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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용궐산 하늘길을 걷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11. 11. 19:45
2025.11/11(화) 전북 순창 용궐산 하늘길을 걸었습니다.
용궐산 (龍闕山, 646m)은 용이 사는 궁궐이라는 뜻인데요.
순창군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추진력으로 2023년 용궐산 하늘길이 개통된 이후 전국적으로 가장 핫한 곳이 되었지요.
깎아지른 절벽에 설치한 약 1km의 잔도를 따라 섬진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오르는 맛이 일품인데 짜릿함까지 더하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더군요.
산에 가면 반드시 정상을 올라야 하는 성격이지만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 용굴로 하산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그래도 하늘길을 걸었으니 마음은 흡족합니다.또한 9년전인 2016.5/19(목) 1박2일동안 149km 섬진강자전거길을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그때에도 장군목현수교와 요강바위에서 기념촬영을 했었는데 서울에서 머나먼 길을 달려와 다시 이곳을 방문하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ㅎㅎ
현지 안내문에 의하면
"백두대간이 지리산으로 내려오다가 장수군 영취산(1,075m)에서 우회하여 금남호남정맥을 이루며 갈무리하여 솟아오른 산이 용궐산(龍闕山, 646m)이다.
용궐산은 그 형상이 암컷용과 같다하여 용여산(龍女山, 해동지도), 하얗게 드러난 바위가 용의 뼈와 같다하여 용골산(龍骨山)으로 불리었으나 용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자는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2009년 4월부터 용궐산으로 불러오고 있다.
정상에는 다섯명의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는 신선바위가 있으며 바로 옆에는 6.25 전쟁때 빨치산이 이용한 참호가 있다. 용궐산을 이루는 독보적인 바위를 용여암(龍女巖)이라 부르는데 용여암 좌측 중턱에는 용굴이 있고 근처에 용유암(龍遊庵)터가 있으며 용여암 하부에는 용알바위가 있다.
용여암 암벽에는 승천하는 용을 형상화하여 하늘길 등산로를 개설하였는데 2020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1,096m를 매표소 인근에서 비룡정까지 개설을 완료하였다.
용궐산 하늘길 등산로에 올라 섬진강과 주변의 산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장관은 여기가 바로 호남 제일강산(第一江山)임을 실감하게 한다."

실로 오랜만에 전북 순창을 찾아 갑니다.

오늘은 벼르고벼르던 용궐산을 찾아 가는 길.

오호, 섬진강변에서 바라보는 용궐산.
9년전 섬진강 종주자전거길을 달리면서 스쳐간후 2번째 방문이네요.

오늘 용궐산 산행의 들머리가 될 산림휴양관.
산림휴양관 앞에 주차하고 매표한 후 드디어 용궐산 등산을 시작.

용궐산 등산코스는 3개라는 안내이네요.
하늘길 코스 3.2km, 용궐산 코스 6.1km, 용굴 코스 5.7km인데 사전정보도 부족하고 처음 걷는 길이지만 일단 올라보기로.ㅎㅎ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되는 등용문을 지나니,

오호, 용궐산 하늘길 등산로 안내도.
현위치에서 0.5km을 오르면 하늘길 입구, 1.1km 오르면 비룡정, 0.3km 오르면 느진목, 0.6km 오르면 된목, 0.4km 오르면 용궐산 정상.

오호, 돌길이 장난이 아니네요.ㅎㅎ

드론으로 촬영한 용궐산 하늘길(자료사진).
하늘길이 있는 거대한 바위를 용여암이라고 부르는데 용의 날개에 해당한다고 전해집니다.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설치한 하늘길을 보니 온 몸이 짜릿짜릿.ㅎㅎ

오호, 드디어 시작되는 용궐산 하늘길~!
상상한데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잔도길입니다.

위를 쳐다보니 지그재그로 아슬아슬하게 설치된 잔도가 숨을 멎게 하네요.ㅎㅎ
너른 바위벽을 용여암이라고 한다는데 잔도길이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잔도 옆 바위에 새겨진 "계산무진(溪山無盡)" 각자.
최근에 새긴 글씨로 보이는데 계곡과 산이 끝이 없다는 뜻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라고 하는데요.
이곳 용궐산 하늘길에서 섬진강을 보면 계산무진의 풍광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음을 볼수 있지요.

용궐산 바위절벽에 잔도를 놓을 생각을 누가 했을까요?
2023년 개통 이후 전국에서 순창을 찾는 사람들이 물밀듯 하고 있으니 용궐산 하늘길과 채계산출렁다리는 대성공이라고 봐야지요.

오호, 시야가 트이면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섬진강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과 장수군 장수읍 경계인 팔공산(1,151m)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임실군, 순창군, 곡성군, 구례군, 하동군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가는 유로연장 222km의 하천으로 남한에서는 4번째로 크지요.

요강바위가 있는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의 장군목현수교와 내룡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용궐산 앞을 지나 유장하게 흘러가는 섬진강.
멀리 곡성의 동악산 능선이 장엄하게 펼처져 있네요.

안중근 의사의 필적인 제일강산(第一江山).
하늘길 바위벽에는 여러 점의 각자가 있는데 모두 최근에 새긴 글씨들입니다.

오호, 끝없이 하늘로 올라가는 하늘길이네요.ㅎㅎ

멀리 섬진강의 상류 지점인 임실군 덕치면의 산들이 보이고,

남쪽으로 전남 광양으로 흘러가는 섬진강.
지리적으로 북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탓에 신라와 백제의 경계, 임진왜란때에는 왜구의 침입경로였으며 조선 말에는 동학농민전쟁이 승화되기도 한 장소이지요.

9년전 섬진강댐에서 광양까지 섬진강 종주자전거길을 달린 적이 있었지요.
그때 숨이 멎을만큼 아름다운 섬진강을 보며 감격했던 추억이 있고, 새벽녘에 강가에서 시인 김용택 선생을 뵙고 반갑게 인사드린후 기념촬영까지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산 너머 임실군 덕치면이지요.
선생님의 건강은 어떠진지 궁금합니다.

어딜 둘러봐도 경관이 아름다우니 탄성이 절로 나올 지경.ㅎㅎ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운 섬진강 풍경에 시원한 강바람까지 불어오니 정말 가슴 후련하네요.

오호, 용여암 대슬랩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는 잔도.
비경에 취해 걷다보니 1km나 되는 잔도를 거의다 올라온것 같네요.

순창을 전국 제1의 핫플레이스로 만든 일등공신인 용궐산 하늘길.
아무리 생각해봐도 순창군의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가 전국을 흔들었으니 놀랍고 가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도 아래로 바라보이는 시작지점의 주차장.
주말이면 몰려드는 차량으로 주차할 곳이 없어 되돌아 갈 정도라는데 오늘은 평일이고 이른 아침이라 여유가 있네요.

드디어 하늘길의 종점인 비룡정이 코 앞~!

드디어 비룡정에 도착~!

비룡정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순창의 섬진강.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해주심에 감사를 드림~!

비룡정에서 땀을 식히자니 용궐산 정상까지 오를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하늘길로 바로 하산할 것인지 고민이 들기 시작하네요.
대략 90% 이상의 사람들이 올라온 하늘길을 되돌아 하산한다고 하지만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보기로.ㅎㅎ
일행은 하산하고 나 홀로 정상을 향해 앞으로~~!!

오호, 멀리 동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지리산 연봉.
남원, 구례 방향으로 능선이 겹쳐있어 지리산 노고단, 반야봉, 천황봉을 찾기가 쉽지않네요.

비룡정에서 느진목을 거쳐 0.9km 떨어진 된목에 도착.
된목에서 정상까지는 0.4km 남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용굴을 경유, 하산하기로.
일행이 비룡정에서 하산하여 장군목에서 기다린다고 하였기에 시간관계상 정상 등정을 포기할수 밖에 없네요. 흑흑~!

된목에서 하산하는 길도 만만치 않네요.

된목에서 0.3km를 내려오니 용굴 앞.
요강바위가 있는 장군목까지 2.2km이니 서둘러야 겠습니다.

어허, 저게 용굴이라고~?

용굴이라고 하여 굴안이 깊은줄 알았는데 의외로 굴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ㅎㅎ

용굴에서 바라본 모습.

용굴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만나는 용유암(龍遊庵)터.

용유암은 언제 폐사되었는지 알수없지만 암자에서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였다는 듣기좋은 얘기가 전해지고 있네요.

바윗길이지만 자연석이 깔려있어 운치있는 하산길.

무사히 하산을 완료하니 구불구불 멋진 나무가 나그네를 반겨줍니다.ㅎㅎ

바위길이라 힘들었던 하산을 완료하니 귀룡정.

귀룡정에 서니 앞쪽에 내룡마을과 장군목현수교가 보입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용궐산 자락.

용궐산을 무사히 내려오니 내룡마을 앞 섬진강.

반갑네요, 장군목(장구목)현수교~!

상류의 섬진강은 옛 모습 그대로의 아름다운 청정자연.

넘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네요.ㅎㅎ

하류쪽으로 바라보이는 용궐산과 섬진강 요강바위 일원.

망원으로 당겨본 용궐산 하늘길.
참으로 어마어마, 상상외의 잔도길이네요.ㅎㅎ

장군목에서 요강바위를 확인하는 사람들.

오호, 섬진강 종주자전거길~!
9년전인 2016.5/19(목) 1박2일 동안 149km 섬진강 종주자전거길을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에도 현수교와 요강바위에서 기념촬영을 했었는데 서울에서 머나먼 길을 달려와 다시 이곳을 방문하니 정말 감격스럽네요.ㅎㅎ

"감성의 강, 섬진강
장군목은 전북 순창군과 임실군 경계, 섬진강 최상류 구간에 있는 경치가 빼어난 곳입니다.
주변 산봉우리가 마주서 있는 장군대좌형(將軍對坐形) 형상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오늘날 장군목 일원에는 거센 물살의 강물이 수만년 동안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약 3km에 걸쳐 있는데 이 중에는 사람이 들어가 앉을수 있을만큼 가운데가 오목하게 파인 요강바위도 있습니다.
장군목과 요강바위를 만든 천혜의 굽은 강길과 산세는 옛 지도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곳은 임실의 섬진강댐에서 20km, 순창의 향가유원지까지는 25km 지점.

다시 장군목현수교를 건너,

장군목 일원에는 거센 물살의 강물이 수만년 동안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약 3km에 걸쳐 있는데 이 중에는 사람이 들어가 앉을수 있을만큼 가운데가 오목하게 파인 요강바위가 으뜸.

바위 가운데가 움푹 파인 요강바위의 위용~!
가로 2.7m, 세로 4m, 깊이 2m의 요강바위는 오랜 세월 동안 물길이 빚어낸 섬진강 최고의 조형물입니다.

예로부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성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얻는다는 전설이 있어 지역 주민들이 신성시한다고 하며,
6.25 사변때에는 마을 주민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도 전해 집니다.

1993년에는 요강바위가 수억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돌며 도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마을주민의 노력으로 1년 6개월만에 다시 찾은 일도 있다고.

아름다운 섬진강 장군목에서 순창여행을 마칩니다.
용궐산 정상을 정복하지 못한 아픔이 크니 아무래도 한번더 순창을 방문해야할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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