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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탐구 (14) --- 버섯바위능선, 사당능선을 타고 현충원까지 걷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13. 10. 8. 12:01
관악산 집중탐구 14번째 이야기.
2013.10/7(월), 오늘은 서울대 공대 뒷편의 버섯바위 능선을 타고 연주암에 오른후 사당능선으로 하산하다가 까치산 주능선으로 해서 국립현충원까지 다녀온 내용입니다.
코스가 다소 멀었지만 관악산의 이모저모를 살필수 있고, 현충원까지 쉬엄쉬엄 걷는 재미를 느낄수 있는 아주 유익한 코스였기에 간략히 소개소개드립니다.
*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와 서울대학교에 도착하니 8시.
학생들과 같이 학교 교정을 걸어 올라가며 관악산을 바라봅니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끼어 있으나 시야는 더욱 선명한것 같네요.
* 우리나라 국학연구의 본산인 서울대 규장각(奎章閣).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등 수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관, 연구하는 기관으로 이곳에도 전시실이 있지만 이른 아침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네요. ㅎㅎ
* 오늘 오를 코스는 아직 밟아보지 못한 버섯바위 능선.
서울공대 뒷편의 도림천계곡에서 우측으로 산등성이를 올라타야 합니다.
* 10분 정도 소나무 잡목숲을 오르자니 버섯바위 현위치판이 나타나나 어이없게도 버섯바위는 보질 못한채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모두 인내심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지요. 다음에 다시 와봐야 겠어요. ㅎㅎ
* 저기 예사롭지 않게 솟아있는 바위가 혹시 버섯바위인가요?
답답한 잡목숲을 20여분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건너편으로 깃대봉, 장군봉이 잘 보이네요.
* 오늘은 시야가 참으로 깨끗하네요.
서울의 서부 일대는 물론 멀리 개성의 송악산까지 손에 잡힐듯 잘 보입니다.
* 자운암 능선너머로 북한산도 잘 보이구요.
* 여타 능선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버섯바위 능선에도 제법 멋진 암릉이 몇군데 보이네요.
* 무너미고개 일대의 울창한 숲과 삼성산 풍경. 이 정도면 강원도 깊은 산속도 부럽지 않습니다. ㅎㅎ
* 간혹 암벽 틈에서 오랜 풍상을 이겨내며 멋지게 자란 소나무도 보이구요.
* 동쪽으로 관악산 정상부가 바라 보일 즈음,
* 드디어 학바위 능선과 연결되는 암봉에 도달하게 되지요.
* 뒤돌아서 금방 지나온 버섯바위능선과 산아래 풍경을 조망해 봅니다. 아주 좋아요~!
* 밧줄이 묶여 있는 잘 생긴 선돌(코알라바위)을 보세요!
학바위능선과 만나는곳에는 수직암벽에 십여 미터 높이의 밧줄이 걸려있고 밧줄을 부여잡고 간신히 올라서면 잘 생긴 선돌이 산꾼을 맞이하지요.
버섯바위를 대표하는 심볼로 선정하고 싶습니다. ㅎㅎ
* 학바위 능선에 올라서면 바로 밑에 국기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삼성산이 멋지게 바라 보입니다.
* 학바위 능선에 왔으니 삿갓승군 바위도 봐야지요.
가까이에서 보니 전혀 다른 바위같은데요. 역시 자운암 능선에서 봐야 제격인것 같습니다.
* 아름다운 연주대도 조망하고,
* 인증사진도 한장 남겨봅니다.
오늘까지 관악산을 40일 동안 집중적으로 14회 등정하였는데 마지막으로 11개 국기봉을 일주하고 마감해야 하나 더 해야 하나 고민꺼리가 생겼네요.
해답을 어디가서 찾아야 하는지 그게 걱정입니다. ㅎㅎ
* 관악사 절터를 답사한 후.
* 국립현충원으로 가기 위해 사당능선으로 하산합니다.
* 사당능선 너머로 보이는 국립현충원.
멀리 보이기도 하고 가까이 보이기도 하니 이게 착시현상인가요, 아니면 오버페이스로 인한 띵한 증상인가요? ㅎㅎ
* 이 바위가 왜 하마바위인지 곰곰 생각하며 옆을 지나니,
* 반갑게도 전면에 선유천 국기봉이 나타나네요.
* 선유봉 국기봉에서 오늘 밟은 코스를 되돌아 봅니다.
좋은 산은 걸으니 걷는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앞으로 인생 후반부는 걷는 여생으로 화려하게 수놓고 싶으네요. ㅎㅎ
* 관음사 위 국기봉으로 걸어가며,
* 다시 국립현충원을 바라 봅니다.
관악산부터 현충원까지의 까치산 주능선은 처음 가보는 길인데 양편으로 주택이 들어서며 산자락이 많이 잠식되었네요.
그래도 현충원까지 아슬아슬하게 띄처럼 남아있는 숲이 그나마 다행인것 같습니다.
여기서 현충원가지는 약 6km 거리. 족히 2시간은 걸릴것 같습니다.
* 까치고개의 생태다리 위를 걸어갑니다.
남부순환도로 위에 조성한 생태다리인데 마치 깊은 숲길을 걸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 관악산과 현충원을 이어주는 길은 까치산 주능선에 있는 "관악충효길". 사육신 묘소, 현충원이 있기에 충효길이라는 이름을 붙인것 같네요.
* 원당고개에 있는 "솔밭로생태다리".
사당동에서 봉천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조선시대때 동래정씨 문중과 전주이씨 문중에서 이 고개를 경계로 큰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 까치산 주능선길을 걷다보면 관악 푸르지오 아파트단지를 지나가야 하는 "청림어울림길"이 나타는데요.
비록 숲길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깨끗해서 현충원까지 걷기에 무리는 없어 보이더군요.
* 아파트단지 도로를 약 700m 걸으면 드디어 국립현충원에 도착합니다.
* 현충원 외곽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4호선 동작역이 나오나,
상도출입문으로 들어가 묘소를 참배한후 사당출입문으로 나와(붉은 점선을 따라) 동작역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 현충원 안에 있는 호국지장사(護國地藏寺).
호국영령들이 지장보살의 원력으로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뜻에서 절 이름이 지어진것 같습니다.
현충원 안에 절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원래 이 자리에는 창빈 안씨를 모신 원(園)이 있었기에 당시 왕실의 원찰(願刹)로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참고로 창빈 안씨(昌嬪 安氏, 1499~1547)는 선조의 할머니이자 중종의 후궁으로 몸가짐이 단정하고 예의 바른 여성으로 알려져 있지요.
* 전직 대통령 묘소, 장군 묘역과 국군장병 묘소에 참배를 드린 후,
* 사당출입문으로 나와 동작역을 향해 담장길(외곽 동측능선길)을 걸어 갑니다.
산책길이 좋고 체육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으시더군요. 현충원이 인근 주민들의 산책장소로 크게 사랑받을 줄이야!! ㅎㅎ
* 드디어 4호선 동작역에 도착!
* 서울대 정문~버섯바위능선~삿갓승군바위~연주암~관악사터~사당능선~까치산 주능선~국립현충원까지 약 16km에 7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서울대 교정과 현충원 내부를 걸어 거리가 좀 늘어 났으나 정확하게 측정한 거리는 아닙니다.
무릎이 아플 정도로 다소 어려운 코스였지만 초행길이 좋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걸은 하루였습니다.
좋은 코스를 알려주신 우락산님께 깊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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