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3박4일간 전남 고흥, 벌교여행 --- 벌교의 소설 '태백산맥' 주요무대강바람의 국내여행 2021. 10. 22. 17:18
2021.10/21(목) 전남 고흥, 벌교여행 마지막 일정입니다.
오늘은 서울로 귀경하는 먼거리를 달려야 하니 벌교에서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를 답사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벌교는 7년만에 다시 찾게 되었는데 '태백산맥 문학거리'가 새로 조성되었고 소설에 등장하는 시설마다 안내판도 충실해 졌더군요.
보성여관 앞 옛 본정통 거리는 전선 지중화사업을 한창 벌이고 있는데 내년이면 더욱 깔끔한 벌교를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3박4일간의 고흥, 벌교여행중 시간관계상 둘러보지 못한 곳은 다음달에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합니다.
거금도에 새 아침이 밝아 옵니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귀경하면서 벌교를 방문하여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하기로.
거금도에서 소록대교를 건너니,
고흥과 벌교를 잇는 15번 국도.
근래 고속도로처럼 쭈욱 뻗은 대로가 건설되었으니 참으로 좋아졌네요.
드디어 보성군 벌교읍에 도착!
벌교는 광주, 고흥, 장흥, 순천을 연결하는 국도가 통하며 경전선 철도가 지나가는 교통요지이지요.
여자만, 득량만 연안에서 잡히는 꼬막과 낙지가 또한 유명합니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 주무대이니 그 현장을 살펴보기로.
전기를 땅속으로 넣는 지중화공사가 한창인 태백산맥 문학거리.
벌교는 자그마한 갯마을이었다가 일제때 크게 개발된 도시이지요.
육로, 수로뿐만 아니라 기차교통도 편리하고 일본으로 가는 거리도 목포보다 훨씬 가까워 일본배도 많이 드나 들었다고.
보성여관 앞 도로는 전선 지중화공사로 분주.
앞으로 전선이 않보여 하늘이 더욱 깨끗한 벌교가 탄생할 전망입니다.
보성여관은 1935년에 지어진 일본식 2층 목조건물로 등록문화재 제132호.
소설 태백산맥에서 현부자네 소유의 여관, 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의 숙소였던 남도여관으로 소개된 장소이지요.
원형이 잘 보존된 보성여관.
보성여관 2층 다다미방.
100명이나 수용하는 행사를 할수 있는 넓은 방이니 일본인들의 안목이 실로 놀랍습니다.
보성여관 옆은 벌교초등학교.
옛 모습을 잘 간직한 삼화목공소.
옛 건물을 잘 관리하고 있는 주인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1918년 일본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벌교금융조합 건물로 등록문화재 제226호.
소설에서는 금융조합장 송기묵이 일제강점기부터 금융조합에 근무한 이력을 근거로 해방후에도 여전히 기득권을 행사했음을 일깨우고 있지요.
벌교천 위의 벌교홍교는 보물 제304호.
벌교의 상징이기도 한 홍교는 조선 영조때 선암사 승려였던 초안, 습성이 6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이곳 사람들은 '횡계다리'로 부르며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자주 등장하여 친근합니다.
근래 다리를 개보수하면서 새돌로 대부분 교체하여 옛맛을 잃어 버리니 아쉬움이 크네요.
홍교에서 바라본 벌교천 상류 방향.
벌교읍 추동리 큰봉에서 발원하여 읍내를 경유하여 남해 여자만으로 흘러가는 하천이지요.
벌교홍교를 건너 김범우 집을 찾아 갑니다.
7년전 답사때에는 오른쪽 담장이 모두 무너져 있었는데 근래에 다시 쌓았네요.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김범우의 집 대문.
소설에서는 김범우의 집으로 묘사되나 원래는 김씨집안 소유의 집이라고.
7년전 모습 그대로 무너지기 일보 직전!
벌교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북쪽으로 드넓은 낙안들판이, 남쪽으로는 벌교천과 순천만이 한눈에 들어오던 집이라고 합니다.
소설에서는 품격 있고 양심을 갖춘 대지주 김사용(김범우의 부친)의 집으로 묘사되고 있는 부잣집.
퇴락한 사랑채.
사랑채, 겹안채, 창고자리, 장독대, 돌담 등 모든 형태와 규모들이 대지주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게 하네요.
안채는 그런대로 괜찮은편.
안채 오른쪽 귀퉁이에 있던 돼지우리는 음식찌꺼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으려는 지주의 절약정신을 읽을수 있네요.
벌교천 위의 소화다리(부용교).
1931녀누일제 소화시대에 건설되어 여순반란사건과 6.25 사변이 남긴 우리 민족의 상처와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다리.
국군과 인민군들이 밀고 밀릴때마다 부역자들을 끌어내 총살형을 집행하여 다리 아래 갯물에 시신이 질펀하니 널린 것으로 묘사되던 다리입니다.
다음 찾은 곳은 제석산 자락에 있는 현부자네와 소화의 집.
중도 들녁이 질펀하게 내려다 보이는 제석산 자락의 현부자네.
소설 태백산먁의 첫 장면으로 묘사된 현부자네는 1939년에 건축되었으며 이 집과 제각은 원래 박씨 문중의 소유라고 합니다.
현부자네 안채.
대문과 안채를 보면 한옥을 기본틀로 하였지만 곳곳에서 일본식을 가미한 색다른 건축양식.
특이한 모습의 2층 루각 대문채.
영광 매간당 고택에도 비슷한 모습의 솟을대문채가 있으니 대지주 아니면 언감생심.
소설에서는 2층 루각에서 현부자가 기생들과 풍류를 즐기면서 자기 농토를 내려다 보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요.
뒷편과 좌우에 여러개의 방이 있는 현부자네 안채.
소설에서는 조직의 밀명을 받은 정하섭이 활동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새끼무당 소화의 집을 찾아 가고, 이곳을 은신처로 사용하게 되면서 현부자와 이 집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펼쳐지게 되지요.
소화와 정하섭의 애틋한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현부자네의 수백년 된 동백나무.
현부자네 아래에 있는 새끼무당 소화의 집.
정갈하고 아담하던 옛 건물이 무너져 있던 것을 2008년에 복원하였다고.
소설에서는 무당 월녀의 딸 소화가 이 집의 신당에서 술도가집 아들인 정하섭과 정을 나눈후 감옥에서 아들을 낳게 됩니다.
현부자네 뒷편은 제석산 오르는 길.
제석산(560.3m)은 보성, 순천 경계에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되기도 하지요.
다음 찾은 곳은 1930년대 벌교천 위에 놓은 경전선 벌교철교.
벌교 사람들의 애환이 가득했던 철교로서 일제강점기에는 이곳까지 배가 들어 왔다고 하네요.
벌교철교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염상구를 가장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지요.
염상구는 땅벌이라는 깡패왕초와 이 철교의 가운데에서 기차가 달려 오는데도 피하지 않는 소위 치킨게임을 벌이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싸움에서 이김으로써 염상구는 벌교의 깡패왕초가 되지요.
벌교천에서 바라본 첨산(313.8m).
고흥가는 길목에 있는 뾰족한 산으로 소설에서도 묘사되고 있지요.
벌교천을 따라 중도방죽을 찾아 나섰습니다.
못보던 조형물이 생겼네요 - '천상 갯벌이 숨쉬는 중도방죽".
중도는 간척사업을 벌였던 왜놈 이름이니 이젠 이름을 벌교방죽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나요?
옛 벌교부두 흔적이 남아 있는 중도방죽 앞 벌교천.
중도방죽은 일본인 중도(中島, 나카시마)의 이름을 딴 간척지방죽 이름인데요.
일제때 우리 선조들의 피땀으로 간척사업을 하며 쌓은 방죽이라 소설에서도 어렵고 뻐빠지게 힘들었던 그런 대목들이 나오지요.
예전엔 벌교천엔 물만 흘러가는 모습이었으나 근래 갈대를 집중적으로 심은듯 갈대가 가득합니다.
근래 산책할수 있게 가설한 벌교천 위 목교.
중도방죽에서 바라본 제석산.
.제석산(560.3m)은 보성, 순천 경계에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되기도 하지요.
목교에서 바라본 벌교천 상류의 읍내 방향.
예전에는 벌교천에 많은 배들이 오가며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네요.
벌교에서 3박4일 전남 고흥, 벌교여행을 모두 마칩니다.
'강바람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1월, 18일 동안의 여행과 14일의 뜻깊은 제주살이. (0) 2021.11.28 제천 옥순봉출렁다리, 단양팔경에 다녀오다. (0) 2021.11.07 (3) 3박4일 전남 고흥, 벌교여행 --- 고흥 능가사, 팔영산 유영봉, 녹동항, 거금도 (0) 2021.10.22 (2) 3박4일 전남 고흥, 벌교여행 --- 고흥 외나로도 쑥섬,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해창만간척지, 금탑사 (0) 2021.10.22 (1) 3박4일 전남 고흥, 벌교여행 --- 여수 섬섬백리길, 고흥우주발사전망대, 미르마루길 (0) 202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