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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초지와 해안절벽이 아름다운 차귀도를 보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1. 11. 28. 10:07
제주의 서쪽인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차귀도(遮歸島)를 찾았습니다.
차귀도는 제주도에 딸린 섬중의 섬으로 현재 세계지질공원이자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죽도와 와도(누운섬), 지실이섬 등 3개의 섬과 장군여, 썩은여, 간출암 등 작은 암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로부터 대나무가 많아 대섬 혹은 죽도로 불리었으며 현재는 무인도이나 1970년대 말까지는 7가구가 보리, 콩, 참외, 수박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았으며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와 연자방아, 빗물 저장시설 등이 남아 있습니다.
고산포구에서 차귀도까지는 약 2km.
유람선을 탄 후 10여 분만에 도착하여 상륙하니 드넓은 풀밭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해안은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더군요.
며칠전 수월봉에 갔다가 차귀도 가는 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날을 잡아 마침내 차귀도를 탐방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제주 여행중 가장 잊지못할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차귀도행 배를 타기 위해 고산포구를 찾았습니다.
고산포구에서 바라본 차귀도.
정녕 배를 타고 차귀도에 갈수 있다는게 사실입니까?ㅎㅎ
일단 차귀도유람선 배표를 사야.
배삯은 왕복 16,000원.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차귀도유람선.
정원 54인승으로 차귀도 탐방과 유람코스가 있더군요.
포구 바로 앞에는 차귀도에 딸린 와도(누운섬).
와도(누운섬)는 차귀도에서 2번째로 큰 바위섬으로 갈매기들의 안식처.
유람선에서 바라본 와도(누운섬).
암봉이 날카로워 상륙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고산포구와 당산봉.
그러니까 당산봉의 서쪽 바다에 차귀도가 있는거지요.
모두들 차귀도 상륙을 앞두고 가슴이 설레는 실정.ㅎㅎ
잠깐 만에 차귀도에 가까울 무렵,
차귀도에 딸린 범바위와 장군바위.
서로 마주보며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절묘하네요.ㅎㅎ
앞에 보이는 차귀도 선착장.
배에서 내리면 가장 절벽이 낮고 잘록한 곳으로 난 길을 따라 섬 위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옛부터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오가던 유일무이한 길이 있지요.
10여분 만에 차귀도에 상륙.
천연기념물 제422호인 차귀도 트래킹 코스.
선착장~건물터~등대~정상~선착장으로 한바퀴 도는데 1시간이 채 않걸린다고.
선착장에서 계단길을 올라서니,
절벽 위에서 맞이한 옛 집터.
50년 전만 해도 섬 안에서 7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고.
먼저 지역해설사의 설명을 경청한 후,
본격적으로 섬 탐방을 시작.
등대가 있고 생각외로 무척 넓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놀랄 정도.
넓은 초원 뒤로 하얀 등대가 그림처럼 아름답네요.
차귀도 방문은 제주여행 최고의 선물!
절벽 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모두들 환호성!
바위절벽 위 탐방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중.
차귀도의 상징인 뽀족한 모습의 장군바위.
장군바위는 설문대 할망의 아들 500명중 막내아들이라는 전설이 내려 온다고.
차귀도가 개방된것은 30년 만인 2011년 부터라고 하니 그동안 뭔 사연이 있었나요?
1974년 추자도간첩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안보에 노출된 외딴섬의 주민들을 육지로 강제이주시켰는데 그때 차귀도도 유인도에서 무인도가 되었다는 소식.
이렇게 아름다운 차귀도에도 큰 아픔이 있었네요.
차귀도 해안은 낚시꾼들로 성황중.
오솔길을 걷다가 뒤돌아 본 쌍둥이바위.
오호, 정말 아름다운 차귀도네요~~!!
섬 서쪽 언덕(볼래기동산) 위에 있는 등대.
한경면 고산리 주민들이 손수 만든 무인등대로 1967년 부터 불을 밝히고 있다는 소식.
등대가 서있는 '볼래기 동산'은 주민들이 돌과 자재를 직접 들고 언덕을 오르며, 제줏말로 숨을 '볼락볼락' 가쁘게 쉬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
등대에서 바라본 한경면 신창풍차해안.
등대에서 바라본 차귀도 풍경.
분화구는 보이지 않는 대신 땅이 평탄하고 온화하여 사람이 농사 지으며 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대에서 내려오면 억새들의 황금물결을 감상하며 마지막으로 최정상 언덕을 오를 차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한경면 신창풍차해안.
동쪽으로 고산포구와 당산봉, 수월봉이 바라보이는 차귀도 정상 언덕.
이제 선착장 방향으로 하산해야.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차귀도의 바위절벽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네요.
1시간만에 사람을 태우고 다시 돌아온 유람선.
올때는 차귀도로 바로 들어 왔지만 나갈때는 섬을 유람한다는 소식.
절묘한 모습의 범바위와 장군바위는 차귀도 앞바다에서 아직도 대치중.ㅎㅎ
장군바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차귀도를 상징하는 절묘한 모습.
날개를 펴고 있는듯한 독수리바위(매바위)는 지실이섬.
부리, 눈매, 날개 등이 매우 사실적이라 탄복할 정도인데요.
차귀도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제주도의 뛰어난 산천에서 큰 인재가 태어나 중국에 반기를 들 것을 우려한 송나라 장수가 섬에 흐르는 지맥과 수맥을 모두 끊고 돌아가던 길에 매 한 마리가 나타났는데, 매가 돛대 위에 앉자 돌풍이 불어 배가 침몰했다.
이 매는 한라산의 수호신이고 송나라 장수가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고 하여 차귀도(遮歸島)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바다에 있는 독수리바위(매바위)가 전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것 같습니다.ㅎㅎ
차귀도는 바다 낚시꾼들의 성지.
붉은 송이동산 해안절벽.
현무암이 산화되어 붉은 색으로 변한 것으로 송이(Scoria)라고 하지요.
서로 나란히 서있어 쌍둥이바위.
아름다운 차귀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고산포구로 돌아오는 중.
제주의 서쪽인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차귀도(遮歸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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