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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연못이 있는 낙천리 아홉굿 마을.강바람의 국내여행 2021. 11. 28. 09:47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마을을 찾았습니다.
'아홉굿'은 9개의 굿(연못)을 말하지요.
90여 가구 220명이 거주하는 자그마한 낙천리 마을 안에 9개나 되는 연못이 있다는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일.
주민에게 물어보니 옛날 낙천리에서는 쇳물을 녹여 무쇠솥을 만들어 내다 팔았는데 이는 쇳물틀에 사용되는 찰흙이 좋았기 때문이었으며
찰흙을 캐어낸 곳에 물이 고여 연못이 되었는데 이후 주민들의 식수나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쓰였으며 가뭄이 들면 인근 마을에서도 길어다 먹었다고 하네요.
항상 물이 부족한 땅이기에 식수나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연못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뜻밖의 답변입니다.
2003년 농촌진흥청으로 부터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아홉굿 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다양한 모양의 의자 1,000개를 만들어 2009년 의자공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전국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각각의 의자마다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하네요.
주민들은 그동안 제주 올레길 13코스와 연계해 생태연못, 잣길체험, 신기한 숨골, 전통음식체험 등 9가지의 중심테마를 자랑거리로 내세어 '아홉굿(Nine-Good)' 테마마을로 육성했다는 설명.
마을 주민들의 참신한 기획과 노력 덕에 전국 최고의 생태체험마을이 된것 같아 흐뭇합니다.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마을을 찾았습니다.
낙천리는 하늘에서 천 가지의 기쁨을 내려 주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아홉굿마을은 제주도에서 보기 드문 9개의 샘이 있다는 의미랍니다.
먼저 방문한 곳은 낙천의자공원.
정문이 아니라 후문으로 들어가려니 돌길이 무척 아름답네요.
귤나무와 돌길이 아름다운 낙천의자공원 가는 길.
높은 시설물은 며칠전 개관한 잣길전망대.
아름다운 돌길은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잣길'.
잣길은 밭을 일구면서 밭에서 나온 돌로 쌓은 길이라고 하니 선인들의 지혜와 땀의 결실로 봐야겠네요.
잣길과 연결된 올레길 13코스를 잠시 걸어 보기로.
아홉굿마을에서 저지오름으로 통하는 올레길 13코스는 깊은 숲길.
고양이와 산책중인 주민.
고양이도 개처럼 목줄을 달아 키울수 있는지 실험중.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낙천의자공원을 방문!
한적한 제주의 시골마을에서 의자 1,000개를 만들고 전국적으로 의자이름까지 공모한걸 보면 의자공원 기획 자체가 무척 가상스러워 보이네요.
의자가 많으니 앉아 보자구요~~!!
잣길전망대에 올라 아홉굿마을과 의자공원을 살펴 보기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아홉굿마을.
주위를 유심히 살펴보니 낮으막한 능선이 아홉굿마을을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지형이어서 마을이 분지 안에 들어선 모양새네요.
그러니 마을로 물이 흘러 들었고 9개나 되는 연못이 만들어졌나 봅니다.
동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저지오름.
낙천의자공원은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2009년 5월, 모두 1,000개의 의자를 만들어 완성한 공원.
낙천의자공원 전경.
오호, 며칠전 잣길전망대 개장식이 있었군요.
의자공원은 평범한 농촌마을이 독특한 테마공원으로 거듭날수 있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더군요.
정문 역할을 하는 큰 의자.
대화합문이라고 씌여 있고 큰 의자 사이에는 작은 의자들이 여럿 있어 눈길을 끕니다.
아홉굿 마을에는 어딜가나 귤이 지천.
주민 얘기에 의하면 낙천리는 물빠짐이 좋지않아 제주에서 가장 당도가 높고 맛있는 귤이 생산된다며 자랑.
의자공원을 나와 먼저 찾은 저갈물.
설명에 의하면 옛날 자연적으로 형성된 빌레 웅덩이에 물이 고여 뭇짐승들이 물을 먹기 위해 찾았으며 설촌의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
낙천리마을 중앙에 있는 저갈물(봉천수 연못).
설촌 이전에는 작은 연못이었는데 돼지들이 물을 먹으며 파헤치다보니 크게 넓어졌다고.
저갈물 연못에 의지하여 마을을 형성하고 식수로 사용하던 낙천리 마을.
아름다운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낙천리 아홉굿마을.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에 위치한 아홉굿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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