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상주~충북 영동간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을 걷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11. 10. 20:32
2025.11/10(월) 경북 상주~충북 영동간 구수천 팔탄옛길을 걸었습니다.
제주도 여행길에 찾은 이 길을 다시 걷기는 4년만이네요.
구수천(龜水川) 팔탄(八灘) 천년옛길은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서 충북 영동군 황간면으로 흐르는 구수천(석천)을 따라 걷는 옛길로, 영동에서는 '천년옛길'이라고 부르지만 상주에서는 '호국의 길'로 다르게 부르고 있더군요.
걷는 구간은 구수천 1탄이 시작되는 백옥정부터 8탄에 이르는 반야사까지 약 7km 정도인데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백화산(933m)이 병풍처럼 펼처져 있는 깊은 협곡이 장관입니다.
옛길이 있는 구수천은 상주에서 보나 영동에서 보나 알수없는 깊은 협곡이니 마치 정감록에 나올법한 신비스런 은둔의 땅 같네요.
만약 험한 구수천 옛길이 아니었으면 먼 길을 돌아 다녔을 것이니 우리 선조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 길을 걸으며 흘렸어야 할 피와 땀은 오죽했을까요!
약 7km의 여울길을 걸으며 백화산 골짜기를 살펴보니 이 일대는 너무 험하여 전쟁이나 난리가 났을때 격전지, 전초기지, 피란처, 은둔처로 알맞아 보입니다.
역사상 백화산의 금돌성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위한 전초기지였으며, 고려때 몽골군이 침입했을때는(1254년) 승병들이 적을 저승골로 유인해 대승을 거둔 역사가 있고
임진왜란때에는 의병이 활동했던 무대였으며 6.25 사변때에는 많은 백성들의 피란처가 되기도 했지요.
또한 고려의 악공 임천석의 불사이군의 충절을 전해주는 임천석대가 있어 옛 선인들의 곧은 정신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구수천 천년옛길을 걸으며 수려한 풍광도 즐기고 선인들의 애절한 삶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철에 다시 찾을 것을 결심한지 4년만에 다시 이 길을 걸으니 넘 기쁩니다~~!!
옛날부터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이 반야사(般若寺)~!
관음전 앞 3층석탑(보물 제1371호)은 1950년 절의 동쪽 석천계곡에 있는 탑벌이라는 곳에서 옮겨 세웠다고 하는데 갈아끼운 부재가 있어 다소 아쉬움을 줍니다.
관음전 앞 한쌍의 배롱나무 고목은 반야사의 자랑으로 꽃이 붉게 물 들 한 여름이 꼭 다시 오리라 약속해 봅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반야사 문수전(문수전)은 세조에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지요.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에서 9일 동안 법회에 참석한 후 신미(信眉) 등의 청으로 반야사에 들러 새로 지은 대웅전에 참배했으며
대웅전에 참배하자 문수동자가 나타나더니 세조를 절 뒷편의 망경대 영천으로 인도한 후 목욕하라고 권했다고 하는데요.
목욕을 시작하자 문수동자는 왕의 불심이 지극하므로 부처의 자비가 따를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렇듯 반야사는 세조와 끈끈한 인연이 있는 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4년만에 다시 경북 상주~충북 영동간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을 찾았습니다.

반야사에 차를 주차시킨후 텍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경북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에 있는 옥동서원(玉洞書院).
택시비가 4년전에는 20,000원이었는데 이번엔 25,000원을 받네요.ㅎㅎ
옥동서원 앞에서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을 시작합니다.

경북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에 위치한 옥동서원은 1518년(중종 13) 황희(黃喜)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

오늘 걸을 백화산 호국의 길(천년옛길) 안내도.
경북 상주에서는 백화산 호국의 길, 충북 영동에서는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로 부르는데 옛길은 옥동서원에서 구수천(석천)을 따라 반야사까지 약 7km.

옥동서원에서 바라본 경북 상주시 모동면의 들판과 좌측으로 백옥정이 위치한 절벽.

구수천이 휘감아 돌아가며 절벽을 이루고 있고 꼭대기에는 백옥정이라는 정자가 있지요.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서면,

제법 험준한 절벽길.

절벽 위에 있는 백옥정(白玉亭).
백옥정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이지요.

백옥정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경북 상주군 모동면 수봉리.
산골이지만 제법 너른 농지가 있어 사람살기에 좋아 보이네요.

백옥정 아래 구수천변에 있는 수봉리 마을.

백옥정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백화산.
오늘 구수천을 따라 반야사까지 천년옛길을 걸어야 하는데 계곡이 험준하기 이를데 없네요.ㅎㅎ

경북 상주시 모동면과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위치한 백화산(白華山)은 높이가 933m이며 신라 무열왕때 백제 공격에 사용된 금돌산성과 대궐터가 있으며 여러 전설이 서려 있는 경관이 매우 수려하기로 이름나 있지요.

능선길에서 만난 이정표.
옥동서원에서 0.5km를 걸어왔고 중간지점인 임천석대까지는 3.2km.

한적한 경사길을 내려가니,

언덕길을 내려서니 세심석이라는 큰 바위가 나타나네요.

세심석(洗心石)은 밀암 이재 선생이 1716년 9월에 벡화재 황익재 선생을 방문, 이곳을 함께 거닐며 세심석이라고 이름지었는데요.
이는 세속의 마음을 씼고 선비가 청정한 마음으로 학문하고 노닐만한 자리라 붙인 이름입니다.

세심석을 본 후 본격적으로 구수천 팔탄 천리옛길을 걸어 갑니다.

아름답기 이를데없는 구수천(석천).


바위절벽 아래는 걷는 제법 험한 옛길.

지금이야 데크가 설치되고 다리가 놓이면서 편한 길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얼마나 두렵고 힘든 여정이었을까요~!

옛길이 있는 구수천은 상주에서 보나 영동에서 보나 알수없는 깊은 협곡이니 마치 정감록에 나올법한 신비스런 은둔의 땅 같네요.

옥동서원에서 1.8km를 걸어왔고 반야사 옛터까지는 3.2km.

오호, 징검다리가 있네요.
옛날부터 넘어다녔고 지금도 이용되고 있는 징검다리.

단풍이 한창인 팔탄옛길.
만약 험한 구수천 옛길이 아니었으면 먼 길을 돌아 다녔을 것이니 우리 선조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 길을 걸으며 흘렸어야 할 피와 땀은 오죽했을까요!

자그마한 감실에 모셔진 부처임.
옛길을 거던 민초들의 무사안녕을 빌던 흔적이겠지요.

부처님 옆 감실에 세워진 선돌(미륵부처님).
선돌도 옛부터 신앙의 대상이었음을 알수 있네요.

경관이 무척 수려하고 단풍이 아름다운 구수천(석천).

밤나무골인가요?
첩첩산중의 옛길 7km 여정중에 주택을 딱 한채 만날수 있지요.
독재골산장이라고 하는데 약초를 키우며 살아가시는 분이 계신가 봅니다.

구수천 8탄(여울)중 4탄을 알리네요.
송골~보장골까지 구간으로 명소로 난가벽이 있다고 합니다.

점입가경이라고 하나요!
갈수록 구수천 협곡은 백화산과 더불어 절경을 이루고 있네요.

징검다리도 건너고 출렁다리도 건너며,

아름다운 백화산 아래 구수천변.

다시 확인하는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
옥동서원~백옥정~세심석~밤나무골~출렁다리~난가벽~임천석대~반야사

뒤돌아본 밤나무골 아래 출렁다리.

현위치는 저승골~!
약 7km의 여울길을 걸으며 백화산 골짜기를 살펴보니 이 일대는 너무 험하여 전쟁이나 난리가 났을때 격전지, 전초기지, 피란처, 은둔처로 알맞아 보입니다.
저승골은 고려때 몽골군이 침입했을때 적을 유인해 대승을 거둔 역사가 있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구수천변의 난가벽(欄柯壁) 절벽.
바위절벽이 병풍을 두른듯이 서있고 여울소리가 제일 요란한 곳이라고.

역사상 백화산의 금돌성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위한 전초기지였으며, 고려때 몽골군이 침입했을때는 적을 저승골로 유인해 승리를 거둔 역사가 있고
임진왜란때에는 의병이 활동했던 무대였으며 6.25 사변때에는 많은 백성들의 피란처가 되기도 했지요.

정자가 있는 곳은 임천석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

구수천 5탄(灘)인 아름다운 임천석대(林千石臺).
북을 잘 치고 거문고를 잘 켜던 악사 임천석은 고려가 망하자 태종의 부름을 거절한채 절명시를 남기고 구수천 높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오호, 우리 선조들이 오랜 세월 걸어다녔을 구수천변 옛길.

오염되지않는 청정지역인 구수천변은 원시 그대로의 모습~!

암봉으로 수려한 모습을 간직한 백화산.
어딜 둘러보나 깨끗한 자연환경에 경관이 일품이네요.

깊은 협곡의 옛 석교를 건너며,

아름다운 옛길도 걷고 대자연 속에서 힐링도 하니 이보다 더 좋은수는 없다는 생각~!

반야사 옛터라는 곳~!
역사 깊은 반야사는 이곳에 있다가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다고 하는데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모호한 실정이며 아마도 3층석탑이 있던 곳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정을 해봅니다.

경북, 충북의 도(道)경계 상징물.
경북 상주시 옥동서원에서 시작한 구수천 천년옛길은 이제 충북 영동군으로 도(道)가 바뀌어 걷게 되는데요.
4년전에는 경상북도 상주시 표석만 있었는데 최근 영동군에서도 표석을 세웠는데 모양새가 좀 낯설어 보입니다.ㅎㅎ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접어드니 돌길로 변한 구수천(석천) 옛길.

오호, 구수천변 망경대 문수전~!
깎아지른 망경대 위에 날아갈듯 서있는 반야사 문수전이 너무 극적이고 위용도 정말 대단합니다.
어찌 높은 절벽 위에 법당을 세울 생각을 했을까요!

세조가 몸을 씼었다는 문수전 망경대 아래 영천.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에서 9일 동안 법회에 참석한 후 신미(信眉) 등의 청으로 반야사에 들러 새로 지은 대웅전에 참배했으며
대웅전에 참배하자 문수동자가 나타나더니 세조를 절 뒷편의 망경대 영천으로 인도한 후 목욕하라고 권했다고 하네요.
목욕을 시작하자 문수동자는 왕의 불심이 지극하므로 부처의 자비가 따를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하천을 향해 끝없이 쌓여있는 돌무더기 너덜지대.
반야사에서 바라볼때 호량이 형상을 하고 있는 신비한 너덜지대이지요.

호랑이 형상을 한 너덜지대를 간신히 지나는 모습.

반야사를 감싸며 돌아 흐르는 물길을 보니 태극문양 안에 핀 연꽃봉오리가 떠오르네요.

참으로 험하기 이를데없는 옛길이네요.

아슬아슬한 절벽 아래를 걸어,

구수천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반야사.
상류 쪽에서 지금의 자리로 절을 옮겼다는 얘기인데 터는 명당으로 보이네요.

개울을 건너 반야사를 찾아가는 길.

오호, 반야사~!
4년전 방문시에는 앞에 보이는 전각을 헐고 다시 지으려고 할때였지요.

옛날부터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진 반야사.
역사는 매우 깊지만 전체적인 모양새가 절을 옮겨 지은지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네요.

관음전 앞 3층석탑과 배롱나무.

관음전 앞 배롱나무.
한쌍은 배롱나무는 반야사의 자랑으로 꽃이 붉게 물들 봄철이면 장관을 이룰듯.

반야사 3층석탑(보물 제 1371호).
1950년 절의 동쪽에 있는 반양사 옛터인 탑벌에서 옮겨온것으로 갈아끼운 부재가 있어 다소 아쉽기도.

절에서 바라본 호랑이 형상의 너덜지대.
그래서 호랑이가 지켜주는 절이라는 소문이 나 있더군요.ㅎㅎ

이젠 경사 심한 계단을 걸어 문수전에 오를 차례~!

문수전 오름길에 바라본 반야사.
참으로 깊은 산속에 감추어진 청정도량으로 손색없어 보이네요.

오호, 문수전~!
옛부터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이 반야사가 되었지요.

문수전에서 바라본 구수천 협곡.
오늘 구수천을 따라 팔탄 천년옛길을 걸어 왔으니 감격스럽습니다.ㅎㅎ

호랑이 형상이라는 너덜지대.
얼핏보면 호랑이가 꼬리를 치켜세우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ㅎㅎ

아름다운 구수천 협곡을 바라보며 오늘 여정을 마칩니다.
'강바람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항에 입항, 첫 일정으로 별도봉(135m)에 오르다 (1) 2025.11.12 순창 용궐산 하늘길을 걷다 (0) 2025.11.11 오랜만에 찾은 강화 석모도 보문사(普門寺) (2) 2025.11.07 2박3일간 강원도 영월, 정선, 태백 가을여행(3) --- 정선 대촌마을, 아라리촌, 가리왕산 (1) 2025.10.31 2박3일간 강원도 영월, 정선, 태백 가을여행(2) --- 하이원 운탄고도케이블카, 두문동재, 매봉산, 구문소, 황지 (1)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