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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을 걷다(1) --- 강화버스터미널~고려궁터~북문까지 5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4. 1. 14. 14:25
2024년 새해를 맞아 강화나들길 20개 코스 310.5km에 도전합니다.
강화나들길은 역사의 현장을 걷는 아름답고 낭만이 넘치는 도보여행길이지요.
강화도 본섬은 물론 곁에 있는 교동도, 석모도, 볼음도, 주문도 등 4개 섬까지 걸어야 하니 보통의 집념으로는 완주 자체가 어려울수 있는데요.
요즘 강화가는 길이 매우 혼잡하므로 오가는 일이 제일 걱정꺼리여서 할수없이 한번 출동하면 1박를 하며 2개 코스씩 걷는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입니다.
해마다 연초에는 옛길이나 둘레길을 걷곤 했는데 지난해에는 경기옛길인 경흥길, 강화길을 걸었으니 올해에는 강화나들길 도전이 필연인것 같습니다.
드디어 2024.1/12(금) 강화나들길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을 걸었습니다.
심도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강화도의 옛 이름이어서 심도(沁都) 혹은 강도(江都)로도 불렀더군요.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은 강화버스터널에서 갑곶돈대까지 약 18km.
세부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동문~성공회강화성당~용흥궁~고려궁터~강화향교~은수물~북문~북장대~오읍약수~연미정~옥개방죽~갑곶성지~갑곶돈대.
1코스는 강화읍내를 경유하여 북쪽으로 연미정까지 갔다가 강화해협을 따라 갑곶돈대까지 한바퀴 크게 돌게 하여 쉽지않은 여정이었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는 생각입니다.
강화나들길 1코스를 걸으며 새삼 느낀건 강화도는 국방상의 중요성으로 인해 헤아릴수 없이 많은 수난을 당해야만 했던 아픔의 땅이었다는 점입니다.
고려 고종 19년(1232) 몽골의 침략이 있을때에는 강화로 천도한 후 39년간 줄기찬 항전을 계속하여 염하강을 굳건히 지켰지만 400년이 지난 1636년 병자호란때에는 방심한 틈을 타고 청병들이 뗏목을 타고 들어와 강화도를 함락시킨바 있었지요.
1866년 병인양요에서는 프랑스군이 상륙하여 많은 문화재를 약탈, 방화하였으며, 1871년 신미양요때에는 미국함대가 강화도에 침입하였고, 1876년에는 일본이 왜선 6척을 이끌고 갑곶을 통해 상륙한 적이 있었습니다.
선조들은 몽골과 줄기찬 항쟁을 벌이기 위해 강화에 내성, 중성, 외성을 쌓았으나 외세에 의해 헐리기도 여러번이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쌓았으니 극토수호를 위한 항전의지만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또한 강화외성을 쌓으며 대규모 간척사업을 벌여 갯벌을 옥토로 일구었으니 이 모두 피땀으로 이룩한 결과이네요.
현재 보는 강화의 국방유적들은 모두 조선 후기에 쌓은 것이지만 일제때 강제로 철거되어 1977년경 그 일부만 복원된 상태입니다.
조만간 고려궁터를 비롯하여 강화산성, 강화외성의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1)편은 강화버스터미널~고려궁터~북문까지 5km의 기록입니다.
대망의 강화나들길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첫날이니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을 걷는 날~~!!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은 강화버스터널에서 갑곶돈대까지 약 18km.
심도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심도(沁都)는 얫날 강화도의 다른 이름이더군요.
세부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동문~성공회강화성당~용흥궁~고려궁터~강화향교~은수물~북문~북장대~오읍약수~연미정~옥개방죽~갑곶성지~갑곶돈대.
이른 아침에 집을 나와 2시간 여만에 출발지인 강화터미널에 도착.
강화터미널 관광안내소에 비치되어 있는 스템프를 강화나들길도보여권의 1코스 시점난에 정확히 날인 완료.
코스별로 시점, 종점 등 2번을 날인해야 하니 앞으로 완주하려면 스템프를 40번을 찍어야 겠네요.ㅎㅎ
1코스는 강화읍내를 경유하여 북쪽으로 연미정까지 갔다가 강화해협을 따라 갑곶돈대까지 한바퀴 크게 돌게 하였네요.
강화대로를 건너 강화읍 관청리 주택갸를 들어서니
주택가를 지나면 야산에 나타나는 강화산성 동벽.
일단 강화산성을 따라 동문으로 갔다가 읍내로 들어가는 코스인데요.
산성은 무너진채 흙속에 묻혀 있는 안타까운 실정.
성벽 흔적이 남아 있는 견자산 정상부.
강화산성은 고려가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여 개경에서 강화도로 수도를 옮겼을때 도성으로 쌓은 것으로 내성, 중성, 외성이 있었지요.
내성은 1259년 몽골에 의해 헐린후 조선시대에 돌로 다시 쌓았으나 병자호란때 청나라에 의해 다시 파괴되었으며 조선 숙종 3년(1677) 크게 넓혀 고쳐 쌓았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1874년 운요호사건 이후 강화도조약으로 다시 헐린것 입니다.
산위에서 만난 현충탑.
6.25 사변때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몰한 강화출신의 군경과 유격대원 1,033인을 추모하기 위한 시설이네요.
현충탑에서 바라본 강화읍내와 화산(남산).
동문으로 가는 내리막길은 내린 눈이 녹지않아 매우 미끄럽네요.
앞에 송악산(북산)이 보입니다.
출발 30분만에 강화산성 동문에 도착.
문루 외측에는 강도동문(江都東門), 내측에는 망한루(望漢樓) 현판이 붙어 있으니 망한루는 한강을 바라보는 문루라는 뜻인가요?
강도(江都)는 옛 도읍지인 송도(松都)에 대해 신도읍지인 강화도를 이르는 말입니다.
예전엔 무너진채 흔적만 남아 있었는데 20년전에 현재처럼 복원했지요.
동문에서 읍내, 월곶으로 통하던 옛길.
4차선 동문로가 뚫리기 전만해도 모든 차량들이 이 길을 이용할수밖에 없어 무척 활발했었지만 지금은 옛 영화를 잃은 실정.
동문 밖에 있는 15코스 고려궁성곽길 안내도.
금년 가을경 다시 동문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네요.ㅎㅎ
동문에서 포근한 흙길을 걸으면,
오호, 700년 된 느티나무.
느티나무가 있는 곳은 성공회강화성당의 옛터였네요.
1894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이 설치될때 영국인 교관의 관사로 사용되던 초가한옥이 있던 곳인데 1897년 갑곳나루에 있던 강화도 최초의 예배당인 성니콜라회당을 동문 안 이곳으로 이전하고 한국성공회선교본부를 둔 역사가 있습니다.
1900년 한옥성당을 건축한 후 옛 성당은 성미카엘신학원으로 운영되다가 1921년 서울 구로구로 이전하였으며 나대지 3,200평에는 강화유치원, 공영주차장, 성지공원을 조성한바 있습니다.
옛터에서 바라본 성공회강화성당.
언덕위에 한옥 모양으로 서있는 건물은 현재의 강화성당으로 초가집들과 더불어 무척 정겹게 보이네요.
강화성당으로 가는 이 길은 언제 뚫렸나요?
언덕위에 있는 성공회강화성당.
성공회강화성당은 1900년에 지었으니 120년 역사가 훨씬 넘네요.
당시 건축은 경복궁을 지었던 도편수가 주도하였고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배의 형상을 따랐으며
건물양식은 한국전통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천주성전(天主聖殿) 편액이 걸려 있는 본당.
한옥에 사찰 느낌이 물씬 나네요.
성당 건물은 장방형 중층구조로 전체적으로는 한국전통 양식이지만 배치와 내부구조는 서양식 바실리카 양식을 응용하여 조화의 아름다움과 토착정신을 드러나게 하였다고.
강화성당에서 바라본 강화읍내와 근래 조성한 용흥궁공원, 전면의 산은 강화도의 진산인 고려산으로 진달래꽃이 유명하지요.
강화가 근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네요. 놀랍습니다~~!!
고려궁터 방향의 송악산(북산)과 용흥궁공원.
잠시 읽어보는 역사와 함께하는 종교이야기길 안내판.
다음 찾은 곳은 용흥궁.
조선 철종(1849~1863)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곳으로 원래는 초가집이었겠지만 철종이 왕위에 오른후 지금과 같은 건물을 짓고 용흥궁이라고 한 역사가 있지요.
살림집 형식으로 지은 용흥궁의 내전.
누각이 딸린 용흥궁 외전.
철종조잠저구기 비각.
비각에 있는 '철종조잠저구기비(哲宗朝潛邸舊基碑)'.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옛 집터라는 뜻이겠지요.
용흥궁공원 입구에 있는 선원김선생순의비각.
원래는 남문 앞에 있던걸 이곳으로 옮겨온것 입니다.
병자호란때 강화성이 청나라 군에 함락되자 남문에서 화약에 불을 지른채 자결했던 절개의 상징, 선원 김상용(仙源 金尙容,1561~1637) 선생을 기리기 위한 비입니다.
근래 대규모로 조성한 용흥궁공원 옆으로 고려궁터로 가는 길.
오랜만에 고려궁터를 방문.
승평문(昇平門)을 들어서면 고려궁터(사적 제133호).
고려가 대몽항쟁을 위해 고종 19년(1232)에 도읍을 개경에서 강화로 옮긴후 궁궐을 건립하고 39년간 사용했던 곳이며
1270년 몽골과 화친하여 환도할때 몽골의 요구로 궁궐과 성곽 등을 모두 파괴한 역사가 있지요.
조선시대에는 왕의 행차시에 머무는 행궁 외에 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 장녕전, 만녕전 등을 건립하였으나 병자호란과 병인양요때 대부분 소실되었으며,
현재 조선시대 유수부 동헌과 이방청, 외규장각(2003년 복원) 등이 남아 있습니다.
강화유수부 동헌(江華留守府 東軒).
조선시대 강화의 행정책임자인 유수(留守)가 업무를 보던 중심건물로서 명위헌(明威軒) 현판이 걸려 있으며 앞에는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영욕의 세월속에서도 궁터를 잘 지키고 있네요.
2003년, 덩그러니 건물만 복원해 놓은 외규장각(外奎章閣).
외규장각은 왕실 관련 도서를 보관할 목적으로 1782년 정조의 명으로 강화에 건립,설치되었습니다.
강화도 행궁(行宮)에 건립되었는데 창덕궁 내 규장각에 보관해 오던 어보, 교명, 어책, 어필 등 왕실물품과 왕의 열람용으로 제작된 어람용 의궤가 외규장각으로 옮겨져 집중적으로 수장되었으며 소장도서는 약 6천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은 의궤 340여 책, 기타 자료 등을 약탈하고 장년전, 외규장각 등에 불을 지르고 퇴각한바 있습니다.
천주교인을 박해한다는 명분으로 쳐들어와 문화재 약탈과 인명살상은 물론 불까지 지르는 만행을 저지른 프랑스에 다시한번 분노를 느낍니다.
병인양요 이후 19세기(1881년 추정) 강화부의 행궁과 일대 전각의 모습을 그린 강화부궁전도(江華府宮殿圖).
좌측부터 행궁(行宮), 외규장각(外奎章閣) , 장녕전(長寧殿), 만녕전(萬寧殿), 봉선전(奉先殿) 순서인데요.
행궁은 전란시 왕이 피난처이며, 외규장각은 조선 왕실의 주요 사료를 보관하던 건물이고 장녕전, 만녕전, 봉선전은 조선 왕들의 어진을 모시던 진전이었다고 합니다.
추정해 보면 궁전도에 나오는 건물들은 외규장각이 있는 높은 터전 일대의 왕실 관련 건물들이고 현재 아래에 남아 있는 강화유수부 동헌, 이방청 등 행정건물은 궁전도에서 생략되었음을 볼수 있습니다.
병인양요때 참전했던 프랑스해군 쥐베르가 언론에 기고하여 보도되었던 그림들과 약탈당한 서적, 물품 등의 내용이 전시된 내부 모습.
1867년 프랑스해군 쥐베르가 그린 강화부 그림.
고려궁터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
잦은 전란으로 고려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후대에 지은 강화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 등의 건물만 쓸쓸하게 남아 있는 실정.
외세의 잦은 침략으로 인해 폐허가 된 강화의 처절한 아픔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고려궁터를 지키고 있는 수령 400년이 넘는 회화나무.
강화유수부 이방청(吏房廳).
강화유수부 안에 있는 6방(이,호,예,병,형, 공)의 건물중 이방의 집무실로 조선 중기의 건물.
은행나무 노거수가 있는 주택가를 지나 서쪽으로 걷는 코스.
좌측에 북관제묘가 있지만 이른 오전에 문까지 닫혀 있어 답사 포기.
관제묘(關帝廟)는 촉나라 장수 관우(關羽, ?~219)를 모신 신당으로 관왕묘, 관성묘, 관우묘 등으로도 불리우지요.
강화도에는 동남북에 관제묘가 있는데 임진왜란때 참여한 명나라 군에 의해 관우 혼령이 돕는다고 하여 각 처에 관제묘를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호, 강화향교(江華鄕校)~!
향교는 유교성현들에게 제사지내고 지방민을 교육시키기 위해 세운 국립지방교육기관.
강화향교는 고려 인종 5년(1127) 내가면 고천리에 처음 세워졌으며 조선 영조 7년(1731)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제사공간인 대성전과 동무, 서무 그리고 교육공간인 명륜당을 비롯한 여러 부속건물로 이루어진 강화향교.
강화여고기숙사 뒷편에서 만나는 은수물약수터.
빨래터까지 잘 갖추어진 약수터여서 인기가 꽤 많았을걸로 생각됩니다.
강화향교도 처음 보았으니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풀자구요.ㅎㅎ
이제부터는 야산의 오솔길을 걸을 차례.
조금 걸으니 만나는 강화산성의 서벽.
처음 출발때 강화산성의 무너진 동벽을 보았는데 서벽도 무너져 흙속에 파묻혀 있는 실정.
산림욕을 하며 북문 방향으로 걷는 길은 가장 행복하고 상쾌한 코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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