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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송악산에 오르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11. 14. 19:19
2025.11/14(금) 제주 송악산에 올랐습니다.
제주도의 남서쪽 끝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산2에 위치한 송악산은 표고 104m, 비고 99m의 낮으막한 오름인데요.
송악산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마치 절구통처럼 깊게 파인 분화구가 있을뿐만 아니라 깎아지른 해안절벽, 또 눈이 시리도록 푸른 제주바다와 아름다운 사계리해안, 산방산과 한라산까지 볼수 있기 때문이지요.
뿐만아니라 이 일대엔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일제의 동굴진지와 모슬포 알뜨르비행장터까지 있어 다크투어리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무척 매력적인 곳입니다.
송악산을 제대로 보려면 제주올레길과 송악산둘레길을 걸어야 하는데 현재 송악산은 일부만 개방중이네요.
3코스는 휴식년제 구간이어서 오를수 없고 1코스로만 진입하여 제1전망대에 오른후 2코스로 하산해야 하니 무척 아쉽습니다.
송악산을 보면서 생각이 나는데요.
제주의 오름들은 대부분 이름 뒤에 오름 명칭이 붙지만 그외에 산, 봉, 악 등이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 오름이 붙지만 악(岳)은 산세가 험악한 경우, 봉(峰)은 옛날 봉수대가 있었기에, 산(山)은 옛날 행정적으로 기록될때 흔히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는 360여개의 오름이 있다지만 이제 겨우 40개 남짓 올랐으니 앞으로 100개를 목표로 열심히 뛰고자 하는데요.
오름을 끝내면 계곡탐험도 계속하고 싶으니 한동안 제주도 사람이 되어 세월을 보내야할것 같습니다 .ㅎㅎ

먼저 대정읍에 있는 모슬포항을 찾았습니다.
제주도 서쪽 끝에 있는 모슬포항은 천혜의 항구로 일제시기부터 일본 오사카항로가 개통되는 등 번성한 역사가 있으며 앞 바다는 예로부터 방어, 도미, 옥돔 등 황금어장으로 유명하지요.

모슬포항을 내라보고 있는 모슬봉(180m).
멋진 오름이지만 주요시설이 있어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하지요.

모슬포항을 찾은 이유는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등어회를 먹기 위함이지요.
고등어는 급한 성질 탓에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싱싱한 회를 먹기가 쉽지않은데 지금이 제철이라고 합니다.

점심을 잘 먹은 후 모슬포항에서 가까운 송악산 오름을 찾아 갑니다.

관광객을 반겨주는 송악산 오름 입구의 해녀상.

대정읍 사계리에 위치한 송악산은 표고 104m, 비고 99m의 낮으막한 오름인데요.

사계리 산이수동항에서 마라도행 여객선이 막 출발하려고 하네요.
그런데 출발한 배가 막바로 마라도로 않가고 동쪽으로 가고 있으니 화순항이 중간경유지인 모양입니다.

절벽을 이룬 아름다운 송악산 해안.

해안절벽에 보이는 인공동굴.
태평양전쟁때 일제가 우리 선조들을 동원해 뚫은 동굴진지로 어뢰정을 숨겨놓고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했던 시설이지요.
대부분 삽과 곡괭이로 작업했을테니 얼마나 큰 고통과 위험이 따랐을까요!

이 일대에 송악산 해안동굴진지, 셋알오름 동굴진지와 고사포진지, 모슬포 알뜨르비행장터가 있어 다크투어리즘이 인기이지요.
다크투어리즘은 전쟁,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하여 떠나는 여행을 말합니다.

송악산둘레길을 걸어 갑니다.
송악산 가는 길은 예전에는 차량이 다녀 혼잡했지만 근래 도보만 허용하니 안전하고 좋은것 같네요.

뒤돌아보니 대정읍 사계리와 그 너머로 모슬봉이 보입니다.

길가에서 발견되는 아픈 역사의 동굴진지.
1940년대 초반의 태평양전쟁 당시에 건설된 일제의 동굴진지로 송악산에만 60여개소나 된다고 하네요.

오호, 대정읍 사계리 해안과 그 뒤로 단산, 산방산이 그림처럼 아름답네요.
송악산도 좋지만 산방산과 사계리해안이 넘 아름다우니 제주도 제일의 관광자원이 된것 같습니다.

경이로운 모습의 산방산.
마치 철모를 보는듯 모양새도 특이하고 바닷가에 바짝 붙은 암봉이 정말 아름답네요.

외부에서 보는 송악산은 그냥 평범한 모습.

오호, 제주의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듯한 산방산과 멀리 한라산까지 일망무제.
오늘 운좋게도 날씨가 쾌청하여 가장 제주다운 제주를 봅니다.

망원으로 당겨본 화순의 월라봉, 형제섬, 한라산.
화순해안에 절벽처럼 보이는건 유명한 박수기정.
상당히 규모가 큰 주상절리 해안절벽인데 한번 가봐야겠습니다.ㅎㅎ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송악산을 한바퀴 걸을수 있는 송악산 둘레길.
송악산은 특이한 모습의 분화구도 이색적이지만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마라도, 가파도까지 제주의 절경을 볼수 있으니 천혜의 관광자원이지요.

송악산둘레길은 제주올레길 10코스의 일부이기도 하지요.
송악산을 한바퀴 돌아 모슬포 알뜨르비행장터까지 걷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언제나 꿈을 이룰수 있을지.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송악산을 오를 차례.

현재 송악산은 아쉽게도 일부만 개방중이네요.
3코스는 휴식년제 구간이어서 오를수 없고 1코스로만 진입하여 제1전망대에 오른후 2코스로 하산해야 합니다.

제법 가파른 경사길을 5분 정도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나며 송악산 분화구가 보입니다.
마치 절구 속처럼 깊이 파여져 있어 무서울 정도이며 반대편은 3코스로 갈수없는 자연휴식년제 구간.

오호, 송악산 분화구 뒤로 마라도, 가파도까지 보입니다.

남쪽으로 가까이 바라보이는 마라도, 가파도.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이고 가파도는 1653년 하멜이 일본으로 가다가 표류하여 상륙한 섬이지요.
참고로 가장 동쪽은 독도, 서쪽은 격렬비열도, 남쪽은 마라도.

아니, 젊은이들은 춥지도 않니?ㅎㅎ

2코스로 하산하다가 바라본 제주의 푸른 바다.
예전에는 3코스 정상에서 모슬포 알뜨르비행장터를 확인한 적이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네요.

2코스로 하산하다가 바라본 송악산 분화구.
안이 깊어서 한번 떨어지면 나올수가 없는 지형이니 매우 위험합니다.

송악산 분화구를 한바퀴 돌지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하산하는 길.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일행이 있으니 이 정도에서 참기로.ㅎㅎ

날씨가 워낙 좋으니 오늘 함께 한 일행과 기념촬영.
언제 또 만날수 있으리요, 감사합니다~~!!'강바람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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