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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양평읍 남한강변을 걷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1. 9. 28. 10:11
2021.9/26(일) 물의 도시, 양평읍을 찾아 맑고 아름다운 남한강변을 걸었습니다.
오늘 걸은 구간은 양평읍 남한강을 따라 양평역~갈산~강변길~떠드렁산~물안개공원~오빈역까지 약 4km 정도.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하늘까지 청명하니 아름다운 남한강변을 걷는건 행복 그 자체!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양평을 지켜온 갈산, 사라진 옛 나루터, 충주에서 떠내려왔다는 떠드렁산(섬) 등을 살피며 역사와 전설도 음미하는 무척 유익한 시간이 되었네요.
봄철이 되면 벚꽃길이 또 유명하니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합니다.
양평(楊平)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양평의 옛 이름은 양근(楊根)이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양근군과 지평군이 합처져 양평군이 된 역사가 있지요.
양근의 '양'과 지평의 '평'을 따서 양평이 된것 입니다.
갈산(葛山)이 양평의 옛 이름이다 함은 실제로 갈산면이 있었기 때문인데 현재 양평읍 양근리 일대를 말합니다.
갈산면은 일제때 양평면으로 개칭되었고 1979년 양평읍으로 승격되었는데 옛부터 치소(治所)가 있던 갈산 아래에는 현재 양평읍사무소 있습니다.
오랜만에 양평읍에서 남한강을 바라봅니다.
옛날에는 양평 지역을 흐르는 한강을 양강(楊江)이라고 불렀다고 하지요.
버들 '양(楊)'자가 있는걸 보면 옛부터 강변에 버드나무가 많았나 봅니다.
양평대교 위에서 바라본 갈산(葛山,62.9m).
저 바위산이 없었다면 남한강의 물길과 양평읍 지역은 어찌 되었을까요?
강변의 자그마한 바위산에 불과하나 유구한 역사속에 강물을 지켜내며 양평읍이 있게 한 공이 무척 큰것 같습니다.
갈산은 칡이 많아서 또 양평읍이 있게 한 공이 커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 아래 강변에는 갈산에 의지한 양근나루가 있었지요.
양근나루는 갈산나루, 양평나루로 불리기도 했구요.
양평읍에 장이 서다보니 강건너 강상면 사람들이 많이 건너 다녔다고 하네요.
50년 전에 양평교가 놓이면서 나룻배는 끊겼지만 아직도 나루터 흔적은 남아 있네요.
갈산에는 갈산공원이 조성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잘 조성된 갈산 벼랑길.
양평을 적절하게 표현한 글귀같습니다.ㅎㅎ
"양평의 옛 이름이 갈산이라네.
에헤야, 경치 한번 좋구나.
물도 맑아 천혜로다.
남한강에 살고 지고."
갈산에 올라서니 충혼탑이 우뚝!
충혼탑은 6.25 사변때 조국을 지키다가 산화한 고 이기용 소령 외 620위(位) 등 양평 출신 호국용사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1968년 양평군민의 성금으로 건립.
양평의 상징인 갈산.
갈산 위의 영호정(暎湖亭).
갈산은 순국선열들의 성지.
좌로 부터 충혼탑. 반공지사 변종식충혼비. 6.25 피학살현장비. 호국무공수훈자공적비.
현재의 영호정 자리는 일제가 세운 신사가 있던 곳.
해방후 신사를 철거하였고 그 자리에 다시 영호정을 복원하고 6.25 피학살현장비를 세운 모습.
갈산을 내려와 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상류 방향으로 산책.
봄에 벚꽃이 대단하지만 지금은 푸르른 녹음이 무척 좋으네요.
남한강에 합류하는 도곡천.
양평읍 남한강변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니 모든 시름은 잠시 잊어 주오~~!!
이젠 아름다운 강변 둔치를 걸어 내려가 하류 방향의 떠드렁산으로 가기로,
아까 지나왔던 양평대교가 앞에 보이네요.
갈산공원, 양평대교를 지나 산책로를 따라 하류 방향으로 내려가면 양강섬과 떠드렁산을 볼수 있지요.
평화롭게 노니는 오리들.
남한강과 양근천이 만나는 곳에 세워진 "6.25양민학살현장비".
6.25 사변때 양평지역의 많은 양민들이 강변에서 학살되었다고 하는데 아픔이 너무 큰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의 이런 비극이 없기를.
양근대교 아래 남한강과 양근천이 만나는 지점을 지나면,
작은 다리를 건너면 길게 뻗은 양강섬.
양근섬으로도 불리는데 그동안 버려져 있다가 4대강정비사업때 잘 정비되어 모습을 일신했지요.
예전엔 섬이었지만 다리가 놓여져 편하게 드나들수 있는 양강섬.
4대강정비사업으로 인해 수변공원으로 단장되어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양강섬.
양감섬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섬은 많은 전설을 간직한 떠드렁산(섬).
옛부터 전하기를 충주에서 떠내려 와서 충주산이라고 부르며, 떠내려 오다가 멈춘 산이라고 하여 떠드렁산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부래산(浮來山)이라고 합니다.
50년전 팔당댐이 건설되어 수몰되기 전만 해도 비록 물가이지만 산이라고 불렀는데 이젠 항시 물속에 있게 되어 섬이 되었네요.
양강섬에서 바라본 고산.
2년전 고산과 연결되는 부교를 놓아 지금은 자유롭게 오갈수 있게 되었지요.
부교에서 바라본 떠등렁산(섬).
떠드렁산에는 인조반정의 공신인 이괄(李适, 1587~1624)의 아버지 묘에 대한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괄은 어려서부터 말썽꾸러기로, 무엇이든 하라는 것에 반대로만 했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이괄의 아버지는 “내가 죽으면 떠드렁산 바위 밑에 바로 묻어 다오”하고 유언하였지만 정작 아버지가 죽자 이괄은 그 동안의 불효를 반성하고 유언대로 장사지냈다. 이괄의 아버지는 반은 용이요 반은 사람이었던지라 거꾸로 묻어야지만 죽은 후 강으로 들어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던 것이었는데 어긋났고 결국 뒷날 ‘이괄의 난’도 이 때문에 실패하였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반대로만 했던 '청개구리 이야기'는 양평 떠드렁산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부교를 건너 바라본 양강섬.
인근에 양근성지와 순교지가 있다보니 천주교인들의 순례길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샛강을 건너 바라본 물안개공원의 고산(孤山)과 옛 관동대로.
고산은 용문산, 백운봉에 연결된 떠드렁산 직전의 마지막 산으로 용문산의 정기가 이곳에서 뻗어 내려온 곳인데요.
고산 앞을 지나는 좁은 도로는 옛 관동대로로서 동쪽에 4차선 국도가 새로이 뚫리면서 이 길은 활력을 잃어버린 길이 되어 버렸네요.
물안개공원에 있는 꽁지머리 황명걸 시비.
가파른 나무계단을 통해 고산에 올라보기로.
고산에 서있는 고산정(孤山亭).
규모가 크고 멋드러져 고산루라고 해야 할듯.ㅎㅎ
기가 막힌 위치에 서있는 고산정에서 바라본 남한강.
위치로 봐선 용문산, 백운봉, 남한강, 백병산이 모두 보여야 하겠지만 녹음이 우거져 시야를 가린 상태.
남한강변에 자리한 양근성지.
초기 천주교회의 지도자인 권철신, 일신 형제의 고향이며 활동지였고 양근관아와 참수터가 부근에 있으며 1801년 신유박해때 많은 신도가 순교했던 현장.
양근성지를 지나 덕평천을 건너 오빈역으로 가기로~~!.
덕평천에서 바라본 백운봉.
뽀족한 봉우리가 먼곳에서도 잘 보여 이정표 역할을 하지요.
이곳은 은둔의 땅, 양평군 오빈리.
오빈리는 양평의 옛 고을이니 언젠가 한번 둘러볼 계획.
3시간의 강변 산책을 마치고 한가한 오빈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
오늘 걸은 구간은 양평읍 남한강을 따라 양평역~갈산~강변길~떠드렁산~물안개공원~오빈역까지 약 4km 정도.
정말 맑고 아름다운 강변길을 산책하니 온 몸이 상쾌, 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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