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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 어린이대공원 '꿈마루'강바람의 국내여행 2023. 2. 23. 09:42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5일 어린이날에 개장하였으니 어언 50년이 흘렀네요.
이 자리에는 원래 1905년에 조성한 순종의 세자빈 민씨의 유강원(裕康園)이 있던 곳.
1926년 순종황제가 별세하자 남양주시 금곡의 유릉(裕陵)으로 천장된 후 빈 자리에 1930년 일제에 의해 최초의 골프장인 경성골프구락부가 들어섰고, 6.25 사변후 1953년 서울컨트리클럽으로 재개장되었다가 1973년에 어린이대공원이 된 역사가 있습니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클럽하우스였던 '꿈마루'.
어린이대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마치 유럽의 고성처럼 언덕 위에 서있는 고색창연하고 웅장한 콘크리트건물을 볼수 있는데요.
이 건물은 1968년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인 나상진에 의해 설계된 서울컨트리클럽의 클럽하우스.
당시에는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공간인 최초의 클럽하우스여서 명성이 드높았던 덕에 골프장은 사라졌어도 어린이대공원에 계속 남아 있게 되었지요.
그후 내부공간을 개조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관, 식당, 관리사무소 등으로 사용되어 오던중 '한국건축100년'에 선정되기도.
한때 철거위기까지 처했던 이 건물은 2011년 재생건축의 대가인 조성룡, 최춘웅 건축가에 의해 한국근현대건축물을 대표하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북카페와 피크닉정원 등 아기자기한 콘텐츠들이 자리를 잡아 '꿈마루'로 재탄생하게 된것이지요.
꿈마루의 특징은 직선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는 공간감과 아름다움이라고.
건축가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훌륭하게 보일지 몰라도 문외한의 눈으로 보면 텅 빈 공간이 많아 낯설고 비효율적으로 보이기도.ㅎㅎ
1973년 5월5일 어린이날에 개장한 서울어린이대공원.
언덕 위의 고색창연한 콘크리트 건물은 1968년 건립된 서울컨트리클럽의 클럽하우스.
당시에는 최초의 클럽하우스여서 명성이 드높았는데 골프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 건물은 아직도 건강하게 남아 있는 실정.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인 나상진에 의해 설계된 어린이대공원 안의 클럽하우스.
꿈마루의 탄생을 알리는 안내문.
2011년 재생건축의 대가인 조성룡, 최춘웅 건축가에 의해 한국근현대건축물을 대표하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꿈마루.
꿈마루에서 바라본 어린이대공원.
이색적으로 보이는 꿈마루의 둥근런 돌탑들.
어린이대공원 정문 방향에 조성해 놓은 유강원 흔적(서울시유형문화재).
장명등을 비롯하여 혼유석, 무인석, 문인석, 석마, 석호, 석양 등 약 20여 점을 모아놓은 모습.
유릉으로 천장한 이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유강원의 석물들을 한곳에 모아 옛 역사를 말해주고 있지요.
어린이대공원의 청명한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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