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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의 희생이 컷던 고흥 오마(五馬)간척지.강바람의 국내여행 2021. 11. 28. 09:39
고흥여행 2일째로 오마간척지를 찾았습니다.
고흥에는 고흥만간척지, 해창만간척지 등 10개소 가까이 시행한 간척사업으로 얻어진 농경지가 무척 넓으니
이는 우리 선조들의 흘린 고귀하고 숭고한 피와 땀의 결과로서 마음 한 켠이 애잔하기만 합니다.
오마간척지는 50년 전인 1962년부터 1965년 까지 고흥군 도덕면에 있던 고발도, 분매도, 오마도, 오동도, 벼루섬 등 5개의 섬을 연결하는 간척사업을 벌여 바둑판처럼 반듯한 330만평의 농경지를 만들었는데요.
이때 소록도에서 참여한 한센병 환자들의 노고와 희생이 매우 컷다고 합니다.
조성한 간척지에 음성나환자들의 마을을 만들고 농경지를 분배하여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시작하여 당시 나환자들이 매일 2,000명 정도 참여하여 3년간 방조제 공사를 하였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네요.
맨손으로 일군 물막이 공정이 80~90% 끝날 무렵, 육지 주민들은 한센병 환자들이 소록도에서 나와 이곳에서 같이 사는걸 극력 반대했다고.
결국 한센병 환자들만 엄청난 희생과 차별을 강요 당한채 쫓겨나고 말았으니 억울하게 당한 아픔은 이루 말할수가 없네요.
추모공원도 조성되었으니 늦었지만 이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명예회복을 기대해 봅니다.
한센인의 한이 서린 오마간척지를 찾아 갑니다.
방문한 곳은 오마간척 한센인추모공원.
지금은 육지가 되었지만 옛날 오마도였던 언덕위에 한센인을 추모하는 공원이 만들어졌지요.
오마간척 한센인 추모공원의 정문.
한센인들이 삽과 곡괭이로 어렵게 간척공사를 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네요..
당시 한센인들이 이루지 못한 꿈과 그분들의 소망과 염원을 기리기 위해 만든 추모공원 전경.
추모공원 테마관.
간척사업 당시의 흑백사진을 전시중인 모습.
오마조형물은 간척사업으로 연결한 5개의 섬(고발도, 분매도, 오마도, 오동도, 벼루섬)을 형상화.
오마간척지를 내려다 보는 추모공원의 위령탑.
간척사업중 희생당한 한센인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이지요.
육지로 나와 농사를 지으며 살수 있다는 염원으로 한센인들이 힘들게 작업하는 모습을 담고 있네요.
위령탑 주위에 세운 시비.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와 개척단 부단장의 글이 새겨져 있지요.
아으, 슬프도다!(개척단 부단장 김형주)
"오호, 통재라!
오천 원생은 곡하노라!
우리의 비원의 숙원사업이었던 어마도 간척공사를
1962년 7월10일에 착공하였으나
세계적인 대기만극으로 1964년 5월25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기에
여기에 그 유래를 새겨 만천하에 고하노라.
1964년 5월25일 국립소록도병원 오천 원생 애곡(哀哭)".
추모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드넓은 오마간척지.
추모공원에서 바라본 오마간척지와 방조제.
뾰족한 봉우리는 녹동항 옆에 있는 비봉산(218.4m)
오마간척지 앞의 고흥 앞바다의 만재도.
만재도를 허물어 간척사업에 쓰일 돌을 마련했다고 하네요.
추모공원 뒷편의 오마리마을.
벼베기를 끝마친 오마간척지 농경지.
한센인의 희생으로 이렇게 드넓은 황금벌판을 조성했는데 내팽겨쳤다니 참으로 이해할수도 없고 분한 일이 아닐수 없네요
추모공원을 내려오니 방조제 앞에 세워진 오마간척지 현황판.
오마간척지 공사에 한센인의 희생이 컷음을 말해 줍니다.
초기에 한센인들이 쌓았다는 오마간척지의 방조제.
(한센인 추방후 다시 쌓았을 것으로 추정)
방조제 앞에서 바라본 드넓은 오마간척지.
고흥반도 남쪽에 위치한 오마간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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