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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충북, 경북, 동해안여행 --- (1) 단양팔경, 죽령, 소수서원강바람의 국내여행 2022. 6. 28. 09:42
2022.6/13(월)~6/15(수) 2박3일간 충북, 경북, 동해안을 다녀 왔습니다.
백두대간을 넘는 장거리여행은 무척 오랜만인데요.
9인승 스타렉스를 임차하여 힘차게 달린 결과
첫날엔 충북 제천 단양팔경(하선암, 사인암 등). 죽령. 경북 영주 소수서원, 부석사, 무섬마을
둘째날엔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 안동 도산서원, 퇴계종택, 안동댐 아래 월영교.
세째날엔 강원도 동해안 영덕해맞이공원, 죽도산과 축산항, 고래불해수욕장. 울진 후포항, 죽변항을 여행하였습니다.
원래 세째날에는 봉화 청량산과 퇴계옛길을 예정하였지만 여성회원들이 느닷없이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하여 동해안으로 일정을 변경했는데요.
이제는 유적답사도 흥미가 없고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는 것도 싫은 내색이 확연!
여행이라는 것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잘 다니던 사람들도 세월에는 장사가 없는것 같네요.
바쁘게 다니지 말고 푸른 바다 보며 느긋이 차도 마시고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편안하게 있는게 좋답니다.ㅎㅎ
오랜만에 백두대간을 넘어 영남지방 여행, 출발~~!!
가는 길에 잠시 경유한 단양팔경의 구담봉.
단양팔경중 선암계곡의 하선암(下仙巖) 방문.
하선암은 삼선구곡가 제1경.
단양천 상류에 자리한 하선암은 퇴계 이황이 삼선구곡이라고 명명하고 자주 찾던 곳으로 기암절벽과 청계옥류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절경을 자랑.
하선암은 말그대로 차고 맑은 계곡물과 멋진 바위들이 선경을 이루는 곳으로 유명하지요.
퇴계 이황 선생은 하선암의 절경을 묘사하면서 '봄이면 철쭉이 노을과 같고, 가을이면 단풍이 비단과 같다'고 하였다고.
다음 방문한 곳은 단양팔경 사인암(舍人巖).
남조천변에 높이 약 50m의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며,
사인암이라는 이름은 고려 후기 유학자인 역동 우탁(易東 禹倬, 1263~1342) 선생이 지냈던 사인(舍人)이라는 벼슬에서 유래되었다는 얘기.
단양팔경을 대표하는 사인암.
언제봐도 하천가의 절경을 이루는 수직절벽이 아주 절묘하고 멋집니다.
사인암 윗쪽에 있는 운선구곡 제6곡인 사선대(四仙臺).
사선대에는 역동 우선생기적비가 있지요.
사인암이라는 이름은 고려 후기 유학자인 역동 우탁(易東 禹倬, 1263~1342) 선생이 지냈던 사인(舍人)이라는 벼슬에서 유래되었다는 얘기.
사인암 옆에는 청련암이 있고 절 경내를 통해 사인암을 가까이 볼수 있습니다.
사인암의 뒷편이 되는데 바위틈새에 만든 계단을 통해 삼성각으로 올라갈수도 있지요.
수직에 가까운 계단이 있어 무척이나 절묘한 모습.
청구영언에 실려 있는 우탁의 탄로가(歎老歌) 시조.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일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그런데 개울가에 접한 사인암 바위는 물론이고 삼성각 오르는 절벽길에도 옛날에 새긴 글자가 가득.
운화대 각자가 보이는데 그 옆의 상형문자처럼 새긴 글씨는 무슨 뜻인고~??
계단을 걸어 오르면 바위 틈새에 있는 청련암 삼성각.
호기심 많았던 젊은 시절, 삼성각 뒷편의 바위를 타고 사인암 꼭대기에 오른적이 있었지요.
먼 옛날 얘기가 되고 말았네요.ㅎㅎ
삼성각 주위의 수직암벽에도 선인들의 글씨가 남아 있는데요.
"탁이불군 확호불발(卓爾弗群 確乎不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사인암의 위용을 표현한 글이라고 합니다.
단양팔경 구경을 끝낸 후 옛길을 달려 드디어 죽령(竹嶺)에 도착~!
구름도 쉬어 간다는 죽령, 영남에서 한양에 가려면 꼭 넘어야 하는 큰 고개였지요.
죽령은 백두대간의 한 줄기로 고개에서 경북 풍기, 충북 단양으로 구분되니 경상도, 충청도 말투가 확연히 달라집니다.ㅎㅎ
영남의 관문인 경북 영주 풍기땅에서 바라본 죽령,
오랜세월 동안 꼭 넘어야 했던 애환이 깃든 고개였는데 산밑에 중앙선 철도와 중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지금은 한가한 상태의 죽령 고개.
고개 위에 있는 죽령주막에서 막걸리에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은후,
근래 죽령에 세워진 죽령루.
죽령루에서 바라본 멀리 영주 풍기땅.
옛날 선인들도 어렵게 죽령 고개에 올라 이곳에서 풍기땅을 내려다 보았겠지요.
고개에 세워진 죽령옛길 표지판.
죽령옛길은 고개에서 경북 풍기, 충북 단양으로 구분되며 애환이 깃든 고개로 유명하지요.
풍기쪽 죽령옛길은 죽령~소백산역까지 2.8km(50분 소요), 단양쪽은 죽령~죽령터널까지 3.9km(90분 소요).
잠시 죽령옛길도 답사.
죽령옛길은 잘 관리되고 있으니 조만간 꼭 걸을 것임을 굳게 언약~~!!
백두대간을 넘고 길을 달려 경북 영주시 풍기 소수서원(紹修書院)에 도착~!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유명합니다.
소수서원 앞의 노송들이 하늘을 찌를듯!
소수서원은 원래 숙수사(宿水寺)라는 절이 있던 자리.
수양대군의 친동생인 금성대군이 유배지인 순흥에서 단종복위운동을 펼치다 발각되어 처형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그 당시 사람들을 규합하여 숙수사에서 훈련을 시켰기 때문에 나중에 절을 강제폐사한 것으로 전해지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해 죽계천이 피로 물들었었다고.
소수서원은 1542년(중종 37), 풍기군수 주세붕이 이곳 출신의 성리학자인 안향(安珦, 1243~1306)을 배향하는 사당을 설립하면서 시작되었지요.
1543년, 사당을 완공하여 안향의 영정을 봉안하고 사당 동쪽에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설립한 역사가 있습니다.
고려 후기의 학자인 안향은 고찰 숙수사에서 수학하여 18세에 과거에 급제하였다고 하며 안향의 아들과 손자까지 숙수사에서 공부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소나무숲을 지나면서 바라본 아름다운 죽계천변의 취한대.
앗, 취한대로 갈수 있는 길이 열려 있네요.
늘 보기만 할뿐 갈수 없었는데 둘레길이 조성되며 개방된 모습..
소백산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 앞을 흐르는 죽계천.
상류쪽의 소백산 자락에 초암사 계곡에서 시작되는 죽계구곡이 있어 옛날 답사한적이 있었는데 그 물이 이 물이네요.ㅎㅎ
처음 답사하는 취한대(翠寒臺).
퇴계 이황이 지었다고 하며 공부에 지친 선비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이라고.
취한대에서 죽계천 너머의 소수서원을 바라본 모습.
이제 본격적으로 소수서원을 답사할 차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수서원(사적 제55호)은 1542년(중종 37), 주세붕(1495~1554)이 백운동서원으로 창건하고 이황(1501~1570)이 사액서원으로 승격시킨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 진입부분.
오른편 건물은 경렴정(景濓亭)으로 원생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 하던 곳으로 죽계천의 절경을 감상할수 있는 멋진 정자.
아름다운 죽계천.
바위에 새긴 "백운동(白雲洞)" 흰글씨와 붉은색의 "경(敬)"자.
"백운동"은 이곳의 명칭이며 "경"은 이 글자를 보며 마음을 바로 잡으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정문을 들어서면 강학당(講學堂).
강학당은 강학영역의 중심이 되는 건물로 학문을 닦고 배우던 공간.
서원은 크게 강학영역과 제향영역으로 나뉘는데 강학당과 뒷편의 지락재, 학구재, 일신재, 직방재, 장서각이 강학영역에 속합니다.
강학당에서 글을 읽는 원생들.
강학당 뒷편의 일신재(日新齋), 직방재(直方齋)는 교수, 원생들이 거주하던 숙소.
소수서원에서 보관중인 영정을 모시는 영정각(影幀閣).
주자학의 시조인 중국의 주자, 우리나라의 안향, 주세붕, 한음 이덕형, 오리 이원익, 미수 허목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안향의 영정은 국보 제 111호, 주세붕의 영정은 보물 제717호이며 진본은 소수박물관에 전시중.
안향 등을 모신 사당인 문성공묘(文成公廟).
문성공 안향을 비롯하여 안축, 안보, 주세붕을 모시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당에는 사(祠)자를 사용하나 왕이나 큰 인물을 모시는 곳에는 묘(廟)자를 쓴다고.
밤에 불을 피워 밝히던 정료대.
숙수사 절터에서 출토된 여러 유구들.
숙수사는 통일신라때 창건된 매우 큰 절이었으나 금성대군의 단종복위운동이 발각된 이후 폐사된것으로 전해집니다.
오호, 소수박물관.
죽계천 건너편 언덕에 근래 새로 지어 개관했네요.
박물관에 있는 안향 영정과 소수서원 현판.
상태가 좋은 것으로 볼때 진품은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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