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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을 걷다(2) --- 북문~연미정~갑곶돈대까지 13km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24. 1. 14. 14:44
강화나들길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 (2)편입니다.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은 강화버스터널에서 갑곶돈대까지 약 18km.
(1)편에서는 강화터미널에서 고려궁터를 거쳐 강화산성 북문 이전까지의 기록이고 (2)편은 북문에서 연미정을 거쳐 갑곶돈대까지의 기록입니다.
강화나들길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은 강화버스터널에서 갑곶돈대까지 약 18km.
심도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심도(沁都)는 얫날 강화도의 다른 이름입니다.
세부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동문~성공회강화성당~용흥궁~고려궁터~강화향교~은수물~북문~북장대~오읍약수~연미정~옥개방죽~갑곶성지~갑곶돈대.
강화향교에서 숲길을 걸어 강화산성의 북문에 도착.
문루에 진송루(鎭松樓) 현판이 붙어 있네요.
북장대를 향해 경사진 성곽길을 오르니,
오호, 북장대터에서 바라보는 대산리 너른 벌판과 한강, 그뒤로 북녘땅.
벌판의 왼쪽은 송해면이고 오른쪽은 강화읍 대산리 지역.
고려때 한강변에 강화외성을 쌓으면서 간척사업도 하였는데 그래서 생긴 농경지가 바로 앞에 보이는 드넓은 송정평.
해안가에 있는 대부분의 들판이 약 800년전 고려때 갯펄을 메꾼 간척사업의 결과물이라니 무척 놀라운 일~!
선조들이 흘린 피땀의 결과로 옥토를 일군 대산리 간척지.
그리고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갈수없는 북한땅을 바라보려니 가슴이 미어질듯 아프네요~~!!
송악산(북산)의 강화산성길을 걸으면,
대산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
조용한 숲길을 걸어 내려가니,
숲속에서 만난 오읍(五泣)약수터.
고려 고종때 강화산성의 북문 건축시 기우제를 올려 하늘에서 내려 주었다는 약수입니다.
북문 건축중 날이 가물어 갈증으로 큰 고통을 받았는데 고종이 기우제를 올리자 천둥이 치며 벼락이 큰 바위에 떨어지며 물이 솟았다고 하지요.
그때 하늘, 땅, 신, 임금, 백성이 울어 오읍약수라 불렀다고 합니다.
오읍약수터 아래에 있는 대산리 첫 마을.
대산리의 풍요롭고 정겨운 마을.
대산침례교회 앞 고개를 넘으니,
북산에서 내려다 보던 대산리 중심부에 도착.
대산2리 마을회관.
대산리쪽엔 집도 예쁘고 카페도 보이네요.
드넓은 대산리 들판, 송정평.
강화읍, 송해면에 이렇게 넓은 농경지가 있는건 고려시대 이래 모두 간척사업의 결과이니 놀랍기만 합니다.
앗, 코스가 갑자기 산위로 올라가네요.
산길로 접어들면서 바라본 대산리마을.
농토가 넓다보니 모두 부유해 보이고 집들도 좋습니다.
1시간 전만해도 북문 좌우의 송악산(북산) 능선길을 걸었는데 대산리에서 다시 야산을 만나 산길을 걸어 갑니다.
이 길은 대산리에서 월곳리까지 약 1.5km 정도로 능선길이 온화하여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군요.
현위치는 월곳리의 연미정으로 가는 능선길.
오호, 드디어 산길이 끝나고 월곳리 마을이 보이는 고개에 도착.
전면에 김포 문수산이 보이는 평야지대의 월곳리.
집 울타리로 심은 탱자나무가 제법 무성하네요.
고려때 강화외성을 쌓으며 가시가 있는 탱자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산밑에서 정겨운 집을 만났습니다.
대문 앞에 향나무가 있고 남향에 들판을 바라보며 나름 잘 지은 집인데 사람이 살지는 않더군요.
이 집에서 자식 낳고 농사지으며 꿈많은 삶을 이어가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쓸쓸하게 폐가를 지키고 있는 향나무 보호수.
월곳리 북쪽은 민통선 마을.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옛부터 월곶진, 월곶돈대, 월곶나루가 있으니 행정지명은 '월곶리'로 해야 할텐데 아직도 '월곳리'로 잘못 쓰고 있네요.
조속히 시정되기를 기대합니다.
오호, 연미정과 월곶돈대가 보이는 월곶마을에 도착~~!!
한강과 강화해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중요시했던 마을입니다.
오래된 느티나무를 수호신처럼 모시고 정겹게 살아가는 월곶마을.
예전에는 앞에 월곶나루가 있어 배를 타고 통행하는 사람들로 매우 번성했던 마을인데 지금은 쓸쓸하기만.
강화외성 월곶진(月串鎭)에 속한 조해루(朝海樓).
강화외성(江華外城, 사적 제452호)은 몽고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한 후 고려 고종 20년(1233) 해안방어를 목적으로 적북동대에서 초지진까지 강화해협(염하) 23km에 쌓은 성.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여러번 고쳐 쌓았는데 6개의 문루(조해루, 복파루, 진해루, 참경루, 공조루, 안해루)와 암문 6개소, 수문 17개소를 설치하였으며
강화도 전체는 5개의 진(鎭), 7개의 보(堡), 53개의 돈대(墩臺)가 섬 전체를 애워싼 모양으로 설치되었습니다.
강화외성의 6개 문루중 첫번째인 조해루.
무너진채 흔적만 있다가 10여년 전에 복원되었지요.
옛날 월곶나루를 통해 통행하는 사람들이 많던 중요한 성문이었지만 지금은 옛 영화를 잃은채 쓸슬할뿐.
낮은 구릉위에 있는 강화외성 월곶진의 월곶돈대(사적 제306호).
한강과 강화해협이 만나는 월곶나루 일대를 지키기 위한 국방시설이었지요.
월곶돈대 안에 있는 연미정(燕尾亭).
예전엔 연미정 좌우에 2그루의 느티나무 노거수가 있어 무척 운치있었는데 몇년전 한 그루가 태풍에 부러지면서 낯선 풍경이 되었습니다.
영원히 돌이킬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네요.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한 줄기는 서해로, 또 한줄기는 강화해협으로 흐르는데 그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같다고 하여 붙여진 연미정.
조선 인조 5년(1627) 정묘호란때 청나라와 형제관계의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맺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달빛이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나 강화8경인 연미정.
그러나 분단의 아픔과 굴욕의 역사를 여실히 느낄수 있으니 달빛이 마냥 아름다울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미정에서 바라본 한강과 그 너머로 북녘땅.
망원으로 당겨보니 갈수없는 북녘땅 개풍군이 지척.
손에 잡힐듯한데 갈수 없으니 분단의 아픔이 너무 크네요.
한강과 강화해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유도.
남북이 서로 출입할수없는 비무장지대이지만 옛날에는 집이 있어 한강을 오가던 뱃사람들이 묵어가던 중요한 섬이었다고.
연미정에서 바라본 강화해협(염하)와 김포 문수산.
옛날에는 강화해협을 통해 인천과 삼남지방으로 많은 배들이 다니던 수운의 요충지였고
건너편의 김포 보구곶리와 연결되던 월곶나루가 있던 곳이지만 6.25사변 이후 철조망에 갇혀 오갈수가 없게 되었지요.
이제부턴 철조망을 따라 남쪽으로 해안순환로를 걸을 차례.
강화해협의 해안순환로를 걷다가 만난 옥개방죽(강화읍 용정리).
역시 고려때 강화외성을 축성하고 간척사업을 위해 쌓은 제방으로 생각됩니다.
옥개방죽 안 드넓은 농경지 모습.
범허리마을을 지나니 갑자가 코스가 산길로 접어드네요.
산길에서 바라본 강화읍 용정리 들판.
온화한 산길을 1km 정도 걸으니,
강화국궁장인 강화정 옆 산업단지에 도착.
다시 만난 해안순환로.
다시 철책길을 걷다가 만난 6.25참전용사기념공원.
강화해협 전 구간이 삼엄한 철책길이네요.
언제쯤 강화해협에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을지 앞이 캄캄합니다.
해안순환로에서 보는 해운사 표석.
조선시대때 복파루(伏波樓)가 있던 곳인데 강화외성의 6개 문루중 아직 복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신강화대교 아래를 지나니 갑곶성지에 가는 입구.
강화해협에 바짝 붙어 있는 문루는 최근에 복원된 강화외성의 진해루(鎭海樓).
진해루는 갑곶나루에서 강화도로 들어오는 강화제1관문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던 강화외성 제물진의 문루였습니다.
일제때 소멸되었다가 지표조사를 통해 위치를 확인한 후 최근 복원하였지요.
1890년대의 진해루와 갑곶나루의 옛 모습.
노후된 모습의 진해루와 염하강에 접하여 돌담이 정겨운 초가 2채와 나룻배, 멀리 산 위에 강화외성의 성곽이 보입니다.
진해루에서 바라본 갑곶나루터와 김포 문수산성.
폐쇄된 구.강화대교.
55년 전인 1969년에 개통될때만 해도 강화도에 교통혁명을 불러왔지만 1997년 신.강화대교 개통 이후 현재는 도보용으로만 이용중.
구.강화대교 입구에서 만난 갑곶순교성지.
갑곶나루 인근에서 천주교인들이 순교를 당한 아픈 역사가 있었네요.
순교성지에 있는 박순집베드로의 묘.
1871년 신미양요때 미군함대에 왕래하던 교인들이 잡혀와 이곳 갑곶진에서 효수를 당했더군요.
박순집은 당시 순교자들의 시신을 안장하고 성직자들을 보호한 인물이라고.
드디어 걸은지 7시간만에 목적지인 강화전쟁박물관에 도착.
이 자리는 원래 강화외성의 제물진(濟物鎭)이 있던 곳이며 갑곶돈대는 제물진에 속한 돈대.
강화제1관문인 갑곶을 지키기 위해 쌓은 제물진의 갑곶돈대(사적 제306호).
갑곶은 1232년 고려가 강화로 천도한 후 몽골과의 줄기찬 항전을 계속하며 염하강을 지킨 가장 중요한 요새였는데요.
그땐 염하강을 굳건히 지켰지만 400년이 지난 1636년 병자호란때에는 방심한 틈을 타고 청병들이 뗏목을 타고 들어와 갑곶을 부수고 강화도를 함락시킨바 있었지요.
1866년 천주교 박해를 이유로 일어난 병인양요에서는 프랑스군과 격전을 치루었으며, 10년후 1876년에는 일본이 왜선 6척을 이끌고 갑곶에 상륙한 적이 있었으니 갑곶은 늘 외세가 침략하는 수난의 현장이었습니다.
갑곶돈대에서 바라본 강화해협(염하)과 내륙.
외적이 침략에 대항하여 끝없는 항전을 펼치던 역사의 현장이네요.
돈대에서 바라본 염하강.
우리 선인들은 끊앖이 침략해 오는 외적들을 막기 위해 이곳에서 멀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며 희생을 치루었나요!
정말 가슴이 아프고 쓰리네요.
강화역사박물관 입구에서 1코스 완주스템프를 정성스럽게 날인완료.
내일 2코스를 위해 함허동천야영장에서 동계캠핑을 강행하기로.
새해벽두의 추운 날씨이지만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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