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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삼남길(3) --- 제 3길 모락산길(오매기마을~지지대비)을 걷다강바람의 둘레길,옛길 걷기 2019. 9. 17. 22:13
2019.9/16(월), 삼남길 제2길 인덕원길, 3길 모락산길을 걷다의 계속입니다.
지나고보니 제3길은 정신없이 허겁지겁 걷고 말았네요.ㅎㅎ
코스가 들쑥날쑥, 들락날락하여 길을 찾고 헤매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원안에 충실하려 많이 고심하였습니다.
많은 소득이 있었던 하루였지만 통미마을만 경유한채 의왕중앙도서관으로 걷는 코스는 가질 못해 다소의 아쉬움으로 남네요.
* 오매기마을에 당도하니 오전상회가 반겨줍니다.
모락산둘레길 입구이기도 한 오전상회는 마치 오아시스처럼 희망을 주고 휴식을 주는 고마운 곳이네요.
* "배를 만져 주세요. 오매기수호신이 소원을 들어줘요".
갈 길이 먼 나그네의 심정을 잘 헤아리는것 같네요.ㅎㅎ
* 옛 모습이 거의 사라진 오매기마을.
예전에 용머리, 묵배미, 사나골, 가운데말, 뒷골 등으로 구성된 마을로 오막동(五幕洞) 혹은 오마동(五馬洞)으로 불렸다고 하며
문화 류씨를 비롯, 진씨, 노씨, 마씨, 문씨 등이 5막(五幕)을 짓고 살아 오막이 오매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집니다.
* 오매기마을을 지나니 어느덧 남쪽에서 모락산이 보입니다.
* 모락산 남쪽에서 흘러내리는 안양천의 최상류가 되는 개천길을 따라서 조금 걷다가,
* 도로를 건너 오전주유소 옆길로 접어 들면,
* 묵배미골을 통해 과천~봉담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게 됩니다.
* 묵배미골에서 홍치골로 내려 가는 고갯길.
* 앞에 바라보이는 곳은 과천~봉담고속도로의 의왕톨케이트.
* 의왕 왕곡동 왕림마을은 청풍김씨의 세거지로 유명한데요.
홍치골에서 김징(金澄)의 묘소를 답사하기 위해 왼편 야산으로 걸어 갑니다.
* 깊은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김징의 묘소(의왕시 왕곡동 산 27).
주위에는 입향조인 김우증(金友曾) 묘를 비롯하여 김계(金繼), 김인백(金仁伯), 김극형(金克亨), 김징(金澄), 김유(金揉) 등 청풍김씨의 여러 묘가 있지만
삼남길에서 강력추천하는 김징의 묘를 대표로 답사합니다.
* 김징(金澄, 1623~1679)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이며 동부승지, 전라도관찰사를 역임.
김징의 아들을 시작으로 100년간 6명의 정승을 배출한 명문가인 청풍김씨의 세거지가 바로 이 지역입니다.
* 의왕 왕곡동에 위치한 왕림마을.
정조가 들려 간 마을이라 하여 왕림(旺臨)마을이라고 한다는데 본래는 왕림(王臨)이라고 해야 하나 사가에서는 임금 왕(王)자를 사용할수가 없어 성할 왕(旺)자를 쓰게 되었다는 얘기.
* 왕림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조선조 연산군때 김우증(金友曾)이 중종반정에 공을 세워 동쪽으로는 백운산, 서쪽은 오봉산, 남쪽은 지지대, 북쪽은 모락산에 이르기까지 사방십리를 사패지(賜牌地)로 받아 처음으로 자리잡은 이래 그의 후손들이 세거하기 시작하면서 였다고.
* 백운산 아래, 왕곡천을 중심으로 들어선 왕림마을이 정감록에나 나올만큼 포근하고 아름답네요.
* 왕림마을의 당산목인 은행나무 노거수.
* 왕림마을을 둘러본 후 물어물어 사근행궁터(의왕시 고천동 272 - 2)를 찾아 갑니다.
* 사근행궁터에 도착하니 행궁은 사라지고 무심하게도 표석만 남아 있네요.
의왕의 옛 중심지이고 화성 현릉원 릉행때 정조가 잠시 쉬어 가던 유서 깊은 곳이었는데 일제때인 1937년경 무참하게 허물어져 사라진 사근행궁(肆覲行宮).
1789년 능행길에서는 이곳에서 부친 사도세자를 기리며 주민들에게 쌀을 나누어 준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 화가 나고 원망스럽습니다.
* 사근행궁((肆覲行宮)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한양에서 지지대고개를 넘어 가는 길목이자 과천길과 시흥길, 안산길의 갈림길로 교통의 요지였기에
역대 왕들의 자주 이용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 "시흥환어행렬도에 그려진 의왕 사근행궁"
정조가 13번의 원행길에 들려 쉬어가던 사근행궁의 옛 모습으로 규모가 조촐해 보입니다.
* 행궁은 사라졌지만 옛 터는 그대로 남아 있으니 조만간 복원의 손길이 미쳤으면 좋겠네요.
의왕시장님, 꼭 부탁드립니다!!
* 사근행궁터를 나와 무거운 발걸음으로 과천~봉담고속도로 아래를 통과, 통미마을을 찾아 갑니다.
* 왕림마을에서 작은 언덕을 넘어 통미마을을 찾아 갑니다.
그런데 이 길은 통미마을, 왕림마을, 오매기마을, 골사그내를 이어주니 옛날 의왕에서 지지대고개로 통하던 주요한 길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골사그내를 가르키는 이정표.
* 곧이어 통미마을.
서민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나 고속도로에 막혀 생활이 매우 불편할것 같네요.
* 좁은 마을길 대문 위에는 아름다운 싯귀가 있어 더욱 정감이 가는데요.
통미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순박함이 묻어나는 글 같습니다.
『 마음 』
"마음이 모나면 세상도 모나고,
마음이 둥글면 세상도 둥글단다.
오늘은 마음 푸르니 세상 또한 푸르구나."
* 통미마을을 벗어나니 경수대로의 골사그내 육교.
* 육교 위에 올라서니 북쪽으로 방금 지나온 의왕시와 모락산.
* 남쪽으로는 가야 할 1번 국도상의 지지대 고개.
* 육교를 건너면 길설고 물설은 골사그내마을.
이곳은 지지대고개를 오르기 전의 마지막 동네이며 행정구역은 의왕시 왕곡동.
* 산길을 걸어 올라가니 박정희대통령 식목일 기념조림지.
전 국토에 나무심기운동과 중화학공업육성은 박대통령의 큰 업적이지요.
* 1970년대에 전국적으로 나무심기 운동을 벌여 지금 우리 강산은 나무가 빽빽한 밀림으로 변했지요.
감사합니다.
* 어느덧 능선에 오르니 삼남길 표지판이 반겨주네요.
* 드디어 골사그내길에서 힘차게 산길을 걸은 덕에 지지대비각에 무사히 도착!
* 지지대비(遲遲臺碑)는 잘 알려진 얘기지만 정조의 지극한 효성을 추모하고 본받기 위해 1807년(순조 7)에 건립.
*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현륭원 참배를 마치고 환궁하는 길에 고개를 넘으면서 멀리서나마 릉이 있는 화산을 바라볼수 있는 이곳에 행차를 멈추게 하고
떠나기를 아쉬워하였다고 하는데,
이때 정조의 행차가 느릿느릿하였다고 하여 한자의 느릴 지(遲)자 두 자를 붙여 지지대(遲遲臺)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30여년전 도로확장공사때 고개를 낮추는 바람에 길 옆에서 산 위에 서있게 된 지지대비.
주변 경관이 예스럽고 잘 보존되어 다행스럽습니다.
* 삼남길(수원둘레길)을 걸어 지지대쉼터로 가자니,
* 꽤 큰 새인데 움직이질 못하네요. "어디 아프노~~?"
* 드디어 오늘 목표를 초과하여 제4길 들머리인 지지대쉼터에 도착!
지지대쉼터에서 미리 스탬프 날인.
*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노송지대 방향으로 더 걷기로!
* 아, 수원하면 생각나던 멋드러진 노송들이 잘 남아 있나요?
원래의 수원 노송은 정조가 직접 내탕금을 내려 소나무 500주를 심게 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 놀랍습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쓸쓸하던 노송지대가 멋지게 탈바꿈했네요.
그때는 군데군데 고사목이 많아 쓸슬했었거든요.
* 원래는 수원으로 진입하던 도로 좌우에 노송들이 가로수처럼 남아 있었는데
근래 도로를 폐쇄한채 기존의 노송을 제대로 보호관리하면서 타 지역에서도 노송을 많이 가져다 이식하였네요.
수원시의 노고가 대단합니다.짝짝!!
* 스탬프 날인은 지지대쉼터까지 완료!
오늘은 제2길 3.5km. 제3길 12.6km 등 모두 16.1km를 걸었네요.
실제로는 약 20km는 걸은것 같습니다.ㅎㅎ
이상으로 경기도 삼남길 제2길 인덕원길 ,3길 모락산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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