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탐방하다강바람의 국내여행 2025. 11. 20. 18:13
2025.11/20(목) 제주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찾았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위치한 거문오름은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의 오름을 대표하는데요.
오름이 밀림을 이루며 검게 보여서 검은오름이라고 했다가 거문오름이 되었고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높이는 456m, 비고 112m, 둘레는 4.5km인 거문오름은 북동쪽 산사면이 말굽형 모양의 아홉게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는 알오름이라고 불리는 작은 봉우리와 수직동굴 등 다양한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거문오름으로 부터 흘러내린 용암은 북동쪽으로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20여 개의 동굴을 이루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드문 예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기원이 바로 거문오름인 셈이며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웃산전굴, 대림굴 등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탐방코스는 정상코스(약 2.1km), 분화구코스(약 5km), 전체코스(약 6.7km) 등 3가지가 있는데요.
정상코스는 말그대로 거문오름의 정상(456m)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를 말하며 분화구코스는 정상코스를 포함하여 정상에 올랐다가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 둥그렇게 한바퀴 걸으며 탐방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분화구코스에 만족했습니다.
분화구코스는 거름오름의 특징을 볼수 있는 무척 의미있는 코스였는데요.
용암협곡, 동굴진지, 숯가마터, 풍혈, 화산탄, 수직동굴 등을 볼수 있고 밀림을 방불케 하는 곶자왈이 잘 보존되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전체코스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와 거문오름을 살펴보는 소중한 하루를 보내 기쁩니다.

제주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찾아갑니다.

간신히 사전예약에 성공하여 찾으니 감격스럽네요.ㅎㅎ

육중한 모습의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화산쇄설물이 비치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진입로.

돌하르방이 반겨주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

2012년 개관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서 제주의 가치를 관리하고 보전하기 위한 시설로 화산활동을 통해 생성된 제주, 용암동굴, 한라산의 다양한 식생, 미래의 자연유산 등 제주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경험해 볼수 있는 시설.

탐방코스는 정상코스(약 2.1km), 분화구코스(약 5km), 전체코스(약 6.7km)가 있지만 여건상 분화구코스를 걷기로.
분화구코스는 정상코스를 포함하여 정상에 올랐다가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 둥그렇게 한바퀴 걸으며 탐방하는 것으로 약 5km에 2시간 30분이 소요되네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바라본 거문오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라고 하는데 오늘 드디어 거문오름을 탐방합니다.

출입증을 패용한채 해설사로 부터 거문오름에 대한 설명을 청취.

거문오름탐방로를 보여주는 그림인데 코스가 복잡하여 감이 잡히질 않네요.ㅎㅎ
오늘은 인솔자를 따라 분화구 코스를 탐방하고자 합니다.

드디어 해설하시는 인솔자분을 따라 거문오름 탐방 시작~!

흐미, 울창한 숲길이 대단합니다~!

1970년대 박대통령 시절에 조림하였다는 울창한 삼나무숲.
처음에는 곶자왈이었지만 황폐화되어 조림한 숲이니 원래의 모습은 아니지요.

입구에서 경사진 언덕길을 약 10분 정도 오르니 초소가 보이고,

초소를 지나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정상으로 가는 급경사 계단길.

능선상에서 첫번째 맞이한 전망대.

서쪽으로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않지만 가까이 바라보이는 왼쪽의 민오름(519m)과 주변의 여러 오름들.

드디어 456m 거문오름 정상에 도착~!
능선상에 있어 장상으로서의 특징은 없이 표지석만 보입니다.

거문오름 정상부는 평탄한 능선길.

2번째 맞이한 정상부 전망대.
규모도 크고 시야도 일망무제로 대단하네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거문오름의 분화구 안 풍경으로 잠시후 들어가 탐방 할 예정이구요.
앞에 보이는 능선은 태극길코스가 지나는 분화구 둘레길.

멀리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왼쪽의 백악이오름(356m)과 오른쪽의 민오름(362m).

망원으로 당겨본 동쪽의 따라비오름(342m).
오름을 뒤덮은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어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우지요.

거문오름 정상의 능선길 탐방을 마치고 하산 하는 길.

능선길을 내려오면 넓은 억새밭이 나오고 태극길탐방로의 능선길, 분화구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억새밭을 지나 분화구로 내려가게 되지요.

이제부터는 분화구 안으로 서서히 들어가 탐방할 차례~!
분화구 코스는 분화구 안을 둥그렇게 돌며 탐방하는 코스로 약 5km에 2시간 30분 소요될 전망.

오호, 삼나무를 모두 베어냈네요~!
삼나무 인공조림지를 자연림으로 유도하기 위한 식생변화 모니터링지역이라고 합니다.
울창한 삼나무를 모두 베어내니 좀 아까운 생각도 들고 이게 제대로 잘 하는 일인지 의구심도 드네요.

분화구 안으로 내려서니 용암협곡이 나타납니다.
거문오름의 용암동굴계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데요.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으로 부터 수차례에 걸쳐 분출된 많은 양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지표를 따라 해안까지 흘러가는 동안 형성된 일련의 용암동굴 무리를 말합니다.
거문오름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이 일어나 높이 456m의 화산체 모양을 만들었고 많은 양의 용암이 흘러나와 벵뒤굴, 김녕굴, 만장굴, 용천동굴 등의 동굴을 만들었습니다.

용암붕괴 도랑(용암협곡).
아래로 깊게 패인 계곡을 여러 곳에서 볼수 있는데 이는 물이 흐르면서 암석을 깎아 만든 것이 아니라 용암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생긴 계곡이라고 하네요.
용암협곡 주변에는 상록수림이 자라고 있어 겨울에도 푸르고 울창한 숲을 유지하고 있다고.

울창한 숲을 이룬 붓순나무, 식나무 군락지.

분화구 안의 곶자왈을 지나는 탐방객들.
곶자왈은 제주의 독특한 화산지형중 하나이며 제주어로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와 같은 암석덩어리를 뜻합니다.
즉 곶자왈이란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널려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물과 식물이 같이 살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지역을 말합니다.

분화구 안의 중심부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
둥글게 솟은 지형으로 보아 알오름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특이하게도 거문오름 안에는 또하나의 오름인 알오름이 있지요.

전망대가 있는 곳은 삼거리에서 1.1km를 걸어 분화구 안에 들어왔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수직동굴까지는 1.8km이니 거의 중심부.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분화구 둘레능선.
조금 전에 저 위의 능선 전망대에서 분화구 안을 들여다 봤었지요.

초겨울까지 피는 이 꽃의 정체는?

분화구 안에서 보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동굴진지.

내륙 깊숙히 있는 분화구 안까지 요새를 만들어 놓았으니 왜놈들의 잔학함에 치가 떨리고 우리 선조들의 희생에 가슴이 아프네요.

분화구 안의 숲이 넘 울창하여 도대체 어디가 어디인지 방향잡기도 쉽지않네요.ㅎㅎ

흔적이 잘 남아있는 숯가마터.
구한말부터 1970년대 전반기까지 활발하게 성행하다가 사라진 숯가마는 제주민의 애환이 녹아있는 삶의 현장이지요.
숯가마는 현무암을 둥글게 쌓아올려 전체적으로 아치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은 제주 숯가마의 원형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곶자왈 지역에서 발견되는 풍혈.
분화구 안의 암석들 틈 사이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고 하네요.

분화구 안을 탐방하면서 해설사의 설명을 청취하는 모습.
다른 오름과는 달리 사전예약도 해야 하고 입장료도 받긴 하지만 해설사로 부터 안내도 받고 설명도 들으니 배우는게 정말 많습니다.ㅎㅎ

둥글게 돌아 처음 들어왔던 방향으로 나가면서 바라본 분화구 둘레 능선.

화산탄에 대한 설명도 청취.
거문오름에서는 붉은색 암석들을 곳곳에서 볼수 있는데 이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현무암의 일종으로 제주도 말로 '송이'라고 하는데요.

이 송이들 중에는 분화구에서 공중으로 높이 던저져 회전하면서 굳어져서 고구마 모양을 하는 것들도 있는데 이런 암석을 화산탄이라고 한다네요.

간한 붉은빛을 띠는걸로 보아 독초인듯.ㅎㅎ

분화구 둘레가 보일 즈음,

수직동굴을 0.8km 남겨놓은 이곳은 태평양전장 당시 병참도로가 있던 곳으로 일본군 108여단이 주둔했던 지역으로 추정.

이제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는걸 보니 분화구 탐방이 거의 끝나가나 보네요.

계속해서 발견되는 용암함몰구.

자귀나무라고 하는데 줄기만 봐도 무척 아름답네요.ㅎㅎ

오호, 끝이 않보이는 수직동굴~!
일반적인 용암동굴이 수평으로 발달한 것과 대조적으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는 거문오름의 수직동굴로 제주도에서는 흔히 볼수없는 독특한 형태.
동굴의 깊이는 35m이며 2층 동굴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생겼다고.

1시간 이상 약 3km 가까이 되는 분화구 안 탐방을 잘 마쳤습니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거쳐 분화구 안을 샅샅이 탐방하고 이제 분화구 밖으로 나가게 되네요.

분화구 밖으로 나오니 마지막 구간은 넓은 억새밭을 걸어 산책하듯 하산하는 코스.

11월에 제주를 찾으니 어딜가나 은빛 억새 천지라 눈호강을 합니다.ㅎㅎ

억새밭을 걸으며 2시간 30분 동안의 숨가쁜 거문오름 탐방을 마칩니다.
다시 기회가 되면 전체코스에 도전해보고 싶네요.
'강바람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완도타워에서의 다도해 조망 (0) 2025.12.05 제주 사라봉에 오른후 9일간의 제주생활을 마치다 (0) 2025.11.21 제주 사계리, 신비의 용머리해안을 걷다 (0) 2025.11.20 아픈 역사를 간직한 월라봉에 오르다 (0) 2025.11.20 오름중의 으뜸인 저지오름에 오르다 (0)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