20년 만에 방문한 고흥은 그동안 놀라울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는데 대표적으로 소록대교와 거금대교가 훌륭하게 건설되어 낙도의 교통혁명을 이루어 냈고
나로도우주센터의 유치로 인해 오랜 기간 오지에서 벗어나 고흥 전체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네요.
이번 고흥여행에서 해창만간척지 답사는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으로 생각됩니다.
해창만은 고흥반도의 동부에 위치한 만(灣)으로서 포두면, 점암면, 영남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는 있으며, 간척하기 전에는 옥대도, 조도, 취도, 와도, 돌도, 대섬 등 20 여개의 섬을 주위에 두고 있었다고 하며
예전부터 물이 얕은 갯벌로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게 잡히고 굴 생산이 많았으며 염전도 있었다고 합니다.
매립하기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어 일제시대부터 간척의 움직임이 있었으며 본격적인 시작은 식량증산계획에 의거 제3공화국 시기인 1963년.
1963년에 시작된 공사는 1차로 1969년에 방조제, 배수갑문 등 외곽공사가 끝났으나, 내부 개답정리 등 모든 공사는 1993년에야 끝났으니 간척지 공사에 30년이나 시간이 걸렸네요.
해창만 개발에는 애환도 많았다고 하네요.
공사기간중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고흥으로 온 외지인들이 무척 많아 한때 마을을 이루기도 했으며, 완공에 이르기 까지는 수많은 민초들의 희생이 뒤따랐지요.
드넓은 해창만간척지에는 논 468만평이 생겼고 매년 쌀 3만섬이 생산되었으며 참여한 주민 1,200여 가구가 농토를 분양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부안 계화도간척지와 함께 유명한 간척지였고, 현재까지 조성된 농업용 간척지중에는 15번째로 넓다고 하며 무엇보다 해창만간척지 쌀은 맛있는 쌀로 정평이 나있고, 최근에는 친환경 쌀재배로 유명합니다.
마지막으로 한폭의 그림처럼 드넓고 푸르고 아름답게 조성된 간척지 앞에서 희생되신 민초들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태풍으로 인해 청정자연 고흥의 명소를 두루 다니지 못한 아쉬움이 크네요.
거금도 금진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금당8경, 외나로도항에서 출발하는 아름다운 쑥섬,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이 이룩한 오마도간척지, 천년고찰 능가사, 국립공원 팔영산은 꼭 보아야 할 곳인데 이번 여행에서 부득이 방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고흥땅을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