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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한미산 흥국사(興國寺) 탐방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10. 27. 20:57
오랜만에 고양시 한미산 흥국사(興國寺)를 찾았습니다.
고양시 흥국사는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역사도 깊지만 조선 제21대 영조와 인연이 깊지요.
1770년(영조 46), 영조가 생모 숙빈 최씨의 묘소인 소령원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중 많은 눈을 만나 이 절에서 하루 묵어 가게 되었는데요.
다음날 아침 북한산의 빼어난 설경에 눈을 떼지 못하다가 감흥이 일어 시를 짓고 약사전 현판 글씨도 남겼다고 하며
이 절의 약사불이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하여 절 이름을 흥국사로 고쳤으며 이때 약사전을 크게 중건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절에 애착이 가는 이유는 대방이 잘 보존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청정도량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방 외에도 약사전, 명부전, 나한전 등 법당마다 깔끔하니 아름다우며 특히 절 뒷편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전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장엄하지요.
흥국사에서 하루 묵어가던 영조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북한산의 매력에 푹 빠졌을 겁니다.ㅎㅎ
최근 흥국사는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 절 주위를 잘 정비하여 일신된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고양시 한미산 흥국사(興國寺)를 찾았습니다.
못보던 일주문이 아주 멋지게 세워졌네요.ㅎㅎ

일주문을 들어서면 앞에 보이는 만일회비와 언덕 위의 불이문.

비석은 만일회비(萬日會碑).
조선 말에 불교계가 왜색화되고 타락하게 되자 불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려는 운동의 일환으로 1929년 당시 주지였던 해송스님의 주도로 건립한 비석입니다.

돌계단을 올라가 다소 특이한 모습의 불이문에 들어서면,

오호, 깔끔한 모습으로 일신한 흥국사 전경.
신라 문무왕 원년(661) 원효대사가 흥성암(興聖庵)이란 이름으로 초창하였다고 전해지는 흥국사.
현재의 모습은 조선 영조때로 생모를 위한 원찰로 삼으면서 산이름을 한미산(漢美山)으로 바꾸고 중창불사를 일으켰으며 1913년 해송스님 등이 연이은 불사로 대가람을 갖추었기 때문.

흥국사에서 가장 먼저 맞이하는 위엄있는 대방.

처음 맞이하는 건물은 대방(大房)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592호.
흥국사에서 가장 큰 건물로 1904년 25칸으로 증축되었으며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어 일명 미타전이라고도 부른다고.
왕실의 원찰에서 이런 큰 법당을 볼수 있는데 역시 원찰이었던 남양주 흥국사 대방, 서울 흥천사 대방과 비슷하여 주목되는 건물.

대방의 전면 모습.
염불 수행공간과 루, 승방, 부엌 등의 부속공간을 함께 갖춘 독특한 형식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복합적이고 기능적인 근대건축의 성립을 보여준다는 평.

대방의 측면 모습.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모신 대방의 내부 모습.

대방을 돌아서면 ㄷ자 형태로 주불전인 약사전과 좌우에 명부전, 나한전
깔끔하고 예쁘게 잘 관리된 모습에 감동이 절로 솔솔~~!!

화려한 모습의 약사전.
1770년(영조46) 이 절의 약사불이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하여 절 이름을 흥국사로 고쳤으며 이때 약사전을 크게 중건했다고.

고풍스러운 약사전 내부와 약사여래불 모습.

현판 좌우로 용두 2개가 끼워져 있는 약사전.
약사전 현판글씨는 영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으나 진품은 아닌듯.

약사전에서 바라본 대방.

약사전 서쪽에 있는 나한전.
1878년(고종 15) 높은 돌기단 위에 건립한 당당하고 아름다운 법당으로 원래는 칠성각이었으나 근래 나한을 모시면서 나한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나한전에 모셔진 석가모니불과 16나한.

약사전 동쪽에 있는 명부전.

명부전에 모셔져 있는 지장보살.

절 뒷편엔 바로 북한산전망대.

솔밭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경.

오호, 그림처럼 아름다운 북한산을 대하니 넘 기쁘네요.ㅎㅎ

남쪽으로 의상봉능선이 문수봉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비봉능선이 은평구 불광동의 향로봉, 족두리봉까지 이어지는 모습.

오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등 삼각산.
어릴때만해도 늘 삼각산으로 불러왔는데 근래 삼각산이란 이름은 잊혀져 가고 있어 아쉽네요.

스위스의 마테호른보다도 멋지고 장엄한 삼각산 연봉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앞쪽에 원효봉, 그 뒷편 우측으로 노적봉.

당장이라도 뛰어오르고 싶은 의상봉능선.ㅎㅎ
의상봉부터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문수봉까지 날카롭게 솟은 모습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네요.

절 뒷편에 있는 상수리나무.
250년이 훌적 넘은 보호수로 지금도 열매가 많이 열리는 흥국사의 보물.

흥국사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가는 아름다운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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