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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탐구 (13) --- 푸른 하늘 아래의 초행길을 걸어 수영장능선과 수목원능선을 타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3. 10. 5. 15:18
관악산 집중탐구 13번째 이야기.
2013.10/4(금) 푸른 하늘이 펼처진 날, 초행길의 수영장 능선과 수목원 능선을 다녀온 산행기입니다.
수영장 능선은 암릉과 기암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수목원 능선은 한적하고 조망이 좋아 나름 아주 매력적이었는데요.
관악산을 대표하는 암릉으로 강력 추천드리고 싶네요.
* 이른 아침, 오늘도 서울대학교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서울대 교정을 걸어갑니다.
관악산을 바라보며 넓은 교정을 걷는 일도 나름 큰 즐거움인것 같습니다. ㅎㅎ
* 생각지도 않게 학교 박물관 앞을 지나가게 되어 잠시 관람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 그런데 놀랍게도 서울대 박물관에서 직접 용역을 수행하여 발굴한 유물(서울 아차산성 유물 등)들이 잘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관람은 잘 하였지만 발굴한 유물들이 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지않고 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지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침 일찍 교정을 걷노라니 모든것이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 드디어 50여분만에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에 도착!
이름도 낯선 교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수영장 능선으로 올라갈수 있지요. 초행길이라 내심 걱정도 되고 설레임도 큽니다.
* 소나무 잡목숲을 10여분 오르니 잠시 답답하던 시야가 트이며 학교 건물과 왼편으로 폐수영장이 보입니다.
수영장이 있기에 수영장 능선이라는 이름이 붙었겠지만 좀 산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바꾸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 정상을 기준으로 왼편으로 수영장 능선, 오른편으로 자운암 능선이 보이는데 마치 암탉이 병아리를 품으려고 날개를 펴는것 처럼 포근하게 보이네요.
* 30여분 정도 오르니 비로서 시야가 확 트이며 수영장 능선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시작하네요. 아주 시원합니다.
* 이쪽도 암릉의 기암이 정말 아름답네요. 여타 능선하고는 또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진 암릉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 독특한 매력을 한껏 뽐내는 수영장 능선의 바위 모습.
* 기도하기 좋게 생긴 선돌.
* 흐미, 화려한 궁뎅이 바위!
"이 나이에 예쁜 궁뎅이를 들이대면 뭐 하겠노. 다~ 소용없는기라! "
* 계곡 아래로 보이는 전차바위!
관악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오르는 전차의 캐터필러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는것 같네요. 부~웅, 깔락깔락, 쫘르르르!!
* 상당히 모양이 크고 사실적으로 생긴 돼지족발 바위!
"그대를 수영장 능선의 심볼로 위촉하니 계속 그 자리에서 산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시요! "
* 건너편(서쪽)으로 자운암 능선의 국기봉이 잘 보일 즈음,
* 정상의 솔봉이 한층 가깝게 보입니다.
* 유독 하늘이 맑았던 날의 관악산 정상 모습.
* 케이블카 능선까지 내려와 연주대와 연주암을 바라본후 주능선으로 다시 올라 갑니다.
오늘은 기어히 6봉에서 수목원 능선을 탈 계획이거든요. 연주암을 바라보며 무사안녕을 빌어 봅니다.
* 주능선을 타고 6봉을 향해 전진합니다.
주능선은 도대체 몇번째인가요? 조망이 좋다보니 여러번 다녀도 지루하지 않아 즐겁습니다.
* 드디어 결전의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6봉에서 수목원 능선을 바라보며 마음을 굳게 다져봅니다. 초행길인데 어떤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되네요. ㅎㅎ
* 6봉에 인사를 드리고,
* 수목원 능선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보이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안양 서울대수목원이 나오는데 기어히 수목원 안을 통해 유원지로 빠져나갈 계획이지요.
* 수목원 능선에서 건너편(북쪽)을 바라보니 8봉의 산세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멋집니다!
* 뒷편으로 보이는 6봉과 관양동 능선도 경관이 기가 막히네요. 원더풀!
* 수목원 능선의 암봉이 절묘합니다. 대단해요!
* 수목원 능선을 탄지 20여분되니 불성사(佛性寺)뒤로 관악산 정상까지 잘 보이네요. 아주 시원스럽습니다!
* 수목원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면 관양동으로 하산할수 있고, 사진처럼 오른편 능선으로 내려가면 수목원으로 갈수 있더군요.
* 수목원 능선은 초행길이라 그런지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다소 길게 느껴지는 코스더군요.
드디어 수목원 안에 있는 저수지가 바라 보입니다.
* 1시간 20분이나 걸려 하산을 완료할 즈음 나타나는 삼성천 풍경.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모습 그대로네요.
* 철조망을 우회하여 기어히 수목원 안으로 잠입하였습니다.
정문으로는 입장하지 못하지만 뒤로 들어온 산꾼들에게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용기를 내어 큰 실례를 범하고 만것이지요.
평소 서울대수목원을 꼭 관람하고 싶었거든요. 송구스럽습니다.
* 수목원에 있는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
이 나무(아그배나무)는 1977년 대홍수때 떠내려운 7년생 줄기 하나를 심은 것인데 현재 사진처럼 크고 훌륭한 나무로 자랐더군요.
나무가 인류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1992.11/6 서울대 수목원에서 "생명의 나무"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 수목원에서 탐스럽게 열매를 맺은 구지뽕나무.
구지뽕 열매는 붉게 익는다는데 특히 암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저는 처음 봅니다. ㅎㅎ
* 수목원을 지키는 귀여운 강아지에게 대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 수목원 정문을 나섭니다.
수목원 능선에서 아름다운 수목원 경내까지 걸으며 관람까지 하니 일생의 소원 한 가지를 푼것만 같습니다. ㅎㅎ
* 서울대 정문~수영장 능선~정상~연주암~주능선~6봉~수목원 능선~수목원~안양유원지까지 약 13km에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수영장 능선, 수목원 능선 모두 초행길인데 멋진 암릉과 기암, 그리고 설레임까지 가미되어 너무나 짜릿하고 행복한 하루였네요.
관악산이 있기에 인생 후반부가 더욱 알차고 보람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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