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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탐구 (2) --- 좋긴하다만 인내심이 필요한 도봉산둘레길 2편(의정부 구간)강바람의 산행일기 2013. 5. 17. 22:15
2013.5/15(수) 도봉산 둘레길 의정부 구간을 다녀온 내용입니다.
오늘 다녀온 코스는 도봉옛길(도봉분소~다락원, 1km), 다락원길(다락원~원도봉입구, 3.1km), 보루길(원도봉입구~회룡탐방지원쎈터, 2.9km), 안골길(회룡탐방지원센터~안골계곡, 4.7km), 산너미길(안골계곡~원각사 입구, 2.3km) 등 총 14km에 6시간 정도 소요.
의정부 구간은 서울 도봉구 구간과 달리 둘레길이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인 냄새가 강하며 인내심이 없으면 주파하기 어려운 정도의 난코스가 여러곳 보입니다.
요리 구불 조리 구불, 지그재그, 도심구간 통과 등등 .
그렇지만 인적이 드물고 숲이 좋아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코스가 될듯 싶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100점 만점에 80점.
앞으로 이용하기에 불편한 코스를 잘 다듬어 개선한다면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을수 있을것 같네요.
도봉산 둘레길, 화이팅!
* 도봉분소 앞에서 둘레길 의정부 구간을 시작합니다.
의정부 구간은 개인적으로 처음 밟아 보는 구간이라 자못 흥분이 되네요. 제가 모험을 좋아 하거든요. ㅎㅎ
* 도봉산 둘레길 종합안내판인데 3일전 서울 도봉구 구간을 걸었고, 오늘은 연이어 의정부 구간(도면 하단의 오른쪽)을 걷게 됩니다.
* 산수가 수려한 둘레길 초입에 있는 광륜사(光輪寺).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조선후기에 조대비 신정왕후(1808~1890)에 의해 새롭게 중창되었으며 흥선대원군도 자주 찾았을 정도로 유명한 절입니다.
* 광륜사를 지나 북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이내 한적한 둘레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 다락원전망대에서 멋진 도봉산의 암봉을 바라 봅니다.
* 도봉옛길이 끝나고 지금부터는 다락원길.
도봉산 자락에는 안골, 무수골, 다락원 등 옛 지명이 아직까지도 그대로 쓰이고 있는데요.
도봉산역 건너편에는 다락원이라는 자연부락이 있는데, 원(院)이나 역(驛)은 조선시대때 교통요충지에 설립한 국립 숙소를 말합니다.
따라서 다락원은 옛날 서울과 의정부, 철원 등지를 오가던 길손들이 쉬어가던 숙소가 있어 붙여진 명칭인데,
다락은 누각(樓閣)을 이르는 말이니 도봉산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기 위한 다락이 있어 "다락원(樓院)"이라는 명칭이 붙은것 같네요.
* 마을 옆을 지나는 정겨운 다락원길. 둘레길이다 보니 마을길, 등산로, 임도, 절가는 길 등 길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 그런데 다락원길에서 처음 보는 "서울YMCA다락원캠프장".
잠시 들어가 보니 놀라울 정도로 드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캠프장이더군요. 한번 시간내어 숙박하며 휴식을 취해야겠어요. ㅎㅎ
* 다락원캠프장에서 둘레길을 벗어나 계곡길을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깊은 숲속에서 "의혜공주(懿惠公主) 묘"를 보게 됩니다.
동향을 하고 있는 쌍분은 조선 제11대 중종과 문정왕후의 딸 의혜공주(1521~1564)와 부군 한경록이 잠들어 있는 곳이지요.
* 5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묘표(비석)가 희게 보이는 이유는 중국에서 수입해온 돌을 썼기 때문이라고 ---. ㅎㅎ
* 다시 하산하여 다락원캠프장 앞을 지나면 "잭슨캠프(미군부대)" 뒷편 능선으로 둘레길이 되어 있는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미군들의 사격훈련으로 총소리가 요란하더군요. 가면갈수록 소리가 요란해지니 더 가야할지 뒤로 돌아서야 할지 우려할 정도로 총소리가 컸습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사격장하고 둘레길하고 약 50m 정도 거리이니 유탄이 날라와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더군요.
조속히 코스를 개량하여 안전하게 다닐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 "잭슨캠프(미군부대)"를 지나면 나타나는 의정부 호원교차로.
이곳부터 도봉산 자락을 따라 서부로와 외곽고속도로가 나란히 지나가는데 아직 도로 안쪽으로 둘레길을 조성하지 못해
약 1.5km 정도는 의정부 도심을 통과해야 합니다.
* 호원고교 앞을 지나 의정부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 도봉산 둘레길.
"잭슨캠프" 뒷편에서 원도봉의 원각사 방향으로 약 3~400m 정도 둘레길을 조성하면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 불편을 덜수 있겠지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의지를 지켜보고자 합니다.
* 지루한 도심구간을 지나 다시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원도봉 계곡이 보이며 대원사,원각사가 연이어 나타나지요.
젊었을때 이 길을 따라 망월사를 경유, 포대능선으로 오른 적이 몇번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다시 찾으니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ㅎㅎ
* 원각사 절 부터는 "보루길"이 시작되어 다시 산길을 걷게 되지요.
* 그런데 이 코스의 일부 구간은 다소 불편해서 둘레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인데요.
오르락 내리락, 이리빙글 조리빙글, 고가도로 아래를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등등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합니다. ㅎㅎ.
* 힘든 구간을 넘으면 나타나는 시원한 "안말계곡".
* 꽃비가 내리는 원심사 앞을 지나 경사진 언덕을 오르면 보루성이 나타나지요.
* 삼국시대에 축조한 "사패산 제3보루".
1,500년전에 중랑천과 남북교통로를 장악하기 위해 사패산 234m 능선에 보루를 쌓았다고 하니 정말 놀랄만한 일이네요.
* 사패산제3보루가 있는 능선을 넘으면 회룡사계곡이 나타나지요.
그런데 그곳에 "사패공방"이라는 작은 목공소가 있는데요. 마침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작은 상자를 짜고 계시는 주인장을 뵈니 신선이 따로 없는것 같습니다. 당신이 제일 멋지십니다!
* 지루한 세멘트길을 걸으니 의정부 시청 옆에 위치한 시청교차로가 예쁘게 다가 옵니다.
* 다소 힘들었던 다락원길, 보루길을 주파하고 이제부터는 안골길을 시작합니다.
* 의정부시청 뒷편의 도봉산 자락에 잘 조성된 "직동공원" 풍경.
* 의정부가 옛날의 의정부가 아니더군요. 마치 신도시처럼 공원이나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살기에 좋아 보였어요.
* 직동공원 옆으로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능선을 넘어 안골로 넘어 갑니다. 아주 호젓해서 좋으네요.
* 드디어 안골에 도착! 사패산에서 시작되어 푸르고 아름다운 계곡을 이룬 "안골" 풍경.
* 안골 성불사 앞 계곡에 있는 폭포. 아주 멋져 한번 볼만합니다.
* 안골의 상단에서 안골교를 넘어 "산너미길"을 시작합니다.
점점 숲이 깊어지고 높은 절벽이 가로막고 있는 산너미길. 다소 힘든 여정이 될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 산너미길은 사패산 북쪽의 능선을 넘어 송추로 가는 길을 말합니다.
길은 가파르고 험하나 숲이 울창하고 한적하여 사색을 하며 걷기에 아주 좋더군요.
* 드디어 사패산의 가파른 능선에서 둘레길중 가장 멋진 전망대에 섰습니다. 야~~호!
* 전망대에서 방금 지나온 안골계곡과 그 위로 펼쳐진 의정부 시내를 조망해 봅니다. 아주 시원하고 좋습니다!
안골이여! 의정부 시민들에게 맑은 물과 공기를 원없이 공급해 주는 네가 무척이나 대견스럽구나. 고맙데이!
* 자문하노니, 술 한잔을 벗삼아 깊은 산중을 정처없이 헤매는 당신은 누구인가?
* 울대고개와 연결된 큰 고개를 넘으면 잔잔한 오솔길이 나타나지요. 너무나 평온하고 정겨운 일입니다.
그런데 산너미길을 걷는 1시간 동안 사람을 한명도 보질 못했어요. 한적하다 못해 너무나 외로운 둘레길이네요. ㅎㅎ
* 계곡도 나타나며 오염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요.
* 오늘은 송추 원각사 입구에서 코스를 마무리합니다. 다소 힘들었지만 나름 환상적인 둘레길임이 틀림없네요.
다음주에는 남은 구간인 송추마을길, 우이령길를 걸어 도봉산 둘레길 탐방을 모두 마치려고 합니다. 화이팅!
* 오늘 걸은 길을 도면에 표시해 보았는데요.
실제로는 훨신 복잡하나 간단하게 그려 보았으니 참고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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