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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탐구 (4) --- 원도봉 망월사를 거쳐 도봉산 신선대에 오르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3. 5. 30. 23:03
4일 연속으로 내리던 비가 그친 2013.5/30(목), 경기의 금강이라는 도봉산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셀수 없이 도봉산을 찾았지만 오늘 다녀온 코스는 원도봉 망월사 코스.
이 코스는 망월사를 한창 중창할때인 1990년 전후에 오른후 더이상 오르지 않았으니 그 사이 25년 세월이 흐르고 말았네요.
원도봉계곡을 올라 망월사를 답사하고 포대능선과 신선대를 밟은후 마당바위, 천축사를 경유하여 도봉계곡으로 하산하였는데
시간가는 줄도 모른채 원도봉의 절경과 포대능선, 도봉의 기암에 반한 하루였습니다.
* 경관이 워낙 빼어나다 보니 원도봉 계곡 초입부에는 아직까지도 허름한 음식점들이 남아 있더군요.
계곡을 차지하고 영업하는 모습,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 그러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원도봉의 진면목을 볼수있는 아름다운 계곡이 나타나지요.
이 일대는 10년전만 해도 음식점들이 계곡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서 이주단지로 내보낸후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곳입니다.
* 망월사에 올라가는 도중, 개울가 등산로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살던 집터가 나타납니다.
3살(1963년)때 부터 40살(2000년)까지 37년간 살던 집터라고 하는데, 그는 왜 이렇게 깊은 원도봉계곡에서 살았을까요?
엄대장은 망월사를 오르내리며 도봉의 호연지기를 받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를 완등하는 쾌거를 이루었지요.
자랑스럽습니다. 엄대장!
* 이렇게 아름다운 원도봉 계곡을 그 동안 왜 잊고 지냈는지 분한 마음까지 드는군요. ㅎㅎ
* 망월사는 그 흔한 찻길도 없어 오로지 사람의 다리에 의존해서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수없이 가쁜 숨을 내쉬며 1시간 30분을 걸어도 망월사는 쉬이 얼굴을 내보이지 않네요.
등산로가 좋은 지금도 찾아 보기 어려운데, 옛날 험악한 지형에 어떻게 절집을 짓고 많은 중생들이 오갔는지 신기하고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조상님들, 정말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 드디어 망월사(望月寺) 도착!
도봉의 기암 아래에 자리한 망월사 영산전이 그림처럼 절경을 이룹니다.
* 종각에 올라 망월사 전경을 바라봅니다. 왼쪽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영산전, 중간이 무위전, 오른쪽이 낙가보전.
대웅전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월봉이 있는데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이라고 해서 망월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 웅장하고 화려한 망월사 낙가보전(落迦寶殿).
관음전이라고도 하며 정면 5칸, 측면 4칸의 중층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큰 법당이지요.
망월사의 대부분 건물들이 1986년부터 대대적으로 중창되었는데 제가 이 법당을 한창 짓고 있을때 방문하였으니 어림잡아도 25년은 된것 같습니다.
* 낙가보전 안에는 관음보살좌상을 중심으로 용왕, 선재동자 입상을 봉안하였고, 좌우에는 42수 관음목각탱을 모셨더군요.
* 낙가보전 옆, 엄청난 크기의 바위 아래에 있는 샘물. 생김새가 참으로 신기하니 망월사의 명물이 아닐수 없네요.
* 무위당에서 협소한 길을 지나치면 바위절벽 아래에서 조선 후기의 승려였던 태흘(泰屹, 1710-1793)의 부도탑과 탑비가 나타나고,
그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문수굴이 보입니다.
*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영산전에 오르다 보면 오른편으로 수행공간인 천중선원(天中禪院)이 보이는데요. 참으로 정갈한 모습이지요?
넋을 잃고 선원을 바라보자니 마침 점심공양을 마친 사미승들이 다시 공부하기 위해 선원으로 입실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영산전에서 쫘악 펼처진 도봉의 멋진 풍광을 감상한후 뒷편으로 혜거국사 부도탑을 보러 갑니다.
울창한 솔밭과 도봉의 기암들을 함께 구경할수 있는 좋은 코스더군요.
* 울창한 숲속에 감추어진 고려 혜거국사(慧炬國師, 899-974) 부도탑. 아쉽게도 탑비는 파손되어 사라지고 부도만 남아 있네요.
* 고찰 망월사에서 1시간여 답사의 즐거움을 만끽한후 힘들게 포대능선에 올랐습니다.
이 코스를 날라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근래들어 왜이리 게을러졌는지 나 자신을 채찍질해 봅니다.
정신 좀 차리거라, 강바람아~~!
* 포대능선에서 기암 아래에 자리한 망월사를 바라봅니다.
밑에서 보면 계단식으로 석축을 쌓고 그 위에 법당을 지어 아주 옹색해 보였는데 위에서 바라보니 제법 여유있고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 드디어 가장 아름다운 도봉이 눈앞에 다가 오네요.
왼쪽이 선인봉(仙人峰, 708m)과 만장봉(萬丈峰, 718m)이 겹쳐 보이고 약간 오른쪽으로 가장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주봉인 자운봉(紫雲峰, 740m).
* 근접해서 바라본 자운봉과 신선대(神仙臺, 725m). 신선대는 일반인이 오를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요.
* 드디어 신선대 정상에 등정!
* 신선대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자운봉(왼쪽)과 선인봉(오른쪽).
* 북쪽에 뻗어내려온 한북정맥은 도봉에서 가장 높게 솟구친후 쉬임없이 남쪽으로 달려갑니다.
* 신선대에서 바라보이는 삼각산(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과 우이암.
도봉산에서 능선을 따라 우이령 고개를 넘으면 북한산인데 지금은 군부대가 주둔하여 길이 막혀 있지요.
북한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두 산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건 이해가 어려운 부분. 조만간 북한산, 도봉산이 우이령을 통해 서로 연결되기를 염원합니다.
* 신선대에서 북쪽으로 뻗은 포대능선과 사패산 모습.
* 선인봉을 바라보며 급경사길을 하산합니다.
* 꽃처럼 아름다운 선인봉의 기암.
* 마당바위에서 마당바위가 어디있냐고 물어보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 그 길로 하산하며 고찰 천축사(天竺寺)를 찾았습니다.
천축사는 망월사, 원통사와 함께 옛부터 도봉산의 3대 명찰로 손꼽혔지요.
경관이 천축국(현재의 인도)의 영축산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 천축사 뒤로 보이는 만장봉의 기암이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답네요.
절에서는 만장봉 아래에 있다고 하나 제 눈에는 선인봉으로 보입니다. 허허허!
* 천축사에 있는 옥천석굴원. 보는 것마다 모두 신기하고 의미 깊어 보이네요.
* 하산을 거의 완료할 즈음, 도봉서원터 앞 개울에서 마지막으로 절경을 감상해 봅니다.
아래 바위글씨는 조선 중기때의 문인 김수증(1624-1701)이 쓴 고산앙지(高山仰止)라는 글자로서, 조광조의 학덕을 우러러 사모한다는 의미에서 새겼다고 전합니다.
* 오늘 밟은 원도봉계곡, 망월사, 포대능선, 신선대, 마당바위, 천축사, 도봉계곡을 다시 음미해 봅니다.
무거운 DSLR 카메라와 렌즈 2개, 도시락, 물, 보온병까지 휴대한채 고생도 많이 했지만 너무나 보람차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어깨 아퍼요~!
* 다른 도면으로 확인해 보시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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