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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후의 여름별장이었던 북경 이화원(頤和園) 탐방강바람의 해외여행 2024. 4. 4. 09:03
중국 북경에 있는 이화원(頤和園)을 찾았습니다.
이화원은 총 면적 2.9㎢에 이르는 중국 최대 규모의 황실정원이자 중국 조경예술의 걸작으로 1764년 청 건륭제가 여름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 청의원(淸漪園)으로 칭했는데 바로 이화원의 전신입니다.
2차 아편전쟁으로 파괴된 궁을 서태후(西太后,1835~1908)가 1888년에 재건하면서 이화원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서태후가 1889년부터 죽을때까지 이곳에서 수렴청정을 하며 거주했다고 하는데요.
이화원의 대부분을 이루는 곤명호(昆明湖)와 만수산(万壽山)은 이때 조성되었으며 청 해군의 군자금을 빼내어 이화원의 복구와 확장에 썼다는 말이 전해 집니다.
눈에 띄는 건물은 정문인 동궁문(東宮門), 서태후가 정사를 보던 인수전(仁壽殿), 서태후의 침전이었던 낙수당(樂壽堂), 3층짜리 극장이 딸린 이락전(頤樂殿),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는 배운전(排云殿), 17개의 아치가 있는 십칠공교(十七孔橋), 728m에 달하는 장랑(長廊) 등이 있지요.
이화원은 3번째 방문이지만 늘 장대하고 화려한 모습에 새삼 중국을 다시보곤 하는데요.
그런데 서태후의 향락과 사치를 보여주던 아름다운 이화원을 즐기려는 꿈은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원수 파악하고 대기하다가 어렵게 입장하니 호수 언저리에서 맛만 보여준후 30분 만에 철수하자는 겁니다.
아니 곤명호도 제대로 않보고 만수산에도 오르지 않고 아무리 패키지 여행이라고 해도 반나절 정도는 있어야지 이게 말이 됩니까?
그래도 하늘은 무심치 않아 청명한 날씨를 내려주시어 아쉽고 쓰린 마음을 위로해 주네요.
조만간 중국을 다시 방문하여 자금성과 이화원 등 북경 유적지를 마음껏 둘러보고 싶습니다.
벌써 15여 년 세월이 흘렀네요.
오랜만에 꿈에 그리던 이화원을 찾아 갑니다.
이화원 가는 길은 인산인해, 아침부터 이게 웬일인가요?
많은 인파가 몰려든 이화원 동궁문 앞 광장.
빨간 모자 쓴 사람들은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단체관광객들로 중국도 관광붐이 일어났음을 실감케 합니다.ㅎㅎ
이화원의 동궁문(東宮門).
동궁문에 걸린 이화원 편액.
여의도의 10배 크기라는 이화원.
곤명호와 해자처럼 생긴 후호(后湖) 안쪽에 인수전, 낙수당, 불향각 등 핵심건물을 배치한 모습.
동궁문으로 입장하니 울창한 측백나무가 가득.
측백나무는 예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고 하며 또 벌레가 생기는걸 없애준다고 합니다.
동궁 (東宮)에 들어가 처음 만나는 인수전(仁壽殿)과 인수전 앞 용발나무.
용발나무는 회화나무가 어릴때 부터 가지를 잘라주어 키가 크지 못하게 하고 가지를 꼬불꼬불하게 만들어 저런 모양이 되었다고.
인수전 (仁壽殿)은 서태후가 어린 광서제 대신 수렴청정할때 정사를 보던 곳으로 만수무강을 위해 인수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자와 만주어로 같이 써서 걸은 인수전 편액.
아래에 걸린 대원보경(大圓寶鏡) 편액은 역시 서태후의 만수무강을 비는 뜻이라고 합니다.
인수전 앞에 배치된 사악을 퇴치한다는 상상의 동물인 사불상과 용과 봉황 등을 정교하게 만든 청동상.
인수전 앞에 놓인 봉황과 용.
태후의 상징인 봉황을 용보다 더 돋보이는 위치에 두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확고히 했다는 후문.
양자강 이남의 기암괴석을 구해와 강남을 그리워했고 인공호수를 만들어 향주의 서호를 그리워 했다고.
건물 사이의 골목길을 지나니,
서태후의 침실이었던 낙수당(樂壽堂).
용발나무가 기이한 낙수당 앞 풍경.
낙수당(樂壽堂)은 서태후가 사용하던 침전.
이화원에서 보석과 비단 등으로 가장 화려하게 꾸민 곳이라고 하는데 매일 어린 남성들을 끌어 들여 몹쓸 짓을 했다고.ㅎㅎ
낙수당 앞의 갖가지 동물상.
낙수당 문 양쪽에 세운 학 조형물로 장수를 뜻하겠지요.
중국인들의 높은 예술감각을 볼수 있어 놀라울 정도.ㅎㅎ
낙수당 앞에 있는 패가석(?).
크기가 워낙 커서 문을 통과하지 못하자 문을 부쉈고 운반하는 일에도 많은 돈이 들어 패가석 (집안을 망치는 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목련이 흐드러지게 핀 이화원.
장랑으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면,
장랑의 시작점인가요?
갖가지 모양의 창이 배치되어 있어 밖을 내다볼수 있게 하였네요.
창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밖으로 내다보이는 곤명호.
낙수당에서 만수산 불향각까지 이어지는 긴 회랑인 장랑.
기네스북에 오를만큼 길고 아름다운 회랑.
비를 맞지않으며 곤명호를 산책할수 있는 장랑으로 273칸에, 길이가 728m에 이르다고 하니 그져 놀랍기만.
장랑 안쪽에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내용을 주제로 한 1만 4천점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중국 최대의 야외미술관으로 불린다고.
장랑 밑에 만든 아궁이.
불을 때어 서태후가 산책할때 장랑바닥이 차지않게 했다고.ㅎㅎ
장랑 앞에서 바라본 푸른 곤명호.
청나라 최고권력자이자 3대 악녀인 서태후를 위해 인공으로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만들었다니 할 말이 없네요.
호수 가운데에 조성한 남호도(南湖島) 인공섬.
중국 전역의 잘 생긴 어린 남성들을 남호도로 불러 들였는데 이곳에서 대기하다가 부름을 받아 낙수당에 들어가면 그 누구도 살아서 나갈수 없었다고.
왼편에 보이는 아치가 17개나 되는 십칠공교(十七孔橋)를 건너 섬까지 들어 갔었는데 어언 20년 세월이 흘렀네요.
호수를 끼고 있는 옥윤당(玉潤堂) 일원.
옛부터 호수를 유람하는 배를 탈수 있는 나루 역할을 하던 곳 같습니다.창문 하나 난간 하나마다 모두 예술작품이네요.
높이 60m의 만수산.
곤명호를 조성하면서 파낸 흙을 쌓아 만든 산인데 만수산에 올라 곤명호 주변을 풍경을 감상하는걸 최고로 치지요.
만수산 중턱에 있는 목탑 모양의 불향각(佛香閣)과 산 정상의 불당인 지혜해(智慧海)은 이화원을 대표하는 건축물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건축예술의 걸작으로 불향각 1층에는 천수천안보살이 안치되어 있다고.
새봄을 맞아 더욱 아름다운 이화원 곤명호.
백성들의 고혈로 조성하여 원성이 컷지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아름답고 자랑스런 중국의 문화유산이네요.
처음 왔으니 기념사진은 필수.ㅎㅎ
배를 타고 곤명호를 유람할수 있는 선착장.
호수 언저리에서 맛만 본 후 30분 만에 철수하자니 너무 아쉽고 화가 나지만 참아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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