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의 유적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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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캠벨의 선교사주택 방문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21. 3. 19. 10:47
늘상 철문이 굳게 닫혀 있는 조세핀 캠벨의 선교사주택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종로구 사직동 311-32번지 외 1필지에 있는 선교사 주택 2동은 1906년경 언덕 위 일천여평의 넓은 대지에 세워진 선교역사를 증거하는 귀중한 건축물! 이 주택은 미국 남감리교회가 1897년 조선에 파견한 첫 여성선교사인 조세핀 캠벨(1853~1920)을 비롯하여 여러 선교사들이 거주했던 유서 깊은 집이지요. 보통의 선교사 주택은 붉은 벽돌이나 캠벨 선교사 주택은 아주 드물게 석재로 짓고 내외부도 잘 보존되어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크므로 2019년 서울시에 의해 등록문화재(우수건축자산 제3호)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종로구 사직2재개발구역에 포함되어 한때 언덕 아래로 이축한다는 계획도 있었지만 서울시는 그 자리에 그대로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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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안 호조창터, 보국사터, 보광사터 현장확인강바람의 유적답사 2021. 2. 12. 11:09
북한산성 안 호조창(戶曹倉)터, 보국사(輔國寺)터, 보광사(普光寺)터에 대한 현장확인을 하였습니다. 현장확인 이유는 수년전 설치한 유적안내판들이 제 위치가 아닌 곳에 설치되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지요. 지난 2021.1/12(화)에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호조창터와 보국사터에 대한 현장확인을 실시하였고, 당시 눈이 내리면서 찾지 못했던 보광사터에 대해서는 2/11(목) 본인 혼자 현장확인을 하였습니다. 유사시를 대비하여 어공미를 보관하던 호조창은 경리청상창터 오른편의 장방형 석축 위에서 터를 확인하였고, 보국사는 보국문으로 올라가는 길의 산중턱에 막돌허튼층으로 쌓은 석축이 있으므로 큰 이견없이 터를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당시 눈이 내리면서 확인치 못했던 보광사터는 단독으로 현장확인을 하였는데요. 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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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사충서원(四忠書院)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21. 2. 4. 11:21
경기도 하남시 상산곡동에 위치한 사충서원(四忠書院)을 답사하였습니다. 사충서원(四忠書院)은 경종 연간에 발생한 신임옥사때 사약을 받은 노론 4대신인 김창집(金昌集)· 이이명(李頤命)· 이건명(李健命)· 조태채(趙泰采)를 제향하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오늘 답사해 보니 검단산과 이어진 용마산 오름길인 하남시 상산곡동, 동수막에 위치한 사충서원은 서원이라기 보다는 제사를 지내는 사당에 가까운 모습. 사충(四忠)은 노론 4대신을 지칭하는 말. 숙종 당시에 좌의정, 우의정 등 요직에 있었던 대신으로 북한산성 축성에도 큰 공을 세우거나 관여했던 인물들이지요. 태어난 날은 틀리지만 같은 해에 사약을 받았으니 사망한 해는 모두 같아 1722년(경종 2) 입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노론, 소론으로 갈라져 세자 책봉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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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변신한 여주 영릉(英陵), 영릉(寧陵)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20. 12. 17. 18:17
새롭게 변신한 여주 영릉(英陵, 세종 릉), 영릉(寧陵, 효종 릉)을 다녀 왔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영,영릉을 방문해 보니 릉 진입 영역이 몰라볼 정도로 변신했네요. 최대한 옛 모습으로 환원시킨 겁니다. 확인해 보니 2009년 6월,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된것을 계기로 왕릉의 모습를 바로 잡기 위해 영,영릉유적종합정비사업을 추진했는데요. 3년여의 기간동안 종합정비사업을 시행한 후 잘 마무리하고 지난 2020.10/9 한글날에 새로운 모습으로 개방하였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도로를 따라 주차장에 진입한후 웅장한 정문을 통해 들어갈수 있었고,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세종전에서 세종의 업적과 당시의 과학기구들을 볼수 있었는데요. 오늘 복원정비 결과를 보니 우선 영릉 주차장까지 이르던 도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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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흥국사와 덕흥대원군 묘역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20. 12. 13. 15:53
눈이 내리고 날씨도 제법 추웠던 날, 수락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흥국사(興國寺)를 찾았습니다. 흥국사는 덕절(德寺), 수락사(水落寺), 흥덕사(興德寺)로 불리던 고찰인데 오랜만에 찾으니 몰라볼 정도로 청정도량이 되어 있네요. 덕흥대원군(德興大院君)의 묘를 흥국사 남쪽에 쓰면서 선조가 부친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빌고자 흥국사를 크게 중수한 역사가 있는데요. 1568년(선조 1), 선조가 이 절에 덕흥대원군의 원당(願堂)을 짓고 편액을 하사하여 흥덕사로 개칭하였는데 민간에서 덕절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원당 때문이었다고 이후 1626년(인조 4) 다시 흥국사(興國寺)로 절 이름이 바뀝니다. 이 절은 덕흥대원군을 모신 이래 왕가에서 편액을 내리고 중수, 중건을 몇차례 실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사찰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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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해협의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20. 11. 25. 21:12
2020.11/23(월) 강화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를 답사하였습니다. 강화는 해안을 따라 많은 진, 보, 돈대를 쌓아 외세에 대비하였는데 조선 숙종 당시 5개의 진, 7개의 보, 53개의 돈대, 8곳의 포대, 8개의 봉수 등이 있었다고 하며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는 강화해협을 따라 한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진입니다. 강화는 한양(서울)과 가까운 길목으로 예전부터 피난처로, 외세와의 격전기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요. 1636년 병자호란때에는 강화가 완전 함락 당한 적이 있었고 근대에 들어 프랑스인들의 병인양요(1866), 미국인들의 신미양요(1871), 일본인들의 운요호사건(1875) 등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을 받아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지요. 그들은 조선을 통채로 삼키기 위해 수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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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부원군 한확(韓確) 묘소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20. 11. 13. 20:30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한 서원부원군 한확(韓確)의 묘를 찾아 보았습니다. 한확(1403~1456)은 청주한씨로서 성종의 외조부이자 명나라 영락제, 선덕제의 처남이며 명나라의 관료이자 조선의 대명외교통! 우리 역사상 이보다 더 화려한 신분이 있을까요? 그는 조선 전기에 판중추부사, 좌찬성, 좌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덕종의 비(妃) 소혜왕후(昭惠王后)의 아버지이자 , 성종의 외조부가 됩니다. 소혜왕후는 TV 드라마에서 인수대비(仁粹大妃)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요. 한확은 세조를 도와 계유정난에도 참여하여 공을 세우기도 합니다. 세조의 왕위 찬탈직후 명나라에 사은사로 파견되어 세조의 행위는 정변이 아닌 양위였다고 변호했고, 귀국하던중 객사했다고 합니다. 한확은 권모술수에 뛰어나고 중국통으로 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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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 원주 법천사(法泉寺)터 답사기강바람의 유적답사 2020. 11. 7. 17:24
「원주 반계리은행나무를 본 후 부론면 남한강변에 있는 법천사터를 찾았습니다. 오호, 법천사터는 얼마만인가요? 1990년대 초, 남한강변의 거돈사터, 청룡사터, 흥법사터 등의 폐사지를 답사할때 처음 찾았고 이후에도 몇 차례 찾은 적이 있었는데 2001년 발굴이 시작된 후로는 처음인것 같네요. 그때는 키가 큰 옥수수밭, 담배밭 사이를 지나 서원마을에서 절터를 찾았고 산기슭의 지광국사탑비 근처에서만 유구를 볼수 있었지요. 이제 발굴이 모두 끝나고 깨끗하게 정비해 놓으니 무척 낯설기는 하지만 다행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절터는 발굴이 진행되면서 예전 강원도 시도기념물에서 사적 제466호로 승격되었고 세간의 관심도 높아져 반출되었던 지광국사탑(부도)이 원래의 자리인 법천사 절터로 옮겨 올것이라는 소식도 들리네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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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慶熙宮)의 옛 터는 '종로구 신문로2가' 행정구역과 대부분 일치.강바람의 유적답사 2020. 10. 18. 09:53
경희궁(사적 제271호)을 답사하면서 과연 옛 터는 어디까지 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어 현장을 확인하고 각종 기록을 추적해 본 결과 '종로구 신문로2가' 행정구역과 대부분 일치하였습니다. 다만 옛 돈의문이 있었던 언덕 주위(현 돈의문 박물관마을)는 당시에도 민가가 있었더군요. 옛 서울중고등학교 자리에 있었던 경희궁은 궁궐 자체가 워낙 크게 훼손된 역사가 있어 다른 궁궐에 비해서는 관심조차 거의 없는 편이지요. 거의 경복궁에 버금갈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경희궁은 근래 일부 복원이 되었지만 원래의 규모에 비하면 턱도 없는 실정. 경희궁은 조선 후기 들어 전각의 대부분이 경복궁 복원을 위한 자재로 뜯겨져 나갔고, 일제때에는 몇동 남은 전각마져 민간에게 팔려 나간 후 그 자리에는 학교가 들어서고 일부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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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이성산성(二聖山城)을 답사하다강바람의 유적답사 2020. 10. 15. 07:49
하남시 이성산(210m)에 쌓은 이성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한 포곡식 산성으로 사적 제422호! 현지 안내문에 따르면, 「이성산성은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에서 북쪽 방향으로 내려오는 줄기와 만나 길게 맥을 이루는 금암산의 줄기와 맞닿아 있다. 산성의 남쪽에는 평야를 둘러싼 높은 산들이 있고 북쪽에는 작은 언덕만 있어 주변 지역을 한 눈에 내려다 볼수 있으며 뒷편 평야지역을 방어하고 강 너머의 적으로 부터 한강유역을 방어하기에 매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춘 지점이다. 높이 2m, 둘레 약 1,844m, 총면적 약 231,313㎡ 규모로 돌로 쌓은 석축성이며, 계곡을 둘러서 포곡식 산성이다. 이성산성의 성 내외부는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하면서 삼국시대 건물터(8각, 9각, 12각,..