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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종주길 3, 4코스를 걷다 --- 함봉산~백운역~만월산~만수산 10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2. 3. 5. 15:05
2022.3/3(목) 2번째로 인천종주길을 걸었습니다.
걸은 코스는 함봉산~백운역~동암산~만월산~만수산~수현마을까지 약 10km.
지난번에 이어 3코스 남은 구간(함봉산~백운역)과 백운역~수현마을까지의 4코스를 걸었는데요.
계양산~백운역까지의 1, 2,3코스는 오늘까지 2번 걸었지만 4코스는 난생처음 밟아보는 길!
인천에 이렇게 아름다운 능선길이 있는걸 왜 모르고 있었는지 억울하고 아쉬운 생각이 끊이질 않네요.
늦게나마 아름다운 인천종주길을 걸으며 행복을 만끽합니다.
지역이 워낙 생소하다 보니 4코스를 걸으며 약간씩 알바를 했는데요.
5코스 부터는 코스가 무척 복잡하다니 트랭글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산과 걷기를 열심히 하면서도 아직까지 트랭글을 사용치 않은건 사용법을 숙지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서지요.
앱을 깔고 능숙하게 활용한다는게 늙은 초보자에게는 한없이 어려운 일이니 이게 한계같습니다.ㅎㅎ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세일고교 앞, 원적로에서 인천종주길 2번째 일정을 시작합니다.
함봉산을 오르는 경사진 길.
지난번에 계양산부터 원적산까지 1, 2코스와 3코스 일부를 걸었고 오늘은 3코스 남은 구간과 4코스를 걸을 계획!
원적로가 뚫리기 전에는 함봉산도 원적산의 한 줄기였을듯.
급경사길을 오르면 함봉산(165m) 정상!
함봉산(䖔峰山)은 호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산이라는 뜻인데 함(䖔)자를 호자로 잘못 읽어 호봉산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게다가 가까운 거리에 호봉산이 실존하고 있어 아직도 혼란은 계속되는 상황이니 인천의 산 이름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함봉산 정상에서 3코스 스탬프를 확실하게 날인!
남쪽으로 오늘 걸어야 할 3코스 잔여구간과 멀리 4코스의 만월산, 만수산이 보입니다.
능선길을 내려서면 장고개가 나타나고 우측은 인천시 서구 가좌2동.
군부대가 들어서며 길이 끊긴 장고개.
한남정맥의 고개중 가장 낮아 1906년 노량진수원지에서 인천에 수돗물을 공급할때 구경 500mm 배수관을 묻은 곳으로
일제때 조병창(무기 제조공장)이 들어선 이래 미군기지, 우리 군부대로 이어지면서 장고개는 단절되어 영원히 맥이 끊기게 되었지요.
군부대 철조망길과 능선길을 걸으면,
남쪽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인천종주길이자 한남정맥.
다시 나타난 제법 큰 고개.
이 고개가 구루지고개인가요?
표지판도 없고 나이 지긋한 사람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네요.
자동차가 넘어 다닐만큼 꽤 넓은 고개인데 아마 옛날에는 생선장수, 소금장수들이 넘어다니던 중요한 고개였던것 같네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언덕에 올라 바라본 인천 시가지.
인천 십정동, 주안동, 송림동, 가좌동 일대와 아시안게임십정경기장, 수봉산, 주안산단도 보이네요.
몇십년 전만 해도 대부분이 바다였다는데 간척사업으로 인해 모두 주택지와 산업단지로 바뀌었으니 믿어지지않는 현실입니다.
언덕길을 내려서면 백운공원, 부평아트센터가 나타나고 국철 백운역에서 3코스 종료.
건너편으로 4코스의 만월산, 만수산 능선이 잘 보입니다.
경원대로를 건너면 백운공원.
국철 백운역 옆에 위치한 십정과선교에서 3코스를 마칩니다.
십정과선교 아래로 국철이 지나며 과선교는 철도를 가로질러 건너는 다리를 말합니다.
십정과선교를 건너 4코스 출발점.
계양산~백운역까지의 1, 2,3코스는 오늘까지 2번 걸었지만 앞으로 걸을 4코스 부터는 난생처음 밟아보는 길!
인천에 이렇게 아름다운 능선길이 있는걸 왜 모르고 있었는지 억울하고 아쉬운 생각이 끊이질 않네요.
늦게나마 아름다운 인천종주길을 걸으며 행복을 만끽합니다.ㅎㅎ
4코스는 십정공원을 지나 만월산, 만수산까지 6km코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짥은 코스같아도 GPS 측정거리라 체감거리는 8~9km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ㅎㅎ
솔잎이 향기로운 동암산 오르는 길.
정상에 넓은 평지가 있는 동암산(법성산).
높지는 않지만 십정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운동기구도 잘 갖추어져 있어 부평구민들의 소중한 보물.
산 아래 십정동(十井洞)은 우물이 열개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동암산에서 바라본 만월산(186.2m), 왼편은 인천가족공원.
동암산을 지나면서 능선은 서서히 동쪽으로 휘어지는 모양이니 마치 부평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듯한 모습.
동암산을 내려서면 나타나는 경인로 고개.
국도 46호선의 일부이며 서울, 인천을 이어주는 경인로가 국철 인천선과 나란히 달리다가 이곳을 지나며 고개를 넘다니 놀랍습니다.
그럼 이 고개가 원통이고개가 아닌가요?
100개여야 할 산봉우리가 99개여서 원통하게 도읍이 되지 못했다는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설화도 그렇고 조선 중종때 굴포천 운하를 뚫으려고 시도했다가 암반이 나와 실패하자 원통하다고 하여 이름붙은 원통이고개.
혹자는 부평공동묘지로 넘어 가는 고개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를 하기도.
드디어 경인로를 건너 만월산을 오릅니다.
만월산부터 행정구역이 부평구 십정동에서 남동구 간석동으로 바뀌네요.
인천종주길 표지는 희망의 상징.ㅎㅎ
만월산 오름길에는 정상에 가까울수록 암반지대.
만월산의 암반은 철광석 성분이 많은지 돌 자체가 쇠처럼 단단하고 붉은색을 띠네요.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인천 부평, 계양구 풍경.
인천종주길이 시작되는 계양산부터 천마산, 원적산, 함봉산, 동암산까지 한남정맥의 능선길과 부평시가지가 한 눈에 모두 바라 보이네요.
한남정맥에 의해 인천 바닷가와 부평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매우 독특하고 신기한 모습입니다.
오호, 만월산(滿月山, 187.1m) 정상석과 휘날리는 태극기!
만월산은 인천 부평구 부평동과 남동구 간석동, 만수동 사이에 있는 산.
산의 흙과 돌이 모두 붉은색을 띠고 산의 형국이 기러기가 나는것 같다고 하여 예전에는 주안산(朱雁山)으로 불렸으며 이외에 원통산, 선유산, 약산으로 부르기도 했다는데요.
1932년, 산 아래에 약사암이 건축된 이후 만월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인천의 산이름을 정립하는 차원에서 본래의 주안산 이름을 되찾으려는 운동도 괜찮아 보입니다.
실제 만월산 정상은 앞 봉우리인듯.
정상에 있는 만월정.
인천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일만큼 조망이 좋아 꽤 인기 높은 정자인듯.
만월산에서 바라본 인천 남동구 지역과 멀리 문학산, 문학경기장.
만월산 정상에서 4코스 스탬프 날인!
처음 걷는 길도 좋지만 스탬프 날인하는 재미도 솔솔~~!!
걸어야 할 능선길과 남동구 지역.
동쪽으로 보이는 만수산.
아주 높아보이지는 않은데 오늘 올라야 할 마지막 큰 산이지요.
만수산 뒷편에 정상부만 살짝 보이는 산이 소래산, 오른편으로 멀리 능선이 펼쳐진 수리산.
만월산 아래 골짜기에 있는 공장지대는 1950년대 이후 한센인들이 모여 살던 부평농장(행정구역은 남동구 간석동)이 있던 곳.
그 당시 한센인이던 한하운 시인의 주도하에 부평농장을 이끌었다고 하는데요.
한때 600명이나 되는 한센인들이 닭과 돼지를 키우며 살았다고 하는데 공장지대로 변하고 한센인들이 흩어진 후에도 계속 부평농장이라고 부른다고.
오호, 고개에 있는 만월산, 만수산연결다리!
한남정맥(인천종주길)의 산들이 오르락내리락하니 당연히 고개가 있고 그래서 옛날부터 내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고갯길이 뚫려져 있었네요.
옛부터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바다로 통하는 이 고갯길을 넘어 다녔을지 마음이 애잔합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호구포로와 인천 남동구 간석동 방향.
인천 바닷가에서 내륙의 부평으로 통하는 많은 고갯길중 하나네요.
연결다리를 내려서면 호구포로의 만월산터널이 보이고 그 아래의 굴다리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만수산 영역.
오호, 만수산은 어떤 모습일까요?
인천종주길을 걸으며 인천의 낯선 곳을 샅샅이 살피며 답사하려니 기쁘기 이를데 없네요.
늘 감사한 마음뿐~~!!
도룡뇽이 산다는 만수산 계곡.
정말 도룡농이 살수 있을만큼 깨끗한 계곡이네요.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기를 기원하며.
불로약수터는 물이 나오지않아 폐쇄된 상태.
늙지않는 약수물을 마시려고 했더니 다음 기회로.ㅎㅎ
만수산(201m)은 만월산터널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이어지다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의 무네미고개에서 끝을 맺는다고.
산 아래 마을이 장수촌이며 수명이 만수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포근한 숲길을 걸어,
정상부의 무장애길을 걸으니,
드디어 만수산(萬壽山, 201m) 정상!
무장애길도 잘 만들고 만수산 정상은 행사장처럼 잘 정비해 놓았으니 다소 놀랍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일.ㅎㅎ
오호, 전망대 자체가 예술이네요!
인천 남동구 전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오늘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네요.
전면에 소래산, 인천대공원, 만수동 주택가와 멀리 관악산, 수리산.
만수산에서 조망되는 인천 남동구 지역.
인천종주길을 걸으며 만수산까지 오르다니 넘 행복.ㅎㅎ
이제 왼편의 광학산, 물넘이뒷산 능선길을 걸어 수현마을(남동구 장수동)로 가야지요.
사진 가운데에 있는 송전탑을 지나야 목적지인 수현마을.
만수산 정상에서 다시 올라왔던 북쪽 방향으로 내려서 마지막 능선으로 향합니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인천둘레길이고 곧장가면 인천종주길.
4코스는 처음 걷는 길이니 모두 생소하지만 무척 흥미진진하고 힘든줄도 모르겠네요.ㅎㅎ
동쪽으로 향한 능선길은 약 1km 정도 이어지는데 대부분 군부대 철조망길.
철조망길을 계속 걸으니 광학산.
군부대와 접해 있다보니 무척 쓸쓸하고 외진 코스더군요.
잠시 군부대 도로를 지나,
물넘이뒷산을 내려서니 수현로의 보세이고개.
수현로에는 남동구 만수동과 국철 송내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가 많이 다니더군요.
수현마을 앞 도로에서 4코스를 무사히 종료.
5코스는 전면의 수현마을을 지나 소래산에 오르게 됩니다.
오늘 걸은 코스는 함봉산~백운역~동암산~만월산~만수산~수현마을까지 약 10km.
지난번에 이어 3코스 남은 구간(함봉산~백운역)과 백운역~수현마을까지의 4코스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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