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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종사(水鐘寺)와 은행나무강바람의 국내여행 2022. 11. 2. 22:00
올 가을엔 노란 은행잎에 취해 여기저기 찾아 헤매니 이게 웬일인가요~~!!
나이 탓인가 봅니다.
2022.11/2(수) 남양주 수종사를 찾았습니다.
역사탐방도 하고 500년 이상된 샛노란 은행나무도 볼테니 바로 일거양득이라 아니할수 없네요.
수종사의 샛노란 단풍은 아름다웠지만 철이 약간 지난 느낌.
그래도 서리가 내리기 전에 은행나무 단풍을 볼수 있었으니 큰 행운입니다.
운길산 수종사(水鐘寺)는 조선 7대 세조의 명으로 중창된 사찰로서 일찌기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 동방사찰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격찬한 바 있습니다.
창건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1439(세종 21)년에 세워진 정의옹주의 부도가 있고 1459년(세조 5) 왕명으로 크게 중창된 역사가 있지요.
세조가 금강산에 다녀오는 길에 양수리에서 하루 묵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종소리가 들려오므로 날이 밝자 산으로 올라가 확인해 보니 18나한이 안치된 굴속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들려오는 것을 알고 절을 짓게 하여 수종사라 고 하였다는 얘기가 전해 집니다.
역시나 절에서 바라보는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일대의 풍광은 그야말로 천하제일처럼 아름다워 국가지장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지요.
다산 정약용은 생가와 지척의 거리에 있는 수종사와 인연이 깊었는데요.
어릴때에 형들과 수종사에서 공부했고 과거에 합격하고는 친구들과 수종사에서 기쁨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정약용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보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에 비교할만큼 좋아했던 곳으로 또한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대둔사 초의선사가 수종사에 잠시 머물때 정약용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장소로서, 차문화와 인연이 깊은 곳이며 현재 경내에 삼정헌(三鼎軒)이라는 다실을 지어 차문화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남양주 물의정원에서 바라본 운길산(610m).
운길산에는 세조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 수종사가 있어 유명합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수종사 오르는 돌계단길.
이른 아침에 수종사를 찾는 스님들.
유명 사찰을 찾아 다니며 공부하는 도반스님들 같으시네요.
역사 깊고 전설이 가득한 수종사.
오호, 수종사에서 바라본 물안개 자욱한 두물머리.
일찌기 서거정은 동방사찰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격찬한 바 있으니 최고의 명당같습니다.
운무 가득한 두물머리는 흔히 볼수없는 광경이니 가슴이 뭉클.ㅎㅎ
남한강변 양평 방향은 아침 운무가 가득하여 신비로울 정도.
녹차향이 그윽한 삼정헌(三鼎軒).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아름다운 두물머리를 바라보는건 어떨까~~!!
수종사 대웅보전.
6.25 사변때 소실된것을 1974년에 중창했다고.
수종사의 문화재인 팔각5층석탑과 부도.
보물로 승격된 수종사 팔각5층석탑(보물 제1808호).
세조가 중창불사를 하면서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탑으로 월정사 팔각9층석탑과 모양이 흡사.
아담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는 이 탑은 해체복원 과정에서 작은 금동불이 모셔진 동제불감과 목제불감, 금동불,보살상 14구(보물 제1788호)가 나와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팔각5층석탑과 나란히 있는 수종사사리탑(보물 제2013호).
왕실의 발원으로 건립된 태종의 5녀 정의옹주의 부도로 알려져 있는데 원래 절 옆 산비탈에 있던 것을 옮겨 왔으며 해체보수 과정에서 사리장엄구(보물 지정)가 발견되기도.
오호, 수종사 은행나무.
절이 완공되자 세조가 친히 수종사를 찾아 심은 나무라고 전해지니 역사가 500년을 훨씬 넘깁니다.
찬란한 노란빛으로 변한 수종사 은행나무.
예전에는 이쪽 송촌리 방향이 절의 앞이라 은행나무를 심었고 불이문도 있었지만 근래 남쪽으로 절에 이르는 찻길이 생기면서 옛길은 사람의 통행이 없어 폐쇄된 상태.
원주 반계리, 인천 장수동은행나무 처럼 넓고 무성하지는 않지만 늠름한 모습만은 일품.
조선 세조에 얽힌 전설과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의 차사랑을 음미하며 수종사 여행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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