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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를 간직한 월라봉에 오르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11. 20. 18:11
2025.11/19(수)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 위치한 월라봉을 찾았습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1148번지에 위치한 월라봉(月羅峰)은 측화산으로 해발 201m이며 바닷가에 접해 있는데요.
오름 모양새가 마치 달이 떠오르는 모습과 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다래나무가 많아 다래오름이라고도 하며 두개의 희미한 말굽형 굽부리를 가졌다고 하나 숲이 우거져 확인할수가 없으니 안타깝네요.
월라봉은 태평양전쟁 당시에 판 동굴진지가 여러개 남아 있어 다크투어리즘 역사현장이기도 한데요.
진지동굴들은 일제가 1945년 일본 본토를 지키기 위한 '결7호 작전'의 일환으로 화순항으로 상륙하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저항기지였다고 하는데 다른데보다 유난히 깊고 둥근 형태로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일제가 우리 선조들을 강제로 끌어다 노역시켜 뚫은 동굴진지들이니 아픔의 현장들이지요.
월라봉은 안덕, 대정 일대의 화순해수욕장, 용머리해안, 산방산, 형제섬은 물론 송악산, 마라도까지 일망무제로 조망되며 북쪽으로는 한경면 일대까지 훤히 바라보여 무척 시원스러운데요.
또한 오름 바로 아래 북쪽에는 아름다운 안덕계곡이 있고 동쪽에는 군산오름, 남쪽 해안에는 주상절리 절벽인 박수기정이 있어 꼭 함께 둘러볼만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옆에 위치한 군산오름과 박수기정, 창고천둘레길을 시간관계상 찾지못한 점이지요.
조만간 시간을 내어 제주올레길 9코스를 걸으며 다시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가산리에 위치한 월라봉을 찾아갑니다.

화순항에서 창고천을 따라 걷다가,

진입로를 찾지 못해 헤매던중 마을분에게 길을 물어 창고천 다리를 건너니,

월라봉 서쪽에 있는 오름길 입구.
바닥의 펌퍼짐한 바위가 무척 인상적이네요.

월라봉은 해발 약 200m의 아담한 오름으로 정상부에서 한바퀴 돌면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라고 하며
서쪽에는 태평양전쟁 당시에 판 진지동굴이 있어 이채롭습니다.

온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월라봉.
월라봉은 딸이 떠오르는 형세에서 비롯되었지만 다래가 많아 다래오름으로 부르기도 한다네요.

데크길이 잘 조성된 오름길.

제법 잡목이 우거진 숲길을 걸으면,

갈림길이 나타나네요.
월라봉 정상부는 한바퀴 돌수 있는데 어느 길로 가도 마찬가지이지만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기로.

잡목이 울창한 숲길을 걸어 오르니,

약 30여분만에 201m 높이의 정상에 서니 반겨주는 월라봉(다래오름) 표석.
전망대가 있어 탁월한 조망을 즐길수 있지요.

오호, 서쪽으로 산방산이 한 눈에~!
화순해수욕장과 산방산, 용머리해안, 멀리 송악산까지 전망이 대단합니다.

오호, 정상에 귤나무가 있네요.ㅎㅎ

정상에서 발견되는 동굴진지.
제주도의 남쪽 해안에 있는 관계로 태평양전쟁 당시에 판 동굴진지가 발견되네요.

정상을 떠나 시계 반대방향으로 걸으니,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조망이 시원합니다.
제주 서쪽의 안덕면, 한경면 일대의 넓은 평원과 녹남봉(96m), 수월봉(78m), 당산봉(145m), 저지오름(239m).

둥그렇게 한바퀴 돌아 북쪽으로 향하니,

서쪽 방향으로 들어서니 연이어 발견되는 태평양전쟁 당시의 동굴진지들.

미군의 상륙예상 지점인 화순항 방향으로 굴이 뚫려 있는 모습.

서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연이어 동굴진지가 발견되는데,

진지동굴들은 1945년 일본 본토를 지키기 위한 '결7호 작전'의 일환으로 화순항으로 상륙하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저항기지였다고 하는데 다른데보다 유난히 깊고 둥근 형태로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일제가 우리 선조들을 강제로 끌어다 노역시켜 뚫은 동굴진지들이니 아픔의 현장들이지요.

서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계속해서 걸으면,

서쪽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화순항.
태평양전쟁 당시에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으니 만약 일본이 원폭으로 항복하지 않았으면 필시 제주도는 피비린내가 나는 전쟁터가 되어 아비규환이 되었겠지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가슴이 아프네요.

다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안덕면, 한경면 일대 풍경.
끊없이 바라보이니 제주도가 넓긴 넓으네요.ㅎㅎ

다른 진지와 달리 코크리트로 튼튼하게 만든 동굴진지.

내부도 꽤 넓고 견고하게 잘 만들었네요.

무너져내린 모습이 마치 전쟁영화를 보는것 같습니다.

고사리가 주변을 가득 채운 동굴진지.

마치 밀림속을 탐험하는듯 월라봉에서 가장 인상 깊은 동굴진지네요.

1시간만에 월라봉 탐방을 무사히 마치고 하산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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