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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탐구 (3) ---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관악산 학바위능선 등정기강바람의 산행일기 2013. 9. 5. 23:21
2013.9/4(수) 관악산 집중탐구 3번째 이야기.
오늘은 관악산 등정중 가장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날로 아직까지도 가슴이 뜨겁습니다.
하늘이 무척 맑았던 날, 안양유원지에서 시작하여 학우봉, 삼성산을 거쳐 무너미고개로 내려온후 다시 학바위능선을 따라 관악산 정상에 오른후 과천으로 하산한 등정기로 약 13km 주파에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장거리 코스라 힘은 많이 들었지만 대부분의 등산코스가 초행길 내지 아주 오랫만에 밟은 코스라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즐겁게 보낸 하루였네요.
역시 관악산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ㅎㅎ
* 오늘도 많은 갈등을 잠재우며 2시간을 달려 기어히 안양땅까지 왔습니다.
안양부터 시작해야 코스도 길고 낯선 초행길을 밟는 즐거움도 크거든요. 요즘 제가 좀 무리하나 봅니다. ㅎㅎ
*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안양유원지 입구에 있는 유유산업(제약회사)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옛날 절터에 남아 있던 당간지주와 3층석탑이 있거든요. 그런데 도착해보니 유유산업은 이전하고 안양천년문화관 증개축공사가 한창이더군요.
* 유유산업 안에 있는 당간지주는 옛날 중초사라는 절터에 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50년전 쯤, 절터 위에 제약회사가 지어진것인데요.
당간지주는 높이가 3.8m로서 명문이 새겨져 조성연대(신라 흥덕왕때, 서기 826년)를 알수 있는
유일한 당가지주로서 보물 제4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 안양유원지 주차장에서 산자락을 따라 학우봉으로 올라갑니다. 펑퍼짐한 바위들이 마치 서울 아차산처럼 오르기에 편하고 좋으네요.
* 학우봉 등산로는 처음인데요. 조망이 장난이 아니네요. 남쪽으로 안양시와 수리봉이 시원하게 바라보입니다.
* 아, 그동안 왜 몰랐었지요? 학우봉 자락의 암봉이 절묘할 정도로 멋집니다.
암봉 바로 위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수없이 날아갑니다. 김포공항 활주로가 서쪽을 향해 있기 때문에 이곳 위를 날아 착륙하게 되지요.
* 조망이 기가 막히게 좋은 학우봉 자락의 암봉에서 북서쪽으로 경인교육대학교(큰 건물들)와 금천구, 광명시를 바라봅니다.
* 북쪽으로는 호암산과 장군봉, 그리고 왼편으로 뻗은 석수능선이 바라보입니다.
* 남쪽으로 안양유원지 계곡이 잘 보입니다.
* 드디어 1시간 30분만에 학우봉(368m) 정상에 올랐습니다.
학우봉은 안양유원지 주차장에서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인데요. 산도 아름답지만 안양시 일원이 모두 바라보일만큼 조망이 일품이더군요.
* 학우봉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삼성산(철탑이 있는 산)과 국기봉이 잘 바라보이지요.
* 삼성산 아래에 있는 절은 고찰 삼막사(三幕寺).
* 삼막사에 가려면 꼭 넘어야 했던 "삼막고개(절고개)".
안양유원지 방향에서 삼막사에 가려면 꼭 넘어야 했으니 흔히 절고개로 부르는데 오늘은 능선을 따라 동서로 횡단하여 삼성산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 드디어 삼성산 국기봉(477m). 삼성산은 조금 더가야 되고 이 산은 국기가 달려있어 삼성산 국기봉으로 부릅니다.
나하고 비슷하게 생긴 아저씨가 미동도 하지 않은채 국기봉을 전세내셨네요. ㅎㅎ
* 국기봉에서 바라보니 관악산이 까마득합니다.
안양유원지에서 2시간 30분이나 걸려 이곳까지 올랐는데 어느 세월에 저 높은 산을 넘는단 말입니까!!
* 일단 1시간 후에 밟을 예정인 관악산 학바위능선을 유심히 봐둬야겠어요.
학바위능선은 무너미고개에서 오른쪽에 있는 송신탑으로 쭈욱 뻗은 능선을 말하거든요. 험하지는 않지만 바위가 많고 상당히 코스가 길어 보이네요.
* 삼성산 정상은 처음이니 감격의 기념촬영을 해봅니다. ㅎㅎ
* 국기봉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철탑 서있는 산이 진짜 삼성산(三聖山, 481m).
옛날 원효, 의상, 윤필 등 세분의 성인이 조그만 암자를 짓고 수도하던 산이라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하지요? ㅎㅎ
* 삼성산에서 북쪽을 바라보변 남산과 서울 도심이 아주 멋지게 펼쳐집니다.
무너미고개를 가려면 삼성산에서 동쪽으로 똑바로 내려가야지요. 거리는 1.3km에 불과하지만 슬슬 다리가 풀리면서 힘이 듭니다.
* 드디어 관악산과 삼성산을 이어주는 무너미고개에 도착!
십여년만에 다시 와보니 예상과 달리 아주 좁은 옛날 고개 그대로의 모습. 옛날 안양과 서울을 이어주던 중요한 고개였을텐데 생김새는 아주 초라합니다.
* 용을 쓰며 무너미고개에서 학바위능선을 오릅니다. 중도포기란 없다는 신념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방금 지나온 국기봉과 삼성산을 바라봅니다.
* 앗, 학바위능선에도 국기봉! 힘차게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니 힘이 나네요!
* 나홀로 지친 몸을 이끌고 학바위능선 암릉길을 오르고 또오르니 서서히 송신탑이 가까워지네요.
조금만 더 힘을 내야겠어요!
* 오늘은 워낙 날씨가 좋다보니 관악산이 더욱 멋져 보입니다.
*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멋진 자운암능선! 그래, 아름다운 네가 있기에 힘들어도 오는것 아니겠니? ㅎㅎ
*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하더니 학바위능선을 거의다 오를 즈음 뒤돌아 본 풍경입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암릉길이네요. ㅎㅎ
* 안양유원지를 떠난지 5시간이 조금 더걸려 드디어 관악산 최정상부에 섰습니다
그런데 정상에서 유유자적하는 외국인 청년을 만났는데요.
그의 요청에 따라 사진을 찍어준후 물어보니 독일사람으로 서울대학교에 학생으로 와있다고 하는데 오늘 처음 관악산에 올랐다고 하더군요.
* 관악산 정상 부근의 경관은 정말 멋집니다. 연주대를 비롯한 수직의 암벽들이 정말 볼만하지요?
* 독일학생에게 부탁해 나도 기념촬영!
* 연주대를 바라보니 한강변 서울 서초, 용산 일대까지 잘 바라보이네요.
* 연주암 너머로 과천이 잘 보이네요. 오늘은 연주암 계곡을 따라 과천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 고찰 연주암을 답사하고,
* 1시간여 자하동천 계곡을 따라 하산하니,
* 마지막으로 과천향교에서 오늘 관악산 등정을 모두 마치게 되었는데요. 이후 과천역까지 걸어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ㅎㅎ
* 안양유원지에서 시작하여 학우봉, 삼성산, 무너미고개, 학바위능선, 연주암, 과천까지 약 13km에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소 장거리 코스를 성공리에 주파하게 된 힘은 맑은 가을 날씨와 초행길을 걷는 희열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영원히 잊지못할 금자탑을 쌓아 올린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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