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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한 덕수궁 석조전(石造殿).강바람의 유적답사 2014. 10. 24. 19:21
2014.10/22(수),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한 덕수궁 석조전(石造殿)을 둘러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석조전은 아관파천 이후 1897년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황궁의 정전으로 계획되어, 1900년 착공하여 1910년에 준공되었지요.
고종(광무황제)의 승낙을 얻어 대한제국 해관 총세무사 영국인 브라운이 계획을 세우고, 청국 해관 엔지니어 영국인 하딩이 설계하였으며, 공사감독 역시 영국인 카트만, 하딩, 데이비슨이 맡았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는 영국인 로벨이 총감독을 맡고, 영국 가구회사 메이플에서 시공 및 납품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요.
대한민국 최대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로서,
지층은 창고와 주방 등의 준비실로 구성되었고, 1층은 공식행사를 위한 공간,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생활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전통적인 궁궐은 편전과 침전이 분리되어 있는데, 석조전은 이를 한 공간에 둔 서양식 궁전입니다.
석조전 구상 당시에는 고종의 침실로 계획되었으나 고종은 덕수궁 함녕전에 계속 머물러 실제로는 사용치 않았다고 하며,
1907년 유학을 빌미로 일본에 끌려갔던 영친왕이 1911년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흉거시 귀국하여 석조전에서 임시 거처하였으며, 영친왕은 이후 1922년까지 귀국할때마다 석조전을 숙소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석조전은 1933년 이후 덕수궁미술관, 미소공동위원회회의장,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관리국 등으로 사용되면서 내부가 많이 훼손되었는데,
지난 5년 동안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하게 된것 입니다.
* 1910년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건립되었던 덕수궁 석조전.
* 석조전은 접견실과 대식당, 침실과 서재 등을 갖춘 황궁으로 건립되었으나, 일제 강점기 이후 여러 차례 용도가 변경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었지요.
* 석조전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회복하고자 2009년 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2014년 10월13일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 역사가 순탄치 않았던 석조전.
* 돌계단을 걸어올라 드디어 1층 중앙홀(로비)에 입장. 감격스럽습니다!
* 밝고 깔끔하게 장식된 중앙홀 벽면. 인테리어는 신고전주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 중앙홀 정면의 접견실 문.
문 양편으로 배치된 화병은 일본 도쿄의 구. 영친왕 저택에 남아 있는 화병을 본떳다고 합니다.
* 황제를 알현하는 공간인 "접견실".
석조전 실내중 가장 화려하고 위엄있는 공간으로 다른 방과 달리 이화문(李花紋, 오얏꽃무늬)을 가구와 인테리어에 사용하였는데요.
이화문은 태극기, 무궁화와 더불어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문장(紋章)입니다.
* 이화문이 화려하게 장식된 접견실 벽체.
신임 외교관이 고종을 폐현(알현)하려면 걸어가면서 3번 인사해야 했으며, 나갈때에는 뒷걸음치면서 3번 인사를 해야했는데 이를 가장 힘들어 했다고 하네요. ㅎㅎ
* 중앙홀 한켠에 마련된 "귀빈대기실".
황제를 만나기 전에 순서를 기다리는 공간입니다.
* 1층 "대한제국 선포"를 설명하는 방에 걸려 있는 황룡포를 입은 고종.
고종은 1897년 10월12일, 환구단에서 황제에 등극한후 새 국호를 "대한"으로 정하고 "광무"라는 연호를 사용하게 됩니다.
* 실내계단을 통해 올라간 석조전 2층 복도 모습.
* 2층에는 "대한제국 황실가계"를 설명하는 방이 있는데요.
사진은 1918년 중앙홀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으로 왼쪽부터 영친왕, 순종, 고종, 순정효황후(순종의 계후), 덕혜옹주.
* 2층에 황금색으로 꾸며진 "황제 침실".
고종의 침실로 꾸며졌으나 고종은 덕수궁 함녕전에서 계속 머물렀고, 일본에 끌려갔던 영친왕이 귀국할때마다 임시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 황제침실에 있는 책상.
* 황제가 책을 보거나 손님을 맞이하는 방으로 꾸며졌던 "황제 서재".
* 황후가 책을 보거나 내빈을 접대하는 방으로 꾸며진 "황후 거실"
* 황후 거실의 책상. 석조전 가구는 모두 영국 메이플사의 가구인데 상당히 품격있어 보이네요.
* 자주색으로 꾸며진 "황후 침실"
순헌황귀비(엄귀비)의 침실로 계획되었지만 준공 다음해에 별세하여 사용치는 못했고 대신 영친왕비인 마사코(方子)가 일본에서 귀국했을때 몇차례 사용했을 뿐.
* 2층 복도에서 바라본 중앙홀 모습.
* 2층 홀의 중앙은 비어 있지만 남쪽에는 테라스로 나갈수 있게 여러개의 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2층 테라스 모습.
* 테라스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석조전 정원.
* 동쪽으로 바라 보이는 덕수궁의 전각들.
* 석조전의 우아한 창문과 커튼 모습.
* 실내계단을 통해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바라본 백색의 정교한 계단 모습.
*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만든 계단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 벽면을 영국산 오크로 장식하였다는 1층 "소식당"
중앙홀, 접견실과 함께 원래의 실내장식 그대로 귀빈실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12석 연회 자리가 마련된 1층 "대식당".
공식행사후 만찬을 베푸는 공간인데 서양식 만찬장으로 꾸며져 있지요.
* 대한제국 시기 외국인이 참석하는 연회에는 대부분 서양식 코스 요리가 제공되었다고 합니다.
* 고종이 1897년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한 후 서양식 근대 국가를 지향하면서 건립했던 석조전.
나라를 빼앗기면서 황궁으로 이용할수 없었던 비운의 건물이었는데 최근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로게 개관되니 그 의미가 남다른것 같습니다.
부디 대한제국의 역사를 옳바르게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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