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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진남교반의 석현성, 고모산성, 토끼비리 답사강바람의 국내여행 2026. 1. 22. 09:23
2026.1.21(수) 문경 영강변에 위치한 석현성(石峴城), 고모산성(姑母山城), 토끼비리를 답사하였습니다.
일찌기 우리 선조들은 고난을 무릅쓴채 성곽을 쌓아 외적의 침략에 대비하였으며 또 삶을 영위하기 위해 위험한 벼랑길을 분주히 오가며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요!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에 위치한 고모산성은 조령천이 합류하여 영강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고모산(231m)에 쌓은 산성으로 이미 신라때 처음 축성하였으니 역사만 해도 2,000년 가까이 됩니다.
이곳의 지형은 옛날부터 천혜의 난공불락의 삼태극!
삼태극은 산과 물 그리고 길이 만들어 낸 3개의 태극문양을 말하는데 영강이 돌아나가는 물줄기, 오정산의 산줄기, 옛 국도 3호선의 길줄기가 각각 태극문양을 내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모산성 아래에 있는 석현성은 조선시대때 쌓아 서로 연결하였으니 고모산성은 말 그대로 유사시를 대비한 산성이었지만 석현성은 고갯길을 지키는 관문성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잠시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수많은 민초들이 강을 건너고 고개를 넘어 좁고 험한 벼랑길을 걸었습니다.
영남대로에서 가장 위험하던 토끼비리를 얘기하는 겁니다.
간신히 토끼비리를 걸으면 나타나는 석현성의 진남문(鎭南門).
진남문에서 검문을 받고 성문을 통과한후 성안 주막거리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채 비로소 막걸리도 한잔하며 잠시 쉬어갔겠지요.
주막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항상 붐볐을텐데 전후 사정을 궁금해하는 민초들이 묻고 대답하는 소리로 늘상 시끌벅적했을것 같네요.
주막거리를 지나면 만나는 성황당.
한양길의 무사안녕을 빌고 고갯마루(꿀떡고개)에 서면 전면에 문경새재가 위치한 주흘산이 나타나며 다시 기약없는 머나먼 여정이 시작되었겠지요.
밤새워 얘기해도 끝나지않을 정말 애환이 깊고 사연도 많았던 고갯길입니다.
오늘은 가장 추웠던 날이지만 아름다운 진남교반도 구경하고, 선조들의 혼이 서려 있는 토끼비리, 석현성, 고모산성까지 답사하였으니 보람 가득, 기쁨 가득이네요.ㅎㅎ

오랜만에 문경 진남교반의 고모산성, 석현성, 토끼비리를 찾았습니다.

영강이 흐르는 오정산 아래의 진남교반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으로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고모산성이 있고 민초들이 걸어다니던 토끼비리와 성황당 고갯길이 있지요.
석탄산업이 활발하던 시기의 문경선 폐철교와 고모산성 너머 오른쪽으로 주흘산까지 잘 보입니다.
(드론으로 촬영)

먼저 영강으로 내려가 바라본 오정산 아래의 토끼비리 바위절벽.
오늘은 가장 추운 날이라 손이 곱아 사진을 찍을수가 없을 정도.ㅎㅎ

토끼비리의 영강변 병풍바위.
옛부터 많은 민초들이 절벽 위의 좁고 위험한 토끼비리를 걸어 먼거리를 오갔지요.
강변에 물이 많을뿐더러 위험하여 벼랑길인 토끼비리를 개척하여 석현성을 통해 굴떡고개로 넘어다녔습니다.

영강에서 바라본 고모산성과 옛 문경선 폐철교.
애환도 많고 사연도 많은 곳이지만 넘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관이네요.

문경선 폐철교에서 바라본 고모산성과 신현리 꿀덕고개.
문경선은 옛날 문경탄전의 석탄수송을 위해 1954년 점촌역에서 문경역까지 개통된 22.3km의 철도였으나 1995년 이후 영업이 중단된 상태.

고모산성은 옛부터 강과 절벽에 둘러싸여 영남대로와 토끼비리를 지키던 천연요새로 신라때 처음 축성하였으니 역사만해도 2,000년 가까이 된 산성입니다.
산성 아래에는 신현리 고분군이 있지요.

철교에서 바라본 영강과 토끼비리가 있는 절벽.
20세기 초, 차량이 다닐수 있는 도로가 강변에 개설되었지만 몇십년 전만해도 신현리 사람들은 토끼비리를 걸어 점촌 방향으로 장사도 다니고 학교에도 다녔다고 합니다.

문경선 폐철교를 건너면 앞에 터널이 보이는데요.

문경선 진남터널은 현재 오미자테마터널로 활용중.

왼쪽은 신현리 고분군, 오른쪽은 석현성, 고모산성, 토끼비리가는 길.

솔밭길을 걸어 오르니,

문경으로 통하는 길목을 완벽하게 방어하던 석현성(石峴城).
30여년 전에 복원된 모습으로 토끼비리를 걸어온 민초들이 한양 방면으로 가려면 반드시 석현성을 통해 꿀덕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석현성 진남문(鎭南門).
점촌~토끼비리~석현성~주막거리~성황당고개~문경읍으로 가는 길에 있는 차단성으로 임진왜란때 문경새재의 3개 관문이 뜷리는 비극을 교훈삼아 왜란 이후 축성했는데요.
그러니 고모산성과 석현성은 쌓은 시기도 다르고 기능도 다르다고 볼수 있습니다.

석현성 진남문을 통과하면 주막거리가 있는 성황당 고갯길.

2006년 옛 주막을 재현한 모습.
문경에 남아있는 마지막 주막인 영순주막과 예천의 삼강주막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하는데요.
주막거리에는 오가는 민초들로 항상 붐볐을텐데 잠시 발걸음을 멈춘채 막걸리도 마시며 서로 묻고 대답하는 소리로 늘상 시끌벅적했을것 같네요.

주막거리를 지나면 한양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넘어야 했던 성황당 고개.
성황당이 있어 서낭뎅이 혹은 돌길이 있어 돌고개, 과거보러 가는 사람들에게 조청바른 떡을 팔았다고 하여 꿀떡고개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지요.

먼길을 가는 길손들에게 무사안녕을 빌어주던 역사 깊은 성황당이니 애환도 많으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황당고개에 올라서면 전망이 확 트이며 마성면 신현리 석현마을과 그 너머로 바라보이는 주흘산.
먼길을 걷는 민초들에게 희망의 상징이요 훌륭한 이정표 역할을 했을것 같습니다.

성황당고개에서 고모산성을 찾아 갑니다.
고모산성은 고모산(231m) 정상에 쌓은 산성으로 경상북도 북부의 관문으로 역할이 매우 컷다고 합니다.

신라가 치밀하게 쌓은 고모산성.
고모산성은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1,300m에 달하며 앞에 보이는 남쪽면은 약 30여년전에 복원한 모습.
임진왜란때 산성의 규모를 보고 놀란 왜군이 성이 텅 비어있는 줄도 모르고 진군을 주저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복원된 고모산성의 남문.
성문구조가 현문식이라고 하나 성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허술한 모습으로 고증을 통해 제대로 된 복원을 기대해 봅니다.

고모산성에서 바라본 토끼비리가 있는 영강 주변.
토끼비리가 지나는 영강의 비좁은 협곡을 바라보며 쌓은 고모산성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에 부족함이 없는 난공불락으로 요새로 보입니다.
그런데 1592년 임진왜란때에는 왜 이 성을 포기한채 줄행랑을 쳤나요?
만약이지만 이곳에서 왜놈들을 잘 방어했어도 전 국토가 불타고 백성들이 도륙질당하는 슬픔을 겪지 않았을수도 있었는데요.

아름다운 진남교반(鎭南橋畔).
진남교반은 진남교 다리 주변을 뜻하는 말로 경북 제1경으로 손꼽힐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오정산(805m)에서 내려다 보면 영강이 돌아가는 물줄기, 오정산의 산줄기, 옛 국도3호선의 길줄기 모습이 태극을 닮아 삼태극 지형으로 유명합니다.

고모산성 안의 북쪽, 동쪽엔 옛 성벽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

빈터로 남아 있는 고모산성 내부.

고모산성에서 동쪽 방향으로 내려오면 성황당고갯길과 만나는 곳에 있는 신현리 석현마을.
몇십년 전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성황당고갯길을 걸어 점촌을 오갔다고 하니 그 당시에는 제법 번성했을것 같습니다.

고갯마루에서 다시 주흘산을 바라봅니다.
옛부터 아름다운 풍경임은 틀림없었겠지만 주흘산 왼쪽으로 가면 문경새재요, 오른쪽으로 가면 하늘재(계립령)이니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도 많이 했을것 같네요.

석현성 옆에 있는 토끼리비를 찾아 갑니다.

토끼비리는 옛날 한양과 동래를 이어주던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난하고 위험했던 옛 길인데요.
남아 있는 구간은 영강 바위절벽 위로 2007년에 명승 제31호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태조가 남하하여 이곳에 이르렀을때 길이 없었는데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진군할수 있었으므로 토천(兎遷)이라 불렀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토끼비리가 토천에서 유래되한 지명임을 알수 있습니다.

영남대로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돌바닥이 반들반들한채 남아 있는 토끼비리 흔적.
인근 신현리 주민들은 토끼비리를 '비릿재'라고 하더군요.

토끼비리를 답사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네요.
명승으로 지정하였으면 원형을 잘 보존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데크를 설치하여 오히려 훼손시키는 지경이니 하는 말입니다.
토끼비리의 원형을 볼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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