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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남정맥을 걷다 --- (2)천마산~계양산~계산역강바람의 산행일기 2022. 1. 30. 17:35
지난 (1)편은 인천 서구와 부평구의 경계가 되는 백운역~원적산~경인고속도로까지의 기록이고,
현재의 (2)편은 인천 서구와 계양구의 경계가 되는 천마산~중구봉~계양산까지의 기록입니다.
경인고속도로 부근에 설치된 인천종주길안내도.
백운역에서 원적산을 거쳐 현위치인 경인고속도로까지 7.1km를 걸어 왔고,
앞으로 천마산, 중구봉, 계양산을 넘어 경인여대까지는 11.1km임을 알려 줍니다.
7.1km니 11.1km니 하는 소리는 안내도에서 하는 말이고 실제로는 맞지 않는것 같네요.ㅎㅎ
경인속도로가 지나는 이곳은 옛날 구십현(아나지고개)으로 부르던 언덕.
경명현(징매이고개)과 함께 과거 서구에서 부평으로 넘어가던 주요 고개중 하나로서 조선시대때 삼남지방의 대동미를 한양으로 운반하던 통로이기도 했다고.
또한 운하를 뚫으려고 시도하기도 했다는데 첫번째로 시도한 곳은 원통이고개, 두번째는 무네미고개, 세번째로 시도한 곳이 아나지고개라고 전해 집니다.
아나지고개는 옛날 산적이 출몰하던 아주 험한 고개였다고 하니 믿거나말거나.ㅎㅎ
경인고속도로를 횡단하니 인천 서구 가정동의 지엠사원아파트, 하나아파트 단지.
길설고 물설은 초행길이다 보니 어리둥절!
하나1차, 2차아파트 사잇길을 걸으면 천마산 입구.
인천 서구와 계양구 경계에 위치한 천마산(天馬山)은 해발 227m로서 철마산(鐵馬山)으로도 불리우는데,
산 중턱에 말 발자국 모양을 한 마제석(馬蹄石)이 있으며 아기장사의 탄생과 용마(龍馬), 천마(天馬)의 승천 전설이 있어 천마산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전합니다.
하나2차아파트 뒷편의 급경사길을 오르면,
작은 봉우리가 나타나며 인천종주길스탬프함과 천마바위 전설이 담긴 안내판.
부근에 말 발자국처럼 생긴 천마바위가 있는 모양인데 살펴보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네요.ㅎㅎ
천마산 능선에서 바라본 청라국제도시 일대 전경.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율도, 청산도 등 섬이 있는 바다였던 곳이 동아건설의 매립공사로 인해 육지가 된 후 청라국제도시가 탄생하게 되었지요.
바다를 메꾸어 이렇게 수백만평의 큰 땅이 생기고 신도시가 만들어졌으니 그져 놀랍기만 할 따름!
청라국제도시의 중심지역.
새해에 인천종주길을 걸으며 잊고 지내던 나 자신을 다시 확인해 봅니다.
길을 걷는 일 자체도 너무 신나는 일이지만 아직도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수 있는 힘과 의욕이 있다는게 가장 큰 행복이지요.
이런 세월이 조금 더 지속되기를 기원하며.ㅎㅎ
정자가 있는 곳이 천마산 정상인가요?
천마산 능선에서 바라본 경인고속도로가 지나는 아나지고개와 부평구와 계양구의 경계지역.
우측에는 장수산과 청천공단.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천마산과 계양산.
눈이 시원할 정도로 멋진 모습이나 산속에 뭔 공사를 하는지 천마산을 황폐화시키고 있네요.
육각정자가 서있는 226m 정상!
지도를 보니 정자가 서있는 이곳이 천마산이 확실한데 북쪽에도 또 천마산이 있네요.
산이름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성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자에서 서쪽으로 아래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그 너머로 수도권매립지, 인천 검단지역이 보이네요.
훨씬 높아 보이는 진짜 천마산과 그 뒷편으로 계양산.
현재 위치를 잘 보여주고 있는 표지판.
팔각정이 서있는 정상이 진짜 천마산.
너른 품에 부드러운 능선이 비단길처럼 아름답게 보이네요.
슬슬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부드러운 천마산마져 오름길이 힘이 드네요.ㅎㅎ.
드디어 천마산 정상!
정자의 이름이 '새벌정'인데 계양구 효성동의 얫 지명이 새벌리로서 억새벌판을 뜻한다고 하네요.
조촐한 천마산(287m) 정상석.
그런데 정녕 이 산이 천마산이 맞나요?
아래에 정자가 서있고 부근에 천마바위가 있으니 그 곳을 천마산으로 하고 이 산은 다른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할듯.
산만 예쁜줄 알았는데 조망 또한 최고 수준!
천마산에서 바라본 인천 서구지역과 멀리 강화도 전경.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과 영종대교, 강화도까지 조망되는 아름다운 풍경.
북쪽으로 인천 계양구 지역과 멀리 고양시 일산지역.
부평지역과 멀리 관악산, 광교산까지.
이제 마지막으로 중구봉과 계양산이 남았네요.
계양산이 오늘 인천종주길 가운데 가장 높은 395.4m.
20년 전에 한번 오른 적이 있어 쉽지않은 산이란걸 잘 알고 있으니 벌써 겁이 납니다.ㅎㅎ
길마재쉼터에서 다시 경사길을 오르면,
바로 중구봉(重九峰).
중구봉(276m)은 계양산과 천마산 사이에 있으며 고려때 불교의 중구절(음력 9월9일) 행사를 치른 산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중구봉에서 뜻밖의 기념촬영!
중구봉에서 경사길을 내려서니,
하산하며 바라본 계양산은 오늘 인천종주길 가운데 가장 높은 395.4m.
옹골차게 솟아 있는 모습이 정말 인천 계양구의 진산으로 손색없어 보입니다.
중구봉 아래에 도로(경명로)가 보이고 징매이고개(경명현) 생태통로를 건너면 계양산 입구.
징매이고개에는 예전부터 서해안에서 계양산 아래의 부평도호부와 한양으로 통하는 길목이었다고 하네요.
도로를 크게 확장하여 인천 서구의 청라국제도시와 계양구를 연결한 모습입니다.
생태통로를 건너니 중심성터 표석.
이곳 경명현(景明峴, 징매이고개)에는 조선 말기인 1883년에 쌓은 중심성이 있었던 곳.
성이 있던 경명현은 인천 서해안부터 한강까지 모두 조망되는데다가 한양으로 통하는 요충지여서 성을 쌓은 역사가 있었으나 1914년 헐렸다고 합니다.
생태통로를 건너면 계양산 정상까지는 인정사정 없는 급경사길.
한걸음, 한걸음 간신히 발을 옮기려니 오랜만의 산행에 과욕으로 인해 후회가 막심한 실정.ㅎㅎ
고진감래라더니 어느덧 정상이 눈 앞에~~!!
오호, 드디어 계양산(395.4m) 정상!
계양산 정상에서 감격의 기념촬영!
20년 만에 올라왔더니 정자도 생기고 둘레에 나무테크를 설치하여 다소 낯선 기분이 드네요.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 부평시가지.
계양구가 발전하며 규모가 무척 커졌네요.
조선시대에는 계양산 아래의 계산동에 부평도호부가 자리하고 있어 지금의 계양, 부평, 부천의 행정을 관장했었지요.
그러니 원래의 부평 중심지는 계양산 아래 계산동이였으나 경인선이 놓이면서 남쪽으로 중심지가 옮겨간것 이지요.
드넓은 부평평야와 김포평야 일대 풍경.
부평평야 너머로 굴포천, 김포공항이 보이고, 멀리 서울 남산은 물론 잠실 롯데타워까지 조망.
북쪽으로 경인아라뱃길과 계양역이 보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조망.
한강 너머로 잘 조망되는 북한산(삼각산) 전경.
오늘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백운역에서 시작하여 함봉산~원적산~226봉~천마산~중구봉~계양산까지 참으로 먼길을 왔네요.ㅎㅎ
이제는 나무계단길을 통해 하산길.
하느재를 지나 하산길에 뒤돌아 본 계양산.
조선시대에는 계양산 아래에 부평도호부가 있었으며 변함없이 계양구를 품어주는 정말 어머니같은 산이네요.
눈에 익은 하산길은 계양산성의 남측 성벽을 따라 내려가는 길.
계성정 정자 앞에는 계양산을 상징하는 멋진 바위가 있고,
정자 아래에는 근래 발굴되어 전모가 드러난 계양산성.
삼국시대에 처음 쌓았다는 계양산성은 한강과 부평평야를 지킬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여서 매우 중요시되어 온 산성인데
폐허가 되어 풀섶에 덮혀 볼수 없었는데 근래 발굴하여 그 전모를 밝혀 낸 모습.
정상부에서 산 아래로 이어진 계양산성 흔적.
옛날 계양산 아래에 부평도호부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뒷편의 계양산 중턱에 산성을 쌓아 이 일대를 방어한 것입니다.
장장 8시간에 걸친 인천종주길을 무사히 마치고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에서 귀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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