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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해 두타산에서 3일 지내기 --- 두타산(1,353m) 정상에 오르다.강바람의 산행일기 2020. 9. 18. 17:12
2020.9.16(수) 3일째 일정으로 숙원하던 두타산(1,353m) 정상에 무사히 등정하였습니다.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깨끗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처'라는 유래를 지닌 두타산(頭陀山)은 불교와 인연이 깊은 산인데요.
두타산을 오름으로서 잠시나마 심신의 번뇌를 내려 놓고 망망대해를 대하듯 평온한 마음을 갖고자 함이지요.
사실 두타산 등정은 적지않은 나이인지라 과욕으로 생각되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더 늦기전에 두타산만은 꼭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득했고 마침내 하늘의 도움으로 위업을 이루었으니 감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오늘 잡은 코스는 호암소~무릉계곡~두타산성~두타산 정상~박달령~무릉계곡~호암소로 계획하였으나
하산 예정코스인 박달계곡이 수해로 길이 대부분 유실된채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라 할수없이 온 길로 다시 내려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달령 코스는 꼭 걷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크네요.
여건이 다시 주어진다면 백두대간을 따라 청옥산(1,404m), 연칠성령(1,184m), 고적대(1,354m)에 꼭 오르고 박달골과 바른골도 탐방하고 싶습니다.
오늘 두타산을 오르며 느낀 점은 분명 두타산은 청옥산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무릉계곡에서 가장 잘 보이고 연봉들 가운데 가장 높고 중심이 되어 거느리는 모습인데 왜 두타산이 되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 뿐이더군요.
선인들의 혜안을 우리들이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것 같은데요.
후세에 이름을 잘못 붙여 준것이 아닐까 해서 산악인들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3일간 두타산에 머무르며 비록 주마간산격이지만 그토록 원하던 두타산에 잘 등정하고 두타산성도 잘 답사하고 무릉계곡에서 힐링도 잘 했으니 정말 값진 여행을 한것 같습니다.
청옥산, 고적대를 밟기 위해 조만간 꼭 다시 찿으리라 약속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 오늘은 3일째로 대망의 두타산 정상에 오르는 날! * 동이 트기 시작하는 06:30, 두타산 등정을 시작합니다. * 새벽의 상쾌한 무릉계곡길을 걸어, * 자연이 절묘하게 빚어놓은 무릉도원의 옥류동. * 쌍폭 조금 못미쳐 좌측으로 두타산성, 두타산 정상 가는 갈림길. * 이정표에 의하면 이곳에서 두타산성 0.5km, 두타산 정상 4.5km. 관리사무소에서 두타산까지는 6.1km ( 출발지인 호암소부터는 6.4km 정도) * 두타산성까지 0.5km는 새벽부터 진땀 흘리게 하는 깔딱고개 수준. * 우연히 마주친 이 분은 근방에서 버섯을 캐러 왔다는 약초꾼. * 두타산성에 이르니 시야가 확트이는데 일기예보와 달리 화창한 날씨. 감사합니다. * 햇빛 가득한 동쪽으로 연칠성령, 고적대 능선. * 전면은 관음암 주위 산으로 느루봉(1,142m). * 어제에 이어 다시 두타산성에 섰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혼과 얼이 서려 있는 곳이지요. * 두타산성에 있는 이정표. 두타산 4km, 관리사무소 2.1km. * 아침 햇살에 건너편 관음암과 관음폭포가 그림처럼 아름답네요. * 두타산성을 다시 확인한 후, * 조금만 더 오르면 나타나는 산성12폭포. 정말 비경중의 비경이네요. * 여전히 산성12폭포를 응시하는 거북바위. * 산성12폭포에서 바라본 두타산 북쪽 연봉들. 모두 1,000m가 넘는 고봉이지요. * 수해로 대부분 훼손된 등산로를 오르면, * 어느덧 무너진 산성터. * 산성터를 지나면 두타산, 베틀바위 갈림길. 이제부터 두타산 3.6km는 완전 초행길이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ㅎㅎ * 작은 개울을 건너니, * 오호, 점입가경이네요! 다시 갈림길에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두타산은 곧장 가면 대궐터를 지나지만 선택은 거리가 다소 짧은 우측길! * 본격적으로 급경사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금강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놀랍습니다. * 수령 300년 정도는 수두룩 하고 500년 정도 된 금강소나무도 눈에 띄는데 문화재 당국에서는 알고 있나요? * 곧게 자란 소나무는 울진, 삼척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 * 개미 한마리 보기 어려운 금강소나무길을 정신없이 걸어 오르려니, * 우측으로 웅장한 청옥산, 고적대가 살짝 보이기 시작하네요. * 경사진데다가 각진 돌들이 수북한 길을 초조하게 땀 흘리며 걸어 오르니, * 드디어 아주 중요한 대궐터삼거리에 도착. 지금이 10:00이니 3시간 30분만에 이곳 해발 1,032m까지 올라 왔네요. 이제 좀 희망이 보입니다.ㅎㅎ * 대궐터삼거리부터 잠시 능선길을 걷는듯 하더니, * 우와, 조망처에서 바라본 중앙부의 청옥산! 정말 웅장하고 부드럽고 멋지네요. 여태까지 저 산이 두타산인줄 알았으니 바~보.ㅎㅎ * 무릉계곡 삼화사 방향에서 잘 보이는 산은 두타산이 아니라 청옥산 이었네요. * 유난히 줄기가 붉어 이색적인 황장목(금강소나무)이 볼만하네요. * 거의 다 온줄 알고 마지막 힘을 내고 있으나 끝없는 돌길의 연속. * 등산을 시작한지 4시간이 거의 되어 가나 진척이 없으니 초조감 엄습.ㅎㅎ * 이곳은 천은사 갈림길. 도대체 얼마를 더 가야 정상이고 끝이냐고요~~!! * 앞에 보이는 저 산이 두타산인가요? 헐, 청옥산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맛은 없네요. *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만 보일뿐 아무도 없는 산을 몇시간채 오르고 있으니 기진맥진 상태. * 지리산처럼 부드럽고 가장 높고 중심이 되는 저 산이 왜 두타산이 되지 못하고 청옥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계속 의문점. * 끝없는 돌밭길. 속세의 번뇌를 떨쳐 버리려면 이 정도의 고행은 각오해야.ㅎㅎ * 고려 충렬왕때 문인 이승휴는 이 산 아래 천은사에서 은거하며 '제왕운기'를 저술했다고 하니 우리 역사상 무척 뜻깊은 일이 아닐수 없네요. * 느닷없이 마주친 산사나이. 일산에서 왔다는 이 분은 박달령으로 올라 왔는데 오늘 처음 사람을 만났다고 하며 수해로 길이 모두 유실되어 매우 위험하니 절대 박달령으로 하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 오호, 두타산 연봉은 참으로 웅장하고 골이 깊고 삼림도 원시림을 방불케 하니 볼수록 영산으로 생각됩니다. * 마지막 분비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 만세,만세,만세~~!! 11:50, 드디어 5시간 20분만에 두타산(1,353m) 등정에 성공! * 조금 아래쪽에 근래에 세운 두타산 정상석. * 감격스럽네요. 영산 두타산에 오르다니 인생 후반부 최고의 쾌거같습니다.ㅎㅎ * 정상석 앞에서 나라가 안정되고 코로나19도 종식되도록 두타산 산신령께 빌어 봅니다. * 아직까지 건강이 허락하여 두타산에 오름을 감사드리며 기념사진은 필수! * 동해시, 삼척시에 위치한 두타산은 청옥산, 고적대와 함께 해동삼봉으로 불린다고. * 동쪽 방향의 청옥산 3.7kn. 남쪽의 댓재(삼척) 6.1km 이정표. * 전면에 청옥산이 보이고 바로 아래가 박달령. 오늘 죽어도 박달령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매우 위험하다고 하니 무모한 행동은 않하기로! * 두타산에서의 조망은 무척 좋은 편. 남쪽의 태백산 일대 연봉들. * 동쪽의 정선 방향인데 보기 어려운 첩첩산중이네요 * 감격을 억누른채 하산길! 박달령으로 가지 못한채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가는 아픔을 누가 알리요! * 하산길도 걱정했으나 올라올때 보다는 훨씬 수월한 편. * 두타산성을 앞두고 마침내 개울을 만나 시원한 물로 씻고 휴식을 취한 후, * 천신만고 끝에 무릉계곡에 거의 내려올 무렵,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지네요. 삼화사 부처님께 감사인사를 거듭 드린후, * 용오름길을 거쳐 15:30, 장장 9시간만에 무사히 무릉계곡캠핑장에 도착. 감사합니다. '강바람의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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