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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강원도 영월, 정선, 태백 가을여행(2) --- 하이원 운탄고도케이블카, 두문동재, 매봉산, 구문소, 황지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10. 31. 17:05
2025.10/29((수) 강원도 가을여행 2일째를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하이원 운탄고도케이블카를 타고 오후에는 두문동재를 넘어 태백의 매봉산과 구문소, 황지를 방문했는데요.
정선군 고한읍, 폐광촌에 들어선 하이원리조트는 공공기관으로 강원도 태백, 정선, 삼척 등 탄광지역을 관광산업으로 되살리고 지역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스키하우스에서 곤돌라를 타고 2.8km를 오르면 해발 1,340m의 하이원탑 하차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감격적인 백두대간을 만날수 있지요.
하이원탑에서 남쪽으로 지척의 거리에 있는 백운산(1,426.6m)은 태백산, 함백산에 연결되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로 백운산 줄기에는 석탄 활황기에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고도(雲炭高道)가 있어 유명합니다.
'운탄고도 1330'은 구름 위를 걷는듯한 신비한 트래킹 코스로 영월, 정선, 태백, 삼척까지 173.2km인데 몇년을 벼르고 있지만 아직도 실행을 못하고 있네요.ㅎㅎ
태백시 적각동에는 삼수령과 매봉산 고랭지배추밭이 있는데요.
해발 935m에 위치한 삼수령(일명 피재)은 낙동정맥의 분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3해로 물을 가르는 분수령입니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인데 이곳에 떨어진 빗물이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을 통해 황해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가게 되지요'
삼수령에서 서쪽으로 산길을 오르면 바람의 언덕이 있는 매봉산(일명 천의봉)에 이르지요.
매봉산(1,303m) 동쪽의 1,100m 완경사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재배되는 옛부터 고랭지배추밭이 있어 유명한데요.
40여만평이나 되는 광활한 배추밭을 지나면 거대한 풍력발전단지가 나타나고 정상 주위는 바람의 언덕이 있어 태백의 준령들을 두루 살필수 있으니 태백여행을 하며 가슴이 뻥 뚫린 느낌입니다.
태백시 동점동에 있는 구문소(求門沼)도 탐방하였는데요.
황지를 떠난 물은 황지천을 따라 약 13km를 흐르다가 철암천과 만나기 직전, 험난한 바위굴을 뚫고 못을 만들었으니 신비스럽기 이를데없는 이곳이 바로 구문소이며 구멍(굴)이 있는 못이라는 뜻입니다.
일찌기 구문소는 세종실록지리지, 대동여지도 등의 문헌에는 천천(穿川)으로 표기되고 낙동강의 근원지로 기록되어 있는데 천천은 구멍뚫린 개울이라는 뜻이지요.
1억5천만년 전에 낙동강 물길이 석회암 바위굴을 뚫고 못을 만들었으니 우리나라에서는 유일무이한 강물터널입니다.
특히 더 주목되는 이유는 구문소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 417호로 전기고생대 지층 및 하식지형으로 고생대의 따뜻한 바다 환경에서 퇴적된 지층이 널리 분포된 지역입니다.
정감록에 의하면
"낙동강의 최상류에 올라가면 더이상 길이 없어 갈수 없는 곳에 커다란 석문이 나온다. 그 석문은 자시에 열리고 축시에 닫히는데 그 속으로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흉년이 없으며 병화가 없고 삼재가 들지않는 오복동이란 이상향이 나온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구문소를 이르는 내용입니다.
불과 1세기 전만해도 우리 선인들은 물길이 나있는 석문을 지나면 이상향의 세계가 있는걸로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구문소는 세월이 흐르며 주변의 모습을 많이 변형시켜 아쉬움도 큰데요.
일제가 1937년 장성광산에서 캔 무연탄을 운반하기 위해 이곳 암벽에 굴을 뚫고 길을 내었으며 근래 구문소 좌우에 콘크리트 옹벽을 보강하여 도로와 주차장으로 사용함은 유감입니다.
황지(黃池)는 옛부터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데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황지가 낙동강의 근원지로서 관아에서 제전을 두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올렸다"라는 기록이 전합니다.
황지는 상지(上池), 중지(中池), 하지(下池) 등 3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래부터 3개였는지 후대에 물을 이용하기 쉽게 또는 공원을 조성하면서 3개로 나누었는지는 명확치 않지만 예전보다 전체면적은 크게 줄어 들었다고 하네요.
규모가 가장 큰 상지를 들여다 보면 물밑에서 뽀글뽀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샘물이 보이니 신비하기도 하며 물빛도 청아하기 이를데 없네요.
1989년 산너머 광동댐이 건설되기 전까지 오랜 세월 태백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되었으니 하늘이 내린 정말 소중한 생명수였다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 집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맞은 2일째 아침.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 강원도 정선의 아침햇살이 따사롭네요.

오늘은 제일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마천봉(백운산)에 올라야겠습니다.
콘도가 있는 아래부터 운탄고도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하이원탑 주변까지 하늘길트래킹코스가 둘레길 17.1km, 고원숲길 6.2km, 운탄고도 5km, 무릉도원길 4.9km 등 4개가 있네요.

장쾌한 백두대간을 보려면 케이블카(곤돌라)를 타야지요.
마운틴스키하우스에서 운탄고도 케이블카를 타고 하이원탑으로 출발~~!!
하이원탑은 마천봉(백운산) 조금 못미쳐에 있는 해발 1,340m의 정상부.

곤돌라에서 내려다 본 하이원리조트.
곤돌라를 타고 하이원탑까지는 2.8km에 약 20분 소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곤돌라로 백운산에 오르는 모습.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폐광촌에 대규모 위락시설을 조성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곤돌라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이 정말 아름답네요.

20분만에 도착한 백운산 정상부의 하이원탑.
해발 1,340m로 사방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최고의 조망처로 스키시즌이 되면 수많은 스키어와 보더들이 눈부시 설원을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곳이지요.
위에 45분 동안 천천히 회전하며 백두대간의 절경을 감상할수 있는 탑오브더탑 전망카페가 있지만 다음 기회로.ㅎㅎ

오호, 마운틴탑에서 남쪽으로 지척의 거리에 있는 백운산(1,426.6m)~~!!
태백산, 함백산에 연결되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지요.
영월군 상동읍과 정선군 사북, 고한의 경계에 있는 백운산에는 석탄 활황기에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고도가 있어 걷는 즐거움이 클텐데요.
운탄고도를 걷고 정상에도 꼭 올라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만 오늘도 마음만 굴뚝같을뿐 대책이 없는 실정.ㅎㅎ

소추원에서 마천봉(백운산)이 지척인 1.8km이지만 갈수가 없네요.
마눌이 옆에 있어 개인행동이 않된다구요.흑흑~!

오호, 서쪽으로 바라본 정선의 첩첩산중 ~~!!.
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가장 큰 이유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산과 능선을 보기 위함이지요.
백운산에서 뻗어내린 능선들로 가득한 앞쪽은 영월군 영월읍과 정선군 신동읍, 좌측은 상동읍, 우측은 사북읍 방향.
영월에서 예미를 거쳐 백운산 방향으로 험악한 산중에 운탄고도가 지나간다니 정말 놀라운 일.

아래 능선상에 화절령(꽃꺼끼재)이 있다고 하는데요.
영월 상동과 정선의 사북을 잇는 고개인 화절령은 봄날 산나물을 뜯으러 나온 여인들이 배고픔을 잊기 위해 지천으로 널린 진달래꽃을 따서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래도 마천봉 방향으로 고원숲길을 조금만 걸어보기로.

아래와 달리 지대가 높다보니 가을은 벌써 지나고 낙엽도 모두 진 상태.

아쉬움을 달래며 하산하는 길.

하이원리조트에 올때마다 시간의 여유가 없어 아쉬운 마음만 갖고 갑니다.

다음은 태백 두문동재를 찾아 갑니다.

정선과 태백을 경계짓는 두문동재.
영월, 정선과 태백을 잇는 38번 국도는 예전에는 차량이 두문동재(1,268m)를 어렵게 넘었지만 지금은 아래에 두문동터널이 개통되어 교통이 무척 편리해졌습니다.
그 뒷편으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바람의 언덕)가 살짝 보이네요.

두문동재~금대봉~대덕산 코스는 예약제 구간이지만 2025.10/1~2026.4/19까지는 통행금지 기간.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까지는 1.2km로 짧은 거리.
17년전 즈음 함백산에서 은대봉을 거쳐 두문동재까지는 산행을 했었는데 금대봉, 검룡소 방향은 계속 숙제로 남겨놓고 있으니 안타깝네요.ㅎㅎ

오호, 단풍이 곱게 물든 금대봉(1,418m).
정말 지리산처럼 부드러운 산으로 봄이면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하지요.
다른데는 다 가면서도 금대봉은 왜이리 찾기가 어려운지 계속 자책중.ㅎㅎ

다음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전역을 찾아 갑니다
.
1973년 험준한 산악과 협곡을 따라 부설된 태백선이 개통되면서 해발 855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한 추전역은 태백선 공사중 가장 힘들었다는 정암터널(4,505m)을 옆에 두고 있지요.

해발 855m에 위치한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차역으로 유명.

추전역에서 바라본 바람의 언덕인 매봉산.

다음은 태백 삼수령(피재)에 올라 매봉산을 찾아 갑니다.

삼수령(해발 935m)은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인데 이곳에 떨어진 빗물이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을 통해 황해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가게 되지요.

낙동강, 한강, 오십천의 물로 갈라짐을 뜻하는 삼수령조형물.

삼수령에서 길이 갈라져 매봉산 고랭지배추밭으로 갈수 있는데요.

매봉산에 오르면 40여만평이나 되는 광활한 배추밭, 거대한 풍력발전단지가 나타나고 정상에는 바람의 언덕이 있어 태백의 준령들을 두루 살필수 있지요.

매봉산마을을 지켜주는 산신각.
늘 배추농사도 풍년이고 마을도 잘 지켜주시길 빕니다~~!!

한창 배추를 출하하는 시기인데 농부의 얼굴은 밝아보이지 않네요.
금년엔 봄가뭄이 심했고 초가을까지 비가 많이 내려 작황이 무척 않좋다고 하네요.

1960년대 박정희대통령 시절, 강원도 산간에 흩어져 살던 화전민들을 매봉산 자락으로 이주시켜 고랭지배추밭을 일구었다니 초기 이주민들의 고초가 얼마나 컷을지 떠올려 봅니다.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매봉산 표석.
주위에 태백산, 함백산, 금대봉, 은대봉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는 수려하기 이를데 없는 백두대간의 중심지이지요.
고랭지배추밭과 풍력발전단지, 태백의 준령들을 조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까요~~!!

장엄한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다시 매봉산에서 잊지못할 추억을 담아 갑니다.

매봉산 고랭지배추밭 탐방을 마치고 다음은 구문소를 찾아 갑니다.

황지천의 물길이 바위를 뚫고 나와 만든 구문소.
강물이 산을 뚫고 지나가며 큰 돌문을 만들고 그 아래 깊은 물웅덩이가 생겼으니 이보다 더 신비한 일이 어디있을까요!

오른쪽에 물길이 지나는 자연동굴과 구문소가 있고, 왼쪽엔 일제때 뚫은 인공동굴이 보입니다.
일제때 바위를 뜷고 길을 내면서 구문소 곁에 석축을 쌓았고 근래 콘크리트 옹벽으로 보강한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네요.
옛 모습은 어떠했을지 상상해 봅니다.

황지천 물길이 석회암 석벽을 뚫어 자연동굴을 만든 모습으로 이 석문을 자개문(子開門)이라고 하지요.
일찌기 구문소는 세종실록지리지, 대동여지도 등의 문헌에는 '천천(穿川)'으로 표기되고 낙동강의 근원지로 기록되어 있는데 천천은 구멍뚫린 개울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구문소의 자연동굴 속 석벽에 새겨져 있는 '오복동천자개문(五福洞天子開門)' 각자.
이상향인 오복동(五福洞)에 들어가는 자시(子時, 23시~01시)에 열리는 문이라는 뜻인데요.
이는 정감록의 내용을 함축한 글이라고 볼수 있는데 우리 선조들은 저 구문소 터널을 지나면 피안의 세계가 나타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글자들은 1988년 태백의 향토사학자 김강산 선생이 새겼다고 하네요.

1억5천만년 전에 낙동강 물길이 석회암 바위절벽을 뚫고 못을 만들었으니 우리나라에서는 유일무이한 강물터널이요 참으로 기이하고 신비스런 모습이네요.
.

권만(權萬, 1688~1749) 선생이 지은 천천(穿川, 구문소) 싯귀

구문소로 물이 쏟아져 들어가는 황지천 상류의 석회암 지대.
고생대 화석의 흔적과 물결 모습의 퇴적지형을 살필수 있는 살아있는 지구과학교실로 마당소, 자개문, 용소, 삼형제폭포, 닭벼슬바위 등 절경을 자랑하는 석회암 계곡.

병화와 삼재가 잦던 옛날에 백성들이 실제로 이 굴을 통해 이상향을 찾아 나섰을까요?
불과 1세기 전만해도 우리 선인들은 물길이 나있는 석문을 지나면 이상향의 세계가 있는걸로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태백 황지공원

자랑스런 '황지' 표석과 '낙동강 1,300리 예서부터 시작되다' 표석.
황지(黃池)는 옛부터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데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황지가 낙동강의 근원지로서 관아에서 제전을 두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올렸다"라는 기록이 전합니다.

황지의 상지(上池).
황지의 3 연못중 가장 규모가 커서 대표하며 물밑에서 뽀글뽀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샘물이 보이니 신비하기도 하며 물빛도 청아하기 이를데 없네요.

상지 남쪽에 있는 중지.

상지 남쪽에 있는 하지.
1989년 산너머 광동댐이 건설되기 전까지 오랜 세월 태백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되었으니 하늘이 내린 정말 소중한 생명수였다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 집니다

황지를 떠난 물은 태백의 도심지를 지나며 황지천을 따라 흐르다가 구문소를 지나면 철암천과 만나 비로소 낙동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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