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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누리길 제9코스 "고봉누리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1. 10. 29. 20:39
고양누리길 제9코스 "고봉누리길"을 걸었습니다.
고봉누리길은 일산시가지 외곽의 황룡산, 고봉산 자락을 원없이 걷는 길!
주요 코스는 황룡산(탄현공원)~용강서원~고봉산~안곡습지공원까지 약 6.7km.
황룡산, 고봉산 정상에는 군시설이 있어 올라갈수 없었지만 워낙 숲길이 아름답고 포근하여 시민들의 휴식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더군요.
다만 고봉산에는 진밭을 경유하는 둘레길이 있지만 너무 멀고 힘들어 용천사 앞길로 걸었는데 그래도 6.7km는 넘어 보입니다.
황룡산에서는 금정굴을 답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정굴은 일제때 금을 캐기 위해 황룡산에 수직으로 파놓았던 굴.
6.25 사변중인 1950.10월, 9.28 수복후 부역자를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고양경찰서 지휘 아래 경찰과 우익단체 회원들이 200여명의 주민들을 집단 학살하여 굴속에 매장한 아픈 역사가 있었습니다.
1995.9월이 되서야 유족들에 의해 153구의 유골과 많은 유품이 발굴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였지요.
많은 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족상잔의 아픔을 여전하니 안타까움이 큽니다.
오늘은 고양누리길 제9코스 '고봉누리길'을 걷는 날!
멀리 우측으로 일산 고봉산이 보입니다.
차를 몇번이나 갈아타며 집에서 2시간만에 일산동고교사거리에 도착.
일산서구 탄현동 소재 황룡산(탄현공원) 입구에서 고봉누리길 출발~!
고봉누리길 코스는 황룡산 입구~황룡산 정상~용강서원~권필 묘~금정굴~고봉로삼거리~영천사~고봉산갈림길~안곡습지공원까지 약 6.7km.
황룡산은 탄현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네요.
14개 고양누리길 가운데 오늘 9코스를 걷고 있으니 이제 막바지.ㅎㅎ
부드러운 흙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능선을 만나면 황룡산갈림길인데 황룡산 정상 아니면 바로 금정굴로 갈건지 선택의 기로.
일단 황룡산 정상에 오른후 용강서원을 들리고 다시 금정굴에 가기로.
오름길에서 조망되는 파주 운정신도시 지역.
30여분 만에 오른 황룡산 정상(134.5m)은 다소 싱거운 모습이나 스탬프함이 있어 아주 중요한 곳.
정상부에 군부대가 있어 바로 밑에 황룡산 정상 안내판.
안내판에 의하면 탄현동(炭峴洞)은 일명 숯고개마을로 불리우는데 옛날 고봉산, 황룡산에 많이 자라는 참나무를 이용하여 숯을 만들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개발 전에는 상탄, 중탄, 하탄마을이 있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는 후문.
이젠 용강서원 방향으로 하산길.
황룡산에서 바라보이는 동남쪽 방향의 고봉산(206.3m).
산 꼭대기에 뭔 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황룡산처럼 정상에는 올라갈수 없을것 같네요.
하산을 완료하니 용강서원(龍江書院).
일산동구 성석동, 상감천마을에 있는 용강서원은 태조 이성계의 함흥차사때 죽임을 당한 판승추부사 박순(朴淳)을 제향하기 위해 설립한 서원.
처음에는 죽임을 당한 함경도 용흥강변에 세웠으나 분단되어 제사를 모실수 없자 1980년에 후손들이 황룡산 자락에 용강서원을 건립하였다고 하네요.
역사 깊은 상감천마을은 현재 마을에 창고, 공장들이 우후죽순 건립되어 옛 정취를 느낄수 없는 형편.
이젠 개울을 따라 금정굴 방향으로 가는 길.
마을 앞을 흐르는 이 개울이 삼감천인지 아니면 동네에 맛있는 샘물이 있어 상감천인지 유래가 궁금합니다.
경기도 인근 지역이 모두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지만 옛 마을들이 개발로 인해 사라짐은 무척 아쉬운 일.
역사 깊은 상감천마을도 장래가 무척 불투명해 보이네요.
산 아래에 있는 권필 선생의 묘를 잠시 답사하기로.
황룡산 남쪽에 있는 권필 선생 묘역과 묘갈 비각.
권필(權韠) 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송강 정철의 문인으로 학문이 높았으나 과거에 뜻을 두지 않은채 초야에 묻혀 살기를 원했다고.
황룡산을 완전히 한바퀴 돌아 고봉로를 따라 개미고개(숯고개)로 올라 가는 길.
우측이 황룡산, 길건너 좌측이 고봉산.
황룡산과 고봉산 사이에 있는 고봉산삼거리.
이 고개를 개미고개라고 하는 이유는 개발 이전 고개가 개미허리처럼 좁았기 때문이며 혹은 숯고개라도도 불리는데 이는 고개너머에 숯고개마을(탄현동)이 있었기 때문.
황룡산에서 마지막으로 금정굴을 답사할 차례.
금정굴은 6.25 사변중인 1950.10월, 9.28 수복후 부역자를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고양경찰서 지휘 아래 경찰과 우익단체 회원들이 200여명의 주민들을 집단 학살한 곳입니다.
1995.9월이 되서야 유족들에 의해 153구의 유골과 많은 유품이 발굴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였지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6월, 이 사건을 경찰의 지휘하에 불법적으로 벌어진 '민간인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희생자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평화공원 조성 등의 위령사업을 정부와 지자체에 권고했지만 이행은 아직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더군요.
동족상잔의 아픔 치유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흑흑!
집단학살 한 금정굴은 일제때 금을 캐기 위해 수직으로 굴을 파놓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현장을 보여 주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폐쇄된 상태.
1995년 금정굴 발굴 당시의 참혹한 모습.
고봉산삼거리의 개미고개(숯고개)를 건너면 고봉산 지역.
개미고개(숯고개) 위 도로를 건너 본격적으로 고봉산에 오를 차례.
고봉산도 포근한 흙길의 연속.
고봉누리길은 몇년전 '전국 10대 아름다운 숲길'에 선정되기도.
고봉산에는 둘레길이 있지만 너무 멀고 힘드니 영천사를 거쳐 안곡습지공원으로 하산하기로.
헬기장에서 보는 고봉산.
고봉산(高峰山)은 고양시 일산, 벽제지역을 대표하는 주산이며 최고봉으로 해발 208m.
산 정상에는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던 고봉봉수가 있으나 현재 군사시설이 있어 출입이 불가한 실정.
영천사로 가는 청량한 숲길.
서쪽으로 탄현동, 대화동 방향의 일산신도시가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네요.
고봉산 중턱에 있는 이 절은 영천사.
자그마하나 무척 조용하고 정갈한 도량으로 보입니다.
붙임바위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니,
앞에 보이는 고개는 고봉산 갈림길.
고개 너머에 있는 영천사, 만경사로 갈라지는 길이라는 뜻이겠지요.
고개에서 만경사까지는 약 0.2km 정도의 내리막 길.
잠시 방문한 만경사.
느티나무 고목이 안팎에 있는 걸로 보아 무척 역사가 깊은 곳인듯.
다시 고봉산갈림길로 올라와 안곡습지공원 방향으로 하산.
하산길에 만난 평화의 쉼터.
이곳은 6.25 사변 당시 유엔군 미기병사단, 국군 1사단이 중공군의 4월 공세를 막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지역으로 2009년 이후 전사자 유해발굴을 실시한 현장.
안곡습지공원으로 하산을 재촉하니,
안곡습지공원에서 만난 고봉누리길 2번째 스탬프함.
안곡습지공원은 개발 과정에서 사라질뻔한 습지를 주민들의 힘을 모아 지켜낸 습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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