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 영강변 토끼비리, 석현성(石峴城), 고모산성(姑母山城)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19. 1. 7. 15:54
2019.1/5(토), 문경 영강변에 위치한 토끼비리, 석현성(石峴城), 고모산성(姑母山城)을 답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만 서면 가슴이 애잔해집니다.
일찌기 우리 선조들은 고난을 무릅쓴채 성곽을 쌓아 외적의 침략에 대비하였으며 또 삶을 영위하기 위해 분주히 오가며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요!
잠시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수많은 민초들이 강을 건너고 고개를 넘어 좁고 험한 벼랑길을 걸었습니다.
영남대로에서 가장 위험했다는 토끼비리를 얘기하는 겁니다.
간신히 토끼비리를 걸으면 나타나는 석현성의 진남문(鎭南門).
진남문에서 검문을 받고 성문을 통과한후 성안 주막거리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채 비로서 막걸리도 한잔하며 잠시 쉬어갔겠지요.
주막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몹시 붐볐을텐데 전후 사정을 궁금해하는 민초들이 묻고 대답하는 소리로 늘상 시끌벅적했을것 같네요.
주막거리를 지나면 만나는 성황당.
한양길의 무사안녕을 빌고 고갯마루(꿀떡고개)에 서면 전면에 문경새재가 위치한 주흘산이 나타나며
다시 기약없는 머나먼 여정이 시작되었겠지요.
밤새워 얘기해도 끝나지않을 정말 애환이 깊고 사연도 많았던 고갯길입니다.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에 위치한 고모산성.
가은천과 조령천이 합류하며 영강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고모산(231m)에 쌓은 산성으로 이미 신라때 처음 축성하였으니 역사만 해도 2,000년 가까이 됩니다.
이곳의 지형은 옛날부터 천혜의 난공불락의 삼태극!
삼태극은 산과 물 그리고 길이 만들어 낸 3개의 태극문양을 말하는데 영강이 돌아나가는 물줄기, 오정산의 산줄기, 옛 국도 3호선의 길줄기가 각각 태극문양을 내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모산성 아래에 있는 석현성은 조선시대때 쌓아 서로 연결하였으니
고모산성은 말 그대로 유사시를 대비한 산성이었지만 석현성은 고갯길을 지키는 관문성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아름다운 진남교반도 구경하고, 선조들의 혼이 서려 있는 토끼비리, 석현성, 고모산성까지 답사하였으니 보람 가득, 기쁨 가득이네요.ㅎㅎ
* 문경 영강에서 바라본 고모산성과 석현성, 오른편 절벽엔 토끼비리.
* 고모산성은 옛부터 강과 절벽에 둘러쌓여 영남대로와 토끼비리의 옛길을 지키던 천연의 요새로 유명합니다.
* 가은천과 조령천이 합류하며 영강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고모산(231m)에 쌓은 고모산성은
이미 신라때 처음 축성하였으니 역사만 해도 2,000년 가까이 됩니다.
* 영강에서 바라본 병풍바위와 까마득한 절벽위 토끼비리 옛길.
* 오정산(805m)을 오르다가 내려다 보면
영강이 돌아나가는 물줄기, 오정산의 산줄기, 옛 국도 3호선의 길줄기의 모습이 태극을 닮아 붙은 삼태극 지형으로 유명.
* 진남휴게소에서 고모산성 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철길.
지금은 폐선되었지만 예전에 문경의 석탄을 실어나르던 문경선의 자취입니다.
* 문경선 진남터널은 현재 오미자테마터널로 활용중.
* 문경선철교에서 바라본 영강 절벽의 토끼비리 옛길.
20세기 초, 차량이 다닐수 있는 도로가 강변에 생기면서 토끼비리는 폐도되었지만
몇십년전만 해도 동네 사람들은 이 길을 이용하여 점촌 방향으로 장사도 다니고 학교에도 다녔다고 하네요.
* 영남대로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라는 바로 문경 토끼비리(인근 주민들은 '비릿재'라고 함).
이렇게 좁고 위험한 벼랑길이 옛날 중요한 영남대로였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ㅎㅎ
* 고려 태조 왕건이 남하하여 이곳에 이르렀을때 길이 없었는데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갈수가 있었다는 일화가 있는데요.
그래서 토끼가 달아난 벼랑길 '토천(兎遷)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 오랜 세월, 수많은 민초들이 다니면서 반질반질 닳아버린 토끼비리 옛길.
* 토끼비리는 이런 연유로 인해 길중에서 최초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명승 제31호(2007).
* 조선 중기 권신응(1728~1786)이 그린 토기비리 그림.
산허리에 사람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 토끼비리 답사를 마친후 석현성을 찾아 갑니다.
* 석현성(진남문)은 토끼비리와 석현마을, 문경새재를 잇는 조선시대때 축조한 관문성.
임진왜란때 문경새재의 3개 성문이 뚫리는 비극을 교훈삼아 왜란이후 축성했다고 하네요.
* 왼편의 고모산성, 오른편 석현성은 축조한 시대는 서로 다르지만 문경새재와 계립령을 지키던 완벽한 요새.
* 석현성 진남문을 들어서면 나타나는 주막거리.
주막거리에는 늘상 오가는 사람들로 몹시 붐볐을텐데 지금은 쓸쓸하기만 하니 세월은 참으로 무상하네요.ㅎㅎ
* 주막거리 다음엔 한양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꿀떡고개.
성황당이 있어 서낭뎅이 혹은 돌길이 있어 돌고개, 과거보러 가는 사람들에게 조청바른 떡을 팔았다고 하여 꿀떡고개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는 성황당고개.
* 옛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는 성황당.
먼길을 떠나는 길손들에게 무사안녕을 빌어 주던 역사가 깊으시니 애환도 많으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황당 고개에 올라서면 전망이 확 트이며 비로서 바라보이는 문경새재 주흘산.
옛날 머나먼 한양길을 가던 사람들이 이곳에 서서 얼마나 많은 탄성이나 환호성을 질렀을까요!
* 토끼비리, 석현성, 주막거리, 성황당 답사를 마치후 고모산성 등정 시작!
* 삼국시대때 축조되어 치밀하게 쌓여진 고모산성.
* 고모산성의 남문터.
* 남쪽 성곽은 복원되었으나 북쪽, 동쪽엔 아직도 허물어진채 방치되어 있는 고모산성.
* 고모산성 내부 풍경.
* 동쪽 방향도 허물어진채 쓸쓸한 모습.
* 오늘은 고모산성의 최정상을 오르기로.
* 고모산성 최정상에서 바라본 문경새재 방향 전경.
주흘산과 마성면 일원의 시야가 확 트이니 산성 자체의 전망만은 최고네요.ㅎㅎ
* 정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바라본 고모산성.
* 정상에서 내려오며 바라본 고모산성 내부 모습.
* 고모산성 남쪽 성곽에서 바라본 영강과 토끼비리.
절벽 아래로 강이 휘돌아가며 태극 모양의 지형를 이루니 개미 한마리 침입할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
* 이곳은 진남교반(鎭南橋畔)이라고 하여 경북제1경을 손꼽힐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보이는 철교는 엣날 문경의 석탄을 실어나르던 문경선 철도였으나 1995년 폐선.
(진남교반 - 진남교 다리 주변 지역을 뜻함)
* 마지막으로 고모산성에서 오정산(801m)을 바라본 후,
* 고모산성 아래에 위치한 고분군 방문.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시대의 고분으로 확인되었다고.
* 문경땅 답사를 마친후 귀경길에 우뚝 솟은 주흘산을 바라봅니다.
옛부터 군사, 교통의 요충지로서 역사도 깊고 사연도 많고 애환도 많이 깃든 땅이네요.
감사합니다.
'강바람의 유적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성과 성내유적을 찾아서 --- (2) 중흥사, 산영루, 중성문, 대서문, 수문 (0) 2019.04.05 북한산성과 성내유적을 찾아서 --- (1)대남문, 어영청유영, 금위영유영, 상창터, 행궁터 (0) 2019.04.05 병자호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남한산성 법화사(法華寺)터 (0) 2018.12.20 (3) 남해안을 따라 충무공 이순신 유적지 답사 --- 남해 관음포, 충렬사, 여수 해양레일바이크 (0) 2018.11.23 (2) 남해안 따라 충무공 이순신 유적지 답사 --- 통영 통제영, 충렬사, 미륵산, 남해 다랭이마을. (0)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