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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늠내길 1코스(숲길)를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2. 4. 5. 17:16
드디어 시흥 늠내길을 시작하였습니다.
시흥은 바다와 폐염전, 내만 갯골이 있고 또 넓은 들판, 낮으막한 산들이 많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지요.
타 자치단체에 비해 훌륭한 자연환경을 가진 시흥은 늠내를 캐치프레이스로 내놓고 있는데요.
늠내길의 '늠내'는 옛 시흥지역의 고구려 시대 지명인 잉벌노(仍伐奴)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으로 '뻗어 나가는 땅'을 의미한다니 나날이 발전하는 시흥을 잘 표현한 말 같습니다.
4월중 늠내길을 걸으며 시흥의 이모저모를 살피고자 합니다.
늠내길은 모두 5개 코스에 총 67km.
1코스(숲길)는 시흥의 낮으막한 산들을 걷는 길로 시흥시청~군자봉~진덕사~시흥시청까지 연장 11.5km.
2코스(물길)는 경기 유일의 내만 갯골을 걷는 길로 시흥시청~갯골생태공원~미생의다리~시흥시청까지 연장 15km.
3코스(옛길)는 최고봉인 소래산을 끼고 산림욕을 즐기는 길로 상대야리~성주산~소래산~상대야리까지 연장 12.5km.
4코스(바람길)는 섬과 바다를 만나고 도심과 공단을 가로지르는 길로 옥구공원~오이도~완충녹지~정왕호수~옥구공원까지 연장 15km.
5코스(정왕둘레길)는 녹지가 우수한 공단길을 걷는 코스로 옥구공원~시흥천~정왕역~옥구공원까지 연장 13km.
2022.4/2(토) 첫 걸음으로 늠내길 1코스를 걸었습니다.
1코스(숲길)은 11.5km이며 시흥시청~옥녀봉~작고개~사색의 숲~만남의 숲~진덕사~가래울~사티골~능곡선사유적공원~시흥시청까지 낮으막한 산길을 둥그렇게 한바퀴 도는 코스.
물론 늠내길 1코스가 지나는 장현동, 군자동, 능곡동은 처음 와보는 곳인데요.
늠내길을 걸으면서 근래 비약적으로 개발되고 발전하는 모습에 놀라웠고, 낮으막한 산들로 둘러싸인 친환경적인 모습에 또 놀랐는데요.
그런 숲길을 4시간 여에 걸쳐 유유자적 걸으니 신세계를 만난듯 너무나 감동적이었으며 아름다운 늠내길이 있어 행복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다만 스탬프북이 없어 다소의 아쉬움도 있는데요.
아무리 트랭글에 기록이 남는다고 하지만 아날로그 세대이다 보니 스템프북에 정이 더 가네요.
시흥시청에 건의를 해보니 담당자가 관심을 갖고 다른 자치단체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더군요.
코스마다 스탬프를 찍으며 걸으면 재미도 있고 완주도 하지 않을수 없으니 그게 유인책 같습니다.ㅎㅎ
난생처음 서해선을 타고 시흥시청역에 도착!
장현천 건너 출발점인 시흥시청이 보이네요.
시골로만 생각했는데 지하철이 생기고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에 경악~~!!
신청사를 잘 갖추고 있는 시흥시청.
1코스(숲길)는 시흥시청~옥녀봉~작고개~사색의 숲~만남의 숲~진덕사~가래울~사티골~능곡선사유적공원~시흥시청까지 낮으막한 산들을 둥그렇게 한바퀴 도는 코스로 거리는 11.5km.
시청 앞에서 늠내길 안내판과 1, 2코스 안내표지목 확인.
1코스는 좌측, 2코스는 우측으로 가라는 표시네요.
트랭글을 켜고 1코스 옥녀봉을 향해 출발.
옥녀봉 입구에 있는 1코스 안내판.
1코스(숲길) 안내판을 유심히 살펴본 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
자료마다 거리가 틀리나 11.5km가 맞다고 하네요.
옥녀봉 자락의 소나무 숲길을 오르니,
이내 옥녀봉.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 능선길이 온순한것 같습니다.ㅎㅎ
옥녀봉에서 동쪽을 바라본 모습.
시흥시청과 개발을 앞두고 있는 빈 땅들, 앞에 광석산 멀리 관악산이 보입니다.
남쪽으로 편안한 능선길을 걸으니,
멀리 군자봉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군자봉은 오늘 걷는 1코스중에서 제일 높은 산이더군요.
서쪽으로 보이는 신도시는 시흥장현공공주택지구.
시골이었던 곳이 개발붐을 타고 대규모 주택단지로 천지개벽중인 모습.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1코스.
오호, 작고개~!
시흥 군자동의 바다와 내륙을 이어주던 고개네요.
옛날 소금장수, 생선장수, 군자염전에 일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넘어 다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고개를 횡단하여 본격적으로 군자봉 오름길.
오르다 보니 트랭글에서는 정상이 아닌 산허리에 난 길로 가라고 알려주네요.
트랭글 경고를 무시한채 제법 급한 경사길로 정상에 오르니,
오호, 군자봉(198.4m) 정상~!
조선 제6대 단종이 안산 와리산에 있는 어머니 현덕왕후의 묘 참배길에 산봉우리를 보고 연꽃처럼 의연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군자와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전합니다.
멋드러진 느티나무 노거수가 정상에 우뚝 서있으니 놀랍기만 한데요.
예전에는 느티나무 앞에 사당인 군자성황사(君子城隍祠)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느티나무와 제단만 남은 상태.
신목인 느티나무와 군자성황사터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3일에 시흥 군자동성황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그의 부인 안씨의 애절한 사연을 기원하는 성황당제라고.
군자봉에서는 아쉽게도 시원스런 조망은 없고 드론으로 찍은듯.
바다와 가까우니 시흥 앞바다와 소래산, 갯골생태공원 등이 보여야 하지만 나무에 가려 않보이는 실정.
동쪽으로 약간 트인 조망을 확대해 보니 가까이에 능곡지구와 관무산, 멀리 관악산이 보입니다.
관무산 앞 야산 능선은 1코스의 4/5 지점 쯤 되니 잠시후 걸어야 할 길.
정말 오기 어려운 곳에 왔으니 반드시 인증사진을 남겨야.ㅎㅎ
군자봉을 내려서니 만남의 숲.
시흥시에서 독자적으로 늠내길에 세운 안내표지목.
기둥에는 현 장소를 적고 꼭대기에는 방향표지를 해놓았는데요.
코스 군데군데에 세워 놓았으나 글씨가 잘 보이질 않아 대책이 필요한 실정.
벌써 2시간 여에 걸쳐 전체 코스의 절반인 6km를 걸었습니다.
남쪽으로 걷던 길이 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즈음 나타나는 영동고속도로.
인천을 출발한 영동고속도로가 이곳의 시흥 군자동과 안산 단원구 선부동 경계를 지나며 바로 앞에 서안산IC가 있더군요.
시흥대로를 건너면 동쪽으로 진덕사 가는 길.
시흥과 안산의 경계가 되는 진덕사 가는 길.
초파일이 가까우니 절 진입로에 연등을 다느라 분주하시네요.
잠시 방문한 진덕사(眞德寺).
역사 깊은 고찰은 아닌듯 하나 근래 대대적인 불사를 일으켜 제법 규모를 갖추고 있네요.
진덕사 약사전에 모셔진 석조약사여래좌상.
1940년 한 스님의 현몽으로 절터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며 조선 말기에 조성된것으로 추정되며 약함을 받들고 덕성스럽게 앉아 계신 모습이 이채롭네요.
다시 길을 나와 가래울마을 방향으로 산길을 올라 갑니다.
이제부터는 방향을 북쪽의 시흥시청 쪽으로 산길을 걸어 가야지요.
오늘은 낮으막한 언덕같은 능선길을 계속 걸으니 산림욕을 즐기며 이만한 힐링도 없는것 같습니다.ㅎㅎ
산이 온순하다보니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
가래울로 가다가 바라본 군자봉.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나 제법 의젓하게 생긴 모습이 군자라는 이름을 가질만 하다는 생각.ㅎㅎ
야산을 내려서니 아래울마을.
야산에 둘러싸인 참으로 온화하고 평화스런 마을 풍경이네요.
이쪽에는 논에서 미나리 농사를 하는게 대세.
능곡초교 입구 도로를 건너면,
다시 야산으로 접어 들어 앞에 보이는 능선길을 걸어야.
잘 표시해 놓은 늠내길 1코스 팻말.
스탬프북을 배부하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안내표지는 잘 해 놓았네요.
잣나무숲길을 걸으려니,
제대로 조망이 트이며 바라보이는 군자봉.
북쪽에 소래산이 있다면 남쪽에는 군자봉이 있어 시흥을 잘 지키고 있는것 같습니다.ㅎㅎ
포근한 산길을 유유자적 걸으며 행복을 느낍니다.
낮으막한 이 산은 수압봉(140.4m)??
어느 산객이 적어놓은 수압봉 표시.
뭔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그 분의 성의를 보아 수압봉으로 인정합니다.ㅎㅎ
능선길을 잠시 내려서니 고개 위에 사티골이라고 적힌 표지목이 서있네요.
산현동 사티골과 능곡동 목실을 이어주던 옛 고개라고 합니다.
상단의 방향표지를 보니 좌측은 정상 1,300m, 우측은 가래울 1,2160m, 신연동 1,190m, 앞쪽은 능곡중앙공원 520m.
(정상은 관무산 정상을 말하는듯)
언덕길을 올라서니 오늘 최고의 전망으로 시흥을 상징하는 군자봉과 능곡지구 모습.
전면에 좌우로 뻗은 능선이 오늘 아침부터 걸은 1코스의 절반 구간입니다.
관무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관무산은 1km 거리이나 1코스는 관무산을 들르지않고 좌측의 능곡선사유적지 방향.
아니, 뭔가 의미있는 바위같은데 데크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네요.
아름다운 길은 어디까지 있나요~~!!
갑자기 조망이 탁 트인 곳에 정자가 있는데,
정자에서 정면에 보이는 관무산(219m).
반대편으로 물왕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산이지요.
조선 제3대 태종때 찬성을 지낸 이숙번(1373~1440) 묘가 있는데 황새가 춤을 추고 있는 형상으로 보여 관무산(鸛舞山)이라 부르며, 관을 쓰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관모산(冠帽山)이라 부르기도.
마지막으로 능선길을 걷다가 왼쪽으로 내려서니,
하산을 완료할 즈음 능곡선사유적지 가는 길.
진달래꽃은 어딜가나 지천~!
기대했던 능곡선사유적지는 아직도 울타리를 친채 공사중.
드디어 시흥시청이 보이는 시흥대로에 도착.
시흥시청 옆 장현천에서 1코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다시 아침에 출발했던 시흥시청역에서 전철편으로 귀가.
오늘 트랭글과 함께 걸은 1코스(숲길) 11.5km.
시흥시청~옥녀봉~작고개~사색의 숲~만남의 숲~진덕사~가래울~사티골~능곡선사유적공원~시흥시청까지 4시간 여에 걸쳐 낮으막한 산의 아름다운 숲길을 잘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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