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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완주 불명산 화암사(花巖寺)강바람의 유적답사 2023. 5. 12. 07:04
2023.5/8(월) 완주 화암사를 찾았습니다.
지난 3월에 방문하여 한달을 겨우 넘긴 시기에 다시 먼길을 달려 화암사를 찾았지만 시간과 정성이 아깝지 않네요.
이만한 절은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우니 그져 고맙고 감사할 뿐.
참고자료 - 완주 불명산 화암사 답사기(2023.4.15)
https://sts6058.tistory.com/1631#none
완전한 녹음이 우거진 화암사 가는 길~!
이틀전에 내린 비 덕분에 절 가는 길은 온통 폭포수에 물천지~!
천국이 따로 없네요.ㅎㅎ
고맙소, 온통 물천지이니.ㅎㅎ
물에 발이 빠지며 걷지만 그래도 행복이 가득~!
싱그러운 5월의 화암사 가는 길~!
절에서 내려오는 물이 아름다운 폭포를 이룬 모습.
이런 폭포수는 일년에 몇번이나 볼수 있을까요~~!!
철계단은 외면한채 돌투성이의 옛길을 걷기로.
위험한 바위벼랑길을 걸어 화암사 가는 길.
오랜 세월, 우리 선조들은 이 벼랑길을 걸어 화암사를 찾았지요.
미끄럽고 위험하지만 이 길이 더 좋다오~!
바위벼랑 위에서 내려다 본 계곡.
바위벼랑을 걸어 오르니 이젠 아늑한 숲길.
오호, 절 바로 아래에도 폭포수가 쏟아지네요.
한달전에는 길가에서 예쁜 얼레지꽃을 보았는데 오늘은 생각지않게 멋진 폭포를 봅니다.
오호, 계단길 위로 보이기 시작하는 화암사.
어찌 이렇게 깊은 산중에 절을 세울수 있었는지 선조들의 혜안에 감탄.
흔한 일주문, 천왕문도 없이 처음 맞이하는 화암사 우화루(雨花樓).
400여년 전인 조선 광해군 3년(1611) 세워진 건물로 꽃비가 흩날리는듯한 아름답고 고색창연한 루각(보물 제662호).
우화루에 걸린 "불명산화암사" 현판.
소박한 모습의 현판도, 힘이 들어간 글씨체도 예사롭지않아 보이네요.
절 안은 우화루 옆에 붙은 문간채의 작은 문을 통해 들어가야.
절마당에 들어서며 맞이한 안도현 시인의 "화암사, 내사랑" 시.
"잘 늙은 절 한 채"라는 싯귀가 화암사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네요.
오호, 화암사 경내 모습~~!!
먼저 우화루를 살펴보기로.
절 마당에서 바라본 우화루 현판은 너무나 꾸밈없이 소박한 모습이라 감동적.
우화루에 걸린 목어.
화암사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 곱게 나이먹은 모습이 또다른 볼거리.
아름다운 우화루 내부 모습.
기둥과 뼈대가 모두 400년이 넘었지만 튼실하게 보여 놀랄 정도.
측면에서 바라본 우화루.
앞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밑에 축대가 쌓여 막혀 있는 모습.
화암사의 중심법당인 극락전.
10여년 전에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중하고 단 하나뿐인 하앙식구조를 갖춘 건축물.
아담한 크기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인 극락전.
고려 후기에 처음 지었으나 정유재란때 소실되어 1605년에 중수하였다고 하니 400년 역사가 넘은 소중한 고건축물.
건축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극락전의 하앙구조(下昻構造).
하앙이란 기둥 위에 중첩된 공포와 서까래 사이에 끼워진 긴 막대 모양의 부재를 가리키는데 이 하앙의 끝부분 위에 도리를 걸고 서까래를 얹으면 밖으로 돌출한 하앙의 길이만큼 처마를 길게 뺄수 있다고.
백제양식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화암사에서만 발견되는 아주 소중한 모습.
특이한 모습의 극락전 현판.
한 글자씩 써서 붙인건 처음 보는 사례로 전혀 꾸밈없이 소박한 모습.
극락전 안에 모신 아미타불과 후불탱화, 닫집 ~!
가장 화려하고 섬세한 모습으로 조성된 극락전 닫집.
동자 얼굴을 하고 있는 비천상.
극락전에서 바라본 우화루.
화암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목조건축물이지요.
불명당에서 바라본 적묵당(寂默堂).
적묵당은 승려들의 생활공간.
ㄷ자형 평면에뒷마당이 있고 앞에는 길다란 툇마루도 있어 무척 친근한 느낌.
꾸밈없는 적묵당 현판.
승방으로 쓰이고 있는 불명당(佛明堂).
아담하여 민가를 연상시키며 화암사의 다른 법당과는 크기나 모양에서 조화가 않되는 모습.
한칸짜리 조촐한 모습의 철영재(啜英齋).
조선 초기의 무신 성달생(成達生, 1376~1444)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고 하는데 철영은 불교에서 입을 삼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적묵당 옆의 예쁜 굴뚝과 꽃들.
적묵당 뒷편의 산신각(山神閣).
너른 암반 위에 외롭게 서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
오호, 스님들의 생활공간인 적묵당의 안 모양은 이렇군요.
작은 마당에 장독대가 있는 적묵당.
스님들의 생활공간이라 비공개 영역이지만 오늘 특별한 혜택을 받으니 송구스럽네요.
감사합니다.
산기슭에 올라 바라본 화암사.
오호, 어머님 품처럼 아늑한 모습의 화암사를 보려니 정말 감격스럽네요.
영원히 잘 보존되기를 기원합니다.
화암사를 둘러보니 너른 암반 위에 절이 들어선 모습에 감탄.
꽃이 핀 너른 암반 위에 절이 들어서 화암사라는 이름이 붙여진 연유가 여기에 있었네요.
절 옆 신선대에 오르면 볼수 있는 화암사중창비.
15세기에 쓴 「화암사중창기」에 의하면 극적인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요.
"절은 고산현 북쪽 불명산 속에 있다. 골짜기가 그윽하고 깊숙하며 봉우리들은 비스듬히 잇닿아 있으니 사방을 둘러보아도 길이 없어 사람은 물론 소나 말의 발길도 끊어진지 오래다. 비록 나무하는 아이, 사냥하는 남정네라고 할지라도 도달하기 어렵다. 골짜기 어귀에 바위벼랑이 있는데 높이가 수십 길에 이른다. 골골의 계곡물이 흘러내려 여기에 이르면 폭포를 이룬다. 그 바위벼랑의 허리를 감고 가느다란 길이 나있으니 폭은 겨우 한 자 남짓이다. 이 벼랑을 부여잡고 올라야 비로소 절에 이른다. 절이 들어선 골짜기는 넉넉하여 만마리 말을 감출 만하며 바위는 기이하고 나무는 해묵어 늠름하다. 고요하되 깊은 성처럼 잠겨 있으니 참으로 하늘이 만들고 땅이 감추어 둔 복된 땅이다."
"고요하되 깊은 성처럼 잠겨 있으니 참으로 하늘이 만들고 땅이 감추어 둔 복된 땅이다."
화암사중창비에 적힌 글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다는 생각 ~!
화암사를 떠나며 바라본 완주의 깊은 산들.
절 하나를 세우려해도 명당을 찾아 끝없이 헤매였을 우리 선조들의 혜안과 노고에 감탄을 금할길 없네요.
깊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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