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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원을 걷다 --- 정조때 축조한 만석거(萬石渠)강바람의 국내여행 2021. 5. 6. 20:46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만석거(萬石渠)를 답사하였습니다.
만석거는 1795년(정조 19)에 조성한 저수지로 조기정방죽, 일왕저수지, 북지라고도 불리었습니다.
화성성역이 한창 진행중이던 1794년(정조 18)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자 저수지를 만들기로 결정하여 동서남북에 4개의 저수지를 파고 방죽을 축조하였는데, 북쪽에 판것이 바로 만석거입니다.
만석거는 당대 최신식 수문과 수갑을 설치하였으며 여기에 모인 물을 농업용수로 이용하여 당시 개간한 대규모 농장인 대유평(大有坪) 전체에 물을 댈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수지 가운데에는 작은 섬을 만들고 호수에는 연꽃을 심었으며 호수 남단의 약간 높은 곳에는 영화정(迎華亭)을 세워 만석거를 조망할수 있게 하였습니다.
만석거 축조를 통해 화성 장안문 북쪽의 척박한 황무지는 옥토로 변모하여, 쌀을 1만석이나 더 생산하며 가뭄을 무사히 극복할수 있었다고 하네요.
정조는 만석거를 축조하여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하였고 이후 만년제, 축만제 등을 연이어 축조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수원 동서남북에 조성한 4개의 저수지를 살펴 보면
동쪽에는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만안제(萬案提)를 축조하였으나 모두 도시화되어 그 흔적을 찾을수가 없지만 예전에 못골이라고 부르다가 현재 지동(池洞)이 되었으니 큰 연못이 있었음을 엿볼수 있습니다.
서쪽은 옛 서울농대 자리에 있는 축만제(祝萬提)로서 흔히 서호라고 부르며,
남쪽은 현륭원 앞에 축조한 만년제(萬年提)이나 현재 매몰된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실정이며,
북쪽은 현재의 만석거(萬石渠)입니다.
만석거는 1997년 만석공원 조성으로 저수지 일부가 매립되어 원래의 규모보다는 많이 축소되었다고 하며, 현재 만석공원으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으며,
만석거 물은 영화천으로 흘러내려 권선구에서 서호천과 합류합니다.
만석거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제68차 집행위원회에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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