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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깊은 서오릉(西五陵)을 답사하다강바람의 유적답사 2014. 4. 28. 10:30
2014.4/20(토) 오랫만에 유서깊은 서오릉(西五陵)을 찾았습니다.
앵자봉 자락에 위치한 서오릉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위치하며 서쪽에 5개의 릉이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1457년 세조의 맏아들이자 성종의 부친인 의경세자(덕종)이 요절하자 세조가 친히 거동하여 택지로 정하면서 서오릉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릉내에는 5릉(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 2원(순창원, 수경언), 1묘(대빈묘)가 있습니다.
* 오랫만에 유서깊은 서오릉을 찾았습니다.
* 먼저 찾은 곳은 입구 오른편(남쪽)에 있는 명릉(明陵).
조선 제19대 숙종(재위, 1674~1720)과 계비 인현왕후, 제2계비 인원왕후가 잠들어 있는 릉인데요.
특기할 점은 원비 인경왕후는 서오릉에 별도로 있고 계비 두 분과 함께 이곳에 계신겁니다.
사진처럼 양쪽 언덕에 있는 릉 형식은 동원이강릉. 다만 제2계비 인원왕후의 릉이 조금 뒷쪽으로 모셔져 있어 균형은 맞지 않아 보이네요.
* 정자각에서 볼때 오른쪽 언덕에 있는 숙종과 계비 인현왕후 민씨의 릉.
인현왕후 민씨는 숙종 15년(1689) 왕자 윤(경종)의 세자 책봉문제로 장희빈의 모함을 받아 한때 폐위된 적이 있었던 분으로 사극에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시지요.
* 쌍릉 형태에 혼유석, 장명등, 난간석 등이 아담하고 단아하게 모셔져 있는 모습.
* 명릉의 아담한 석물들.
* 깔끔하게 난간석이 설치되어 있는 뒷면 모습.
* 숙종의 릉에서 조금 뒷편으로 모셔져 있는 제2계비 인원왕후 김씨의 릉.
* 숙종과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인원왕후 김씨가 홀로 모셔져 있어 좀 딱해 보이네요. ㅎㅎ
* 제2계비 인원왕후의 릉에서 바라본 명릉 전경.
* 서오릉의 재실.
* 도로때문에 양분되어 있는 서오릉의 중심구역으로 들어 갑니다.
현재 입구에서 주요 시설로 진입하는 도로를 경계로, 남쪽에 명릉이 있고 나머지는 북쪽 구역에 모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속히 시설의 이전으로 본래의 서오릉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 릉 배치도인데요.
오늘 답사순서는 명릉 - 수경원 - 익릉 - 순창원 - 경릉 - 대빈묘 - 홍릉 - 창릉. 마지막으로 산책길을 따라 서오릉을 일주.
* 두번째로 찾은 곳은 수경원(綏慶園) - 조선 제21대 영조의 후궁이며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이씨의 묘소.
뒷편으로 앵자봉의 정상이 바라 보이는 명당에 자리하고 있지요.
* 영빈이씨의 수경원은 원래 신촌 연세대학교 안에 있었으나 1968년 6월에 이곳으로 이전.
현재 연세대 안 본래의 자리에는 정자각과 석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세번째로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 김씨의 릉인 익릉(翼陵).
* 인경왕후 김씨는 숙종의 원비이나 후사없이 20살에 요절한 분입니다.
* 아름다운 솔밭길을 걸어 순창원을 찾아갑니다.
* 네번째는 조선 제13대 명종의 맏아들인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씨의 묘소인 순창원(順昌園).
13세에 요절했다는데 벌써 세자빈이 있었네요. 흑흑
* 다섯번째로 찾은 곳은 경릉(敬陵).
조선 제7대인 세조의 맏아들인 덕종(추존)과 소혜왕후가 잠들어 있는 릉으로 정자각의 오른편에 덕종, 왼편에 소혜왕후의 릉.
덕종은 의경세자로서 20세에 요절하자 아들 성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덕종으로 추존된 분.
1457년, 서오릉에서 가장 먼저 릉을 썼으며 세조가 친히 거동하여 릉지를 확인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옵니다.
* 세자때 요절하여 추후 추존되었는데도 조촐한 모습을 하고 있는 덕종 릉.
흔히들 세조의 맏아들이 20세에 요절하고 나니 조카 단종을 사사한 세조에게 벌을 내린거라고 말하지요.
네가 내 아들을 죽였으니 나도 네 아들을 살려두지 않겠다는 단종의 생모 현덕왕후의 혼령이 저주를 내렸다는 겁니다. 참으로 알수없는 일이네요.
* 당당하고 위엄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소혜왕후 한씨의 릉.
월산대군과 성종을 낳은 분으로 우리에게는 인수대비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분인데요.
손자 연산군이 생모 폐비윤씨 사건으로 관련자를 문책하려 할때 이를 꾸짖자 할머니를 머리로 받아 그 충격으로 운명했다고 전해집니다.
폭군이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것 같습니다.
* 여섯번째, 숙종의 후궁인 희빈 장씨의 대빈묘(大嬪墓).
후궁의 몸으로 왕자 윤(경종)을 낳고 왕비의 자리에 까지 올랐던 희대의 여성이지요. 할말은 많으나 다음 기회에 하기로. ㅎㅎ
원래 경기도 광주에 있던 걸 1969년 6월 옮겨 오니 서오릉에는 숙종의 여성, 네 분이 모두 한 자리에 계시게 되었습니다.
* 일곱번째, 서오릉에서 뒷편으로 고개를 넘으면 조선 제21대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가 잠들어 있는 홍릉(弘陵)이 나타납니다.
후미진 곳에 릉 사초지의 경사가 급한 모습을 하고 있어 아주 낯서네요.
* 정성왕후의 릉 옆 자리는 영조가 별세하면 모시기 위해 비워 두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영조는 멀리 떨어진 동구릉에 계비 정순왕후와 묻히고 말았지요.
후사가 없이 운명하니 이런 어이없는 결과가 생긴것 같습니다. ㅎㅎ
* 마지막으로 창릉을 찾아갑니다.
* 서오릉 뒷편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동원이강릉 형태의 창릉(昌陵).
* 창릉의 정자각.
* 단릉 형태로 조선 제8대 예종의 릉은 정자각에서 볼때 오른쪽 릉.
낮은 사초지에 안정되고 위엄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 세조의 둘째 아들인 예종은 형 의경세자(덕종)과 마찬가지로 20세에 요절하고 만 비운의 왕이지요.
큰 어머니 현덕왕후(단종의 생모)의 저주가 예종에게도 내린 것 일까요? 좀 안타낍고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 예종의 릉에서 건너편에 있는 계비 안순왕후 한씨의 릉을 바라 봅니다.
* 왕릉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갖춘 계비 안순왕후의 릉.
* 여덟번째, 예릉을 끝으로 서오릉 답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부터는 릉역에 조성해 놓은 산책로를 따라 걷는 여유있는 시간.
오늘 답사도 하고 산책도 하며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아주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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