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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누리길 제11코스 "송강누리길"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1. 11. 3. 20:46
2021.10/31(일) 고양누리길 제11코스 "송강누리길"을 걸었습니다.
주요 코스는 테마동물원쥬쥬~공릉천~월산대군 사당~송강문학관 입구~메타쉐콰이어길~필리핀참전비까지 총 6.6km.
이 지역은 공릉천변으로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지요.
오랫동안 통일로를 지나 다니면서 늘 차창으로만 바라보던 공릉천변의 덕양구 관산동, 신원동 일대를 마침내 오늘 걷게 되니 또 하나의 작은 소원을 푼 느낌입니다.
거기에다 교외선 철길도 보고 월산대군의 사당과 묘, 송강의 생가터가 있는 송강마을도 답사하니 마음마져 풍성해진 것 같네요.
고양의 예쁜 길을 걸으며 많은걸 보고 배우니 더욱 뜻 깊은 가을을 보내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고양누리길 제11코스 "송강누리길"을 걷는 날!
출발점은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원당천변의 테마동물원 쥬쥬 앞.
송강누리길 출발점에 있는 안내판.
송강누리길은 쥬쥬~공릉천~월산대군 사당~송강문학관 입구~메타쉐콰이어길~필리핀찬전비까지 총 6.6km.
누리길 대부분이 그렇지만 이 지역은 무척 생소하고 교외선이 지나던 곳이라 벌써부터 호기심 백배!
시작 처음에 원당천 제방길을 걸으니,
생태동물원 쥬라리움??
공릉천, 원당천사이에 자리한 쥬라리움은 어린 아이들이 동물들을 체험할수 있는 국내 최초의 살아있는 동물 전문박물관이라고.
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공릉천(恭陵川).
멀리 바라보이는 삼각산은 공릉천 최고의 경관!
공릉천은 양주시, 고양시, 파주시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이름은 파주시 삼릉의 공릉(조선 제8대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한씨의 릉)에서 유래되었다는 후문.
양주 챌봉(516m) 남쪽에서 발원하며 한때 곡릉천으로 불리었으나 2009년 원래의 이름인 공릉천을 다시 되찾기도.
통일로를 달리며 늘씬한 메타쉐콰이어길이 아름답고 하천에는 억대 등 야생식물과 오리, 백로, 원앙 등 야생조류도 많이 볼수 있지요.
공릉천에서 바라본 북한산 삼각산.
높고 웅장한 삼각산은 옛날부터 한양, 개성을 오가던 길손들에게 훌륭한 이정표 역할을 해왔지요.
원당천이 끝나고 공릉천 제방길을 걸으니,
이 길을 계속 걸으면 월산대군 사당.
공릉천변 과수원엔 사과가 풍년!
아름다운 농경지였던 공릉천변은 근래 고양특구화훼단지가 조성되어 최첨단의 온실에서 많은 꽃을 출하하고 있다고.
공릉천 건너편은 관산동(官山洞).
조선 중기부터 고양군청이 이곳에 있어 관산이라 불리기 시작했으며 마을 앞으로 1번 국도인 통일로가 지나지요.
공릉천 주변 관산동에는 예전에 주막이 있던 주막거리를 비롯하여 시묘동(時墓洞), 용연(龍淵) 등의 옛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테마동물원쥬쥬에서 1.85km를 걸어 왔고 월산대군 사당까지는 1.39km가 남은 지점.
이제부터는 공릉천을 벗어나 남쪽으로 1.39km 떨어진 곳에 월산대군 사당.
공릉천의 지류인 물구리천을 따라 월산대군 사당을 찾아 갑니다.
오호, 이곳으로 교외선 철길이 지나가네요.
1962년에 개통되어 서울역에서 고양 능곡과 의정부를 연결하던 교외선.
능곡, 원당, 벽제, 장흥, 송추를 경유하며 공릉천, 북한산, 도봉산, 농촌과 너른 농경지 등 차창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교외선은 젊으니들의 데이트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었지요.
아쉽게도 이용객 급감으로 2004년 여객철도 운행이 중단되었지만 철로는 아직 남아 있네요.
지나는 촌로에게 물어보니 작년까지도 군용열차가 다니는걸 보았다며 간혹 군사용으로 사용되는것 같다는 얘기.
서쪽의 삼릉역을 떠난 기차가 기적소리를 울리며 달려오는것 같네요.
아~, 예전 교외선을 타고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던 추억이 생생한데 강산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한것 같습니다.
덧없이 청춘도 지나가고 모든 것이 하나둘 내 곁을 떠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마음이 울적. 흑흑!
군데군데 집들이 보이는 곳은 진터마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군과 왜군이 벽제관 전투를 할때 왜군이 진(陣)을 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왜군이 마신 우물인 왜정수도 지명으로 전해 진다고.
느티나무가 정겨운 물구리마을.
물구리마을에서 작은 고개를 넘으면 월산대군 사당.
덕양구 신원동에 있는 물구리마을은 한자로는 수곡(水谷)이며 물골리라고 부르다가 현재는 물구리가 되었다고.
마을엔 월산대군 후손들이 살고 있다는 소식.
마을엔 감이 주렁주렁!
물구리마을과 월산대군 사당을 이어주는 작은 고개.
옛날 삼송리, 구파발, 한양으로 오가던 마을 사람들이 꼭 넘어 다녀야했던 길목으로 생각됩니다.
호국로 도로변에 도달하니 월산대군 사당인 석광사 표지판.
부근에 월산대군 묘를 비롯하여 덕풍군, 파림군 등 후손들의 묘소도 있네요.
드디어 1시간 만에 3.2km를 걸어 월산대군 사당에 도착!
그런데 약 20여년 만에 다시 방문한 사당은 푸르던 회화나무 노거수가 수명을 다한 모습이며 예전에 보던 고즈녁했던 풍경도 무척 낯서네요.
조선 제9대 성종의 친형인 월산대군(月山大君, 1469~1494)은 이곳 신원마을에 별장을 짓고 자신의 호를 따서 풍월정이라 부르며 여생을 보냈으나 35세에 요절.
사당 앞에 큰 창고건물들이 들어서며 좋았던 경관이 대부분 훼손되어 아쉬움이 큽니다.
월산대군 사당은 1693년(숙종 19) 이전에 세운 것으로 추정하며 지금의 건물은 1786년(정조 10)에 고쳐 지은 역사가 있고, 영조가 석광사(錫光祠)라는 편액을 내렸다고 하네요.
사당 앞에서 송강누리길 스탬프를 잘 날인완료.ㅎㅎ
이젠 신원동 능골마을 뒷편의 월산대군 묘를 찾아 갑니다.
사당에서 가까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면 월산대군 묘.
왕릉을 방불케할 정도로 웅장한 월산대군 묘.
월산대군 신도비.
월산대군 이정(李婷, 1454~1488)은 추존왕 덕종의 장남이며 조선 9대 성종의 친형으로 특히 문장이 뛰어나 그의 명성이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다고 합니다.
왕이 될 서열이고 왕이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던 월산대군은 아우 성종에게 왕위를 내주고 말았는데 이는 성종의 장인 한명희의 수완 때문이었다고.
월산대군 신도비에 새겨진 '月山大君碑銘".
비문 위의 전서체 글씨 가운데 '月山'자를 상형문자대로 본떠 마치 그림처럼 재미있고 특이하게 표현.
장명등, 묘비 등 석물이 잘 갖추어진 월산대군 묘와 뒷편의 부인 박씨 묘.
연산군이 자신의 큰어머니에 해당하는 월산대군 부인 박씨에게 몹쓸 짓을 하여 자결케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바로 그 분이지요.
벽제를 이어주는 호국로변을 걸어,
단풍길이 아름다운 덕양구 신원동의 송강마을에 도착.
한국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1536~1593)은 서인의 영수로서 권력의 정점에서 정사를 돌보는 한편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불후의 가사문학과 100여 편의 시를 남긴 분.
그는 35세에 부친상, 38세에 모친상을 당해 각각 2년씩 고양에서 시묘살이를 했으며 42세에 누이가 죽었을때도 3년간 고양에 머물렀다고.
그 역시 처음에는 고향인 신원동에 묻혔다가 후에 우암 송시열의 주선으로 충북 진천으로 이장한 역사가 있지요.
잠시 방문한 송강마을은 송강 정철이 태어나고 살았던 마을로 알려진 곳.
아직 옛 집들이 남아 있어 무척 정겨운 생각이 드네요.
촌로의 말에 의하면 이곳이 송강의 생가터라고 하네요.
생가터에 있던 송강문학관은 3년전 폐쇄되었고 지금은 절이 들어섰으니 무척이나 아쉬운 일.
송강시비공원은 호국로 건너변 공릉천변에 있으며 송강의 비를 새긴 돌비석이 여럿 서있어 음미할만 합니다.
마을 촌로에게서 전혀 뜻밖의 애기를 들었습니다.
송강마을 옆으로 바위절벽은 옛날 공릉천이 휘감아 돌던 곳이라고 하네요.
일제때 제방을 쌓아 공릉천 직강공사를 하면서 물길이 바뀌어 지금은 송강마을 앞이 농경지가 되었다는데 송강도 이 바위절벽에서 낚시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예전에는 송강마을도 공릉천 물가에 있던 마을이었습니다.
능골천을 따라 걸으면,
오호, 공릉천에 도달하니 교외선 철교.
물구리마을, 월산대군 사당과 묘, 송강마을을 두루두루 한바퀴 걸으니 다시 공릉천이 나옵니다.
공릉천에 설치된 송강 정철 시조인데 선조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을 우회적으로 그린 작품이으로 알려져 있지요.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만들고자
구만리 먼 하늘에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 임 계신 곳에 가 비추어나 보리라."
호젓한 공릉천을 걸으려니 콧노래가 솔솔~~!!
공릉천에서 바라본 삼각산.
요즈음 연일 아침 안개가 짙어 쾌적한 가을하늘을 보여주질 못하네요.
뿌연 날씨이지만 삼각산은 늘 반갑고 정겨운 산입니다.ㅎㅎ
이곳은 씨티칼리지캠퍼스.
캠퍼스와 자연공원이 같이 있고 애견과 사람이 함께 노닐수 있는 고양의 명소더군요.
드넓은 잔디밭이 시원합니다.ㅎㅎ
아름다운 공릉천 메타쉐콰이어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걷다 보니,
공릉천 너머로 보이는 필리핀참전비.
공릉천 용연징검다리에서 기념촬영 성공!
시작 2시간만에 통일로변 필리핀첨전기념비에 도착 완료.
필리핀군은 6.25 사변때 참전하여 자유수호를 위해 고귀한 피를 흘린 우리의 최우방.
송강누리길은 테마동물원쥬쥬~공릉천~월산대군 사당~송강문학관 입구~메타쉐콰이어길~필리핀참전비까지 총 6.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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